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6]   [제520호] ‘한강의 기적’…그리고 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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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0호
2024. 10.16(수)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한강의 기적’…그리고 남은 숙제
2. ‘주식백지신탁 불복’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퇴
3. ‘서울대 청렴도,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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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에 전국이 들썩였습니다. 우리나라 문학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린 쾌거였기 때문인데요. 더 나아가 한국 문학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세계 문학 중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변곡점이기도 합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처럼 한강은 그간 광주민주화운동, 제주4·3 사건 등 우리나라 역사의 주요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 시켰는데요. 한강 작가가 쏘아올린 기적과 열풍, 그리고 남은 숙제에 대해 토마토Pick이 살펴봤습니다. 

첫 노벨문학상, 한강은? 
한강 작가는 1970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저명한 소설가 한승원입니다. 지난 2016년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을 수상한 소설집 ‘채식주의자’(2007년 출간)로 전세계에 이름을 널리 알립니다. 소설가로서 한강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은 1980년 일어난 광주민주화운동입니다. 아버지가 보여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학살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은 그의 작품 세계로 형상화 됐는데요. 한강은 지난 2016년 한 문학행사에서 “열세 살 때 본 그 사진첩은 제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라며 “이때부터 간직해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세 번째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라고 털어놓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014년작 장편 소설 ‘소년이 온다’로 탄생했는데요. 이후 한강은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 까지 한국현대사의 깊은 상처를 소설로 그려냈습니다. 

한강의 기적과 열풍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는 열풍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강의 책은 서점가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가고 있는데요. 노벨상 수상 이후 대형서점에서만 한강의 책이 80만부가 넘게 팔렸는데요.  인쇄소를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강의 책은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가 3강 구도를 형성하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데요. 이르면 15~16일 100만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들도 이러한 국내 상황을 주목하며 이미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열풍’이 문학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한강의 놀라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K팝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상징되는 K컬처가 K문학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FP는 한류 전반을 조망하면서 “한국 전쟁 이후 격동의 근대사를 거치며 한국의 고유한 문화적 토양이 마련됐다”라며 “한강 역시 1980년 광주 학살 당시의 역사적 경험을 고유의 서정적 미학에 녹여냈다”라고 평했습니다. 

K문학 알렸지만, 남은 숙제도  
   -번역·출판 지원 ‘미미’ : 한강이 이룩한 쾌거는 오롯이 작가의 힘으로 이뤄진 것만은 아닙니다. 한국어를 영어 등 각국의 언어로 옮긴 번역가들의 공도 큰데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영어로 옮긴 데버라 스미스를 비롯해 ‘작별하지 않는다’를 불어로 옮긴 최경란과 피에르 비지우 등 번역가들의 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학 번역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미미한 수준인데요. 강유정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문학의 국제문학상 수상은 31건에 달했는데요. 이에 반해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사업’ 예산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8여억원에 머무르다 올해 20억원으로 소폭 증액됐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을 받아 28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 총 76종 책으로 출간된 바 있습니다. 
출판계 전반에 대한 정부의 기조도 문제입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출판계에 대해 ‘이권 카르텔’을 언급하며 갈등이 격화된 뒤로 도서·출판 관련 예산을 삭감했는데요. 정부는 올해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예산 13억원, 중소출판사 출판 콘텐츠 창작 지원 예산 7억원, 국민도서문화 확산 약 60억원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결국 정부의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면서 중소 출판계는 고사 위기에 처했는데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진영 논리’와 ‘블랙리스트’ : 이번 한강의 수상을 두고서 일각에서 정치적인 진영 논리로 폄훼하려는 움직임도 문제입니다. 일부 문학계 인사는 한강 수상 이후 “노벨 가치 추락, 문학 위선의 증명, 역사 왜곡의 정당화”라며 평가 절하하기도 했습니다. 널리 알려졌듯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예술인 중 한 명인데요. 부커상 수상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축전을 거부하기도 한 사실이 특검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한강의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가 ‘반짝’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부의 출판계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중요한 상황인데요. 여기에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창작·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적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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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1박2일 유세 
이재명 재판에 발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부산 금정을 사수하기 위한 1박 2일 지원 유세를 감행했습니다. 재보궐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인 만큼 막바지 총력전에 나선 것인데요. 한 대표는 “민심은 우리에게 더 잘하라고 독려해주는 것 같다. 만나는 구민들에게 ‘제가 당과 정을 쇄신시키고 더 잘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러분의 손으로 10.16 재보궐 선거, 2차 정권 심판을 완성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관련기사 

