“살아생전에 우리 축구 결승전을 보다니”…거리곳곳서 ‘응원 함성’


크게 작게 2019.06.15 23:12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이은지·차민지 수습기자]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최종 승부’를 앞두고 거리 곳곳에서 응원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피파 주관 남자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이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경기 시작까지 2시간 가량 남았지만, 15일 오후 서울 강남역 9·10번 출구 사이 ‘바람의 언덕’에는 빨간 티셔츠 차림의 ‘붉은악마’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벌써부터 수백 명의 시민들이 미리 준비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앉아 응원가에 맞춰 풍선봉을 두드리는 등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순간을 ‘셀카’로 남기는 젊은이들도 눈에 띄었다.

정주영(47·남)씨는 “2 대 0으로 우리 대표팀이 이길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함께 나온 10살 아들과 함께 우렁찬 목소리로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강남역 뿐 아니라 청량리역 광장에 마련된 1000석 규모의 응원 행사장에도 점점 사람들이 들어차고 있다.

셔츠와 헤어밴드, 겉옷까지 모두 ‘붉은 색’으로 맞춰 입고 아들과 함께 거리 응원에 나선 진혜란(37·여)씨는 “사람들과 따로 보는 것보다는 이렇게 한 자리에서 같이 보면 한 마음으로 더 큰 응원을 대표팀에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커플 거리 응원’에 나선 김성순(36·남)씨는 “살아생전에 피파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결승에 오르는 경우를 쉽게 보기 힘들 것 같아 나왔다”며 “여자친구는 별로 축구에 관심이 없는데, ‘언제 또 결승이 있을지 모른다’고 설득해서 같이 나왔다.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지는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오후 10시30분 현재 60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입장했다. 1층 응원석이 이미 꽉 들어차 2층 응원석 입장을 받는 중이다. 경기장 관계자는 “원래는 11시부터 입장이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일찍 개방했다”며 “많게는 2만 명이 이곳에서 함께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서울 중랑구 면목역 광장과 중구 충무아트센터 야외 광장, 송파구 석촌호수, 강동구청 앞 잔디광장 등 곳곳에서 야외 응원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편리한 귀가를 위해 경기장 입·퇴장 시간대에 맞춰 특별 교통대책도 마련했다.

월드컵경기장역이 있는 지하철 6호선은 응원인파가 많이 몰린 만큼, 막차시간을 종착역 기준 새벽 1시까지 연장해 총 8회(상·하행 각 4회) 늘려 운행한다. 16일에는 새벽 4시50분(하행 1회), 새벽 5시(상·하행 각 1회씩)에 월드컵경기장역을 출발하는 상·하행 열차가 임시 투입된다. 지하철 막차연장은 6호선만 실시하는 것으로, 다른 호선으로의 환승은 불가하다.

시내버스도 월드컵경기장 주변을 정차하는 8개 노선을 대상으로 경기장 주변 정류소에서 새벽 1시까지 탑승할 수 있도록 연장 운행한다. 막차연장 노선은 271, 571, 710, 6715, 7011, 7013, 7019, 7715로 총 8개 노선이며, 심야 올빼미 버스도 정상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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