‘주식백지신탁 불복’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퇴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이 주식 백지신탁을 거부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 구청장은 15일 구청 내부 직원들에게 16일자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2022년 구로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자신이 운영하던 기업 ‘문엔지니어링’ 관련 170억원 상당의 회사주식에 대해 정부로부터 백지신탁하라는 결정을 받았는데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한편 문 구청장의 사퇴로 구로구는 부구청장 대행 체제로 전환되며, 내년 4월에 보궐선거를 통해 새 구청장을 뽑게 됩니다.☞관련기사 

‘전쟁 시 군사원조’ 
북·러 조약 비준 절차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 비준에 관한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습니다. 쌍방 중 한 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다른 쪽이 유엔헌장 제51조와 북한·러시아법에 준해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조약은 비준서 교환일부터 발의되며, 유효기간은 무제한적입니다.☞관련기사 

공격받은 레바논 유엔군 
안보리, 이스라엘 맹비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다치는 일이 발생하면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현지시각) ‘강한 우려’를 표명했는데요. 안보리는 이날 컨센서스(전원동의)로 채택한 성명을 통해 “유엔 평화유지군과 유엔 건물은 절대 공격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서울대 청렴도, 최하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실이 지난 15일 서울대학교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해 권익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습니다. 서울대는 지난 2019년에는 5등급을 받았으며, 전년도엔 3등급을 받았지만 다시 등급이 떨어졌는데요. 지난해에 5등급을 받은 국공립대가 아예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서울대가 여전히 최하위인 셈입니다. 서울대 종합청렴도는 71.2점으로 국공립대학 평균(77.6점)보다 낮은 수치입니다.☞관련기사 

딥페이크 악용 우려에 
교사 67% ‘졸업앨범 없애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7명은 졸업앨범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봤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의 93.1%는 졸업앨범 사진이 딥페이크 등 범죄에 악용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또 67.2%는 ‘(졸업앨범이) 제작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교총은 이번 조사 결과가 “딥페이크,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교단의 우려를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올해 장기이식 23% 줄어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장기이식 수술 건수도 작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전진숙 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8월 신장·간장·췌장·심장·폐 등 5대 장기이식 건수는 835건으로, 작년 동기(1082건)보다 22.8% 감소했습니다. 장기별로는 췌장 이식은 작년 2∼8월 16건 실시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7건밖에 이뤄지지 않았고, 심장 이식은 151건에서 109건으로, 신장은 523건에서 398건으로, 간장 257건에서 210건으로, 폐는 135건에서 111건으로 각각 줄었습니다.☞관련기사 

8월 부동산 거래 감소 
지난 7월 거래량이 10만건을 넘어서며 연내 최고치를 찍었던 전국 부동산 매매시장이 8월 들어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전월 대비 10%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15일 내놓은 '8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에서 이뤄진 부동산 거래는 총 9만317건으로 7월과 비교해 10.6% 줄어들었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월(7만8215건)과 1월(8만1594건)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8월 한 달간 거래금액은 36조3463억원으로 직전 달보다 17.3% 감소했습니다.☞관련기사 

킥보드 4년간 민원 38만건 
15일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PM) 관련 민원은 2021년 3만1353건에서 2022년 9만5776건, 2023년 14만1347건으로 2년새 약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8월까지 접수된 11만1211건을 합하면 4년간 PM 민원만 37만9687건이었습니다. 개인형 이동장치가 일상화되면서 사고 발생 건수도 2019년 134건에서 2020년 387건, 2021년 445건, 2022년 406건, 2023년 500건으로 4년새 약 3.7배 증가했습니다. 서울시는 불법 주차된 개인형 이동장치 처리를 위해 2021년 7월부터 견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올해 8월까지 투입된 예산만 79억5144만원에 달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76.48% “‘이스라엘 전쟁 미화’ 논란 영화 상영 문제”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548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23.52%였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본 이유로는 ‘팔레스타인의 피해를 외면했기 때문에’가 45.07%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모두가 즐기는 영화제에 민감한 주제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와 ‘국제적 갈등을 자극하기 때문에’가 26.76%로 동률이었습니다. ‘기타’는 1.41%였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본 이유는 ‘문화예술에서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가 46.56%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영화는 찬반이 아닌 소통에 목적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39.69%, ‘비슷한 논란은 늘 있어 왔기 때문에’가 12.98%였습니다. ‘기타’는 0.76%입니다.☞관련기사

 

💭 수렁에서 건진 뉴스 
뉴스의 홍수에 떠내려간 뉴스 중에서 좋은 뉴스를 골라내어 소개해드립니다. 

아르메니아서 세계 가장 오래된 교회 발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가 아르메니아에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CBS뉴스는 14일(현지시각) 독일 뮌스터 대학교 연구팀은 아르메니아 과학아카데미 고고학 발굴팀과 함께 거의 2000년 전의 교회 유적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아르탁사타에서 발견된 교회가 서기 4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고대왕국 최초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여겨지는 에치미아진 대성당 건설 시기와 일치합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최근 러닝크루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5인 이상 러닝 트랙 이용 금지’ 등 규제에 나서는 기초자치단체도 늘고 있습니다. 주변에 민폐라는 이유로 찬성하는 쪽과 지나친 규제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대립하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명태균이 던진 ‘폭탄’…용산 해명은 ‘불발탄’ 
2. 남북관계 긴장감 고조, 상황관리 능력 있나

 

1. 명태균이 던진 ‘폭탄’…용산 해명은 ‘불발탄’

▶명태균
“연령별 하고 지역별 하고 다 맞춰 갖고, 여성 하고 맞춰 갖고, 곱하기 해 갖고 한 2000개 만드이소. 윤석열이를 좀 올려 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젊은 아들(애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 갖고 2~3%(포인트) 홍(준표)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명태균씨 발언 녹취

“(자신과 김건희 여사 사이의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김재원씨의 강력한 요청으로 알려드립니다. 재원아! 너의 세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 김재원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니가 다 감당해라!" –명태균씨,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씨가 공개한 카톡에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 “명 선생님에게 완전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니, 오빠가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등의 내용이 담김)

▶대통령실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 당시 문자는 윤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다. (명씨가) 대통령 부부와 6개월 간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 –대통령실 관계자, 명태균씨의 문자 공개 뒤 기자들에게 해명

▶이준석
“오빠는 항상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저는 (이번에) 공개된 카카오톡으로는 오빠가 언제 사고친 내용에 대한 부분인지 알 수가 없다. 여사의 현실 인식은 팩트다. 오빠는 입당 전부터 당선 때까지 내내 철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명태균씨 문자공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김 여사가 오빠라고 지칭하는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만나거나 대화한 일도 없다. 물론 용서받을 일도 없다.” –이준석 의원, 대통령실의 해명이 나온 뒤 재차 글을 올려

▶박찬대
“명태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대선 경선부터 윤 대통령 부부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치적 조언도 아끼지 않고 대선까지 그 영향력을 유지한 것처럼 보인다. 윤 대통령 부부는 더 이상 피하지 말고 해명해야 할 때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명씨 발언이 거짓말이라면 거짓이라고 밝히고, 명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라. 만약 사실이면 소상히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거짓말로 진실 은폐하거나 침묵으로 위기 모면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길 바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전용기
“(대통령실의 해명은) 황당한 답변이다. 친오빠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지점들이 더 많다. 가령 선거 이후에도 (김 여사의) 친오빠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 선거 과정 중에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친오빠를 묶는다든지 하는 내용들은 더 새로운 논란을 낳을 수 있는 지점이라 대통령실이 성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 YTN ‘뉴스 나우’에 출연해

▶조국
“(명태균씨가 공개한 문자는) 누가 의사결정권자인지 생생히 보여준다. 대선 과정에도 정권 출범 후 국정운영에서도 김건희가 사실상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실의 해명을 이준석 의원이 바로 반박했다. 대통령실이 무너지고 있다. 명태균은 살라미처럼 문자내용을 공개할 것이고 그 때마다 윤석열 정권은 흔들릴 것.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두 부부와 결별하는 날도, 두 부부가 죄값을 치르는 날도 다가오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조롱성 폭로를 이어가던 명태균이 결국 김건희와 나눈 대화 내용을 직접 공개. ‘오빠’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김건희의 말투 만으로도, 그리고 지금껏 사람들이 약간은 의심 했었던 명태균과의 관계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내용 등이 포함. 사람들의 시선을 붙들기 충분할 만큼, 그리고 여사의 개입 정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흥행성’을 갖춘 내용을 공개한 셈.

② 다만 명태균의 문자 공개 의도는 매우 의심스럽고, 경계해야 할 대목. 겉으로만 보면 명태균이 김재원의 모욕과 도발에 발끈해 문자를 공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임. 철저히 계산된 플레이라고 봐야. 이날 뉴스토마토는 명태균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 녹취를 공개했음. 여론조작 의혹은 단순히 비공개 조사에만 그치지 않고, 경선 과정 전반에도 영향을 줬을 수 있고, 또다른 선거에서도 자행됐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함. 대한민국 정치판 전체를 흔들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 될 수도 있음. 이런 상황에서 명태균의 ‘흥미 유발성’ 문자 공개는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효과를 내고 있음. 핵심 현안에 대한 물타기, 교묘한 여론 피해가기 등을 노린 고도의 ‘장난질’이 아닌가 싶음.

③ 지금껏 명태균은 여권의 거물 정치인들을 여기저기 타격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해왔지만, 정작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내용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었음. 이번 문자 공개 역시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으나, 법적으로는 별 타격이 없는 부분 중 하나만 꼭 찍어 공개한 것으로 보임. 검건희가 자신에 대한 무한 충성과 신뢰를 보낸 부분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으로 선거나 공천, 국정 등에 개입한 내용은 피한 것. 모두 다 자신에게는 유리한 내용. 다만 윤 대통령 부부 언급을 삼가했던 명태균이 조금씩 내용을 흘리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는 어떤 ‘균열의 징후’일 수는 있음.

④ 이번 문자 공개에 대한 용산의 해명은, 별로 납득이 가지도 않고, 반박이나 수습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의문만 키우는 ‘불발탄’에 가까움. 김건희 여사의 개입이라는 본질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한 채, ‘거기 나오는 오빠는 그 오빠가 아니다’라고 변죽만 울린 것. 문자에 등장하는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든 아니면 친오빠이든 크게 달라진 건 없음. 이 문자를 통해 김건희가 명태균에게 “선생님에게 완전 의지하는”,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하는,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분”이라고 충성 맹세를 한 사실은 달라지지 않음. 그런 명태균이 최소한 김영선 공천의 대가로 의원 세비의 절반을 가져간 것이 사안의 본질.

⑤ 사족이지만, 중요하진 않지만, ‘그 오빠가 친오빠’라는 용산의 해명과 달리, 누가 봐도 윤 대통령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음. “우리 오빠를 용서해달라”는 문자를 보내기 직전(3분 전) 대화는 “준석이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것”이었음. 이준석은 “김 여사의 친오빠와 어떤 관계도 없다”고 밝힘. 윤석열, 김종인 사이를 왔다갔다 했던 명태균이 당시 김건희 친오빠와 무얼 도모했을 것 같지도 않음. 더구나, 김건희는 서울의소리 ‘7시간 녹취’에서도 윤석열에 대해 “우리 남편은 바보다. 내가 다 챙겨줘야지 뭐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지. 저 사람 완전 바보다”라고 단정한 바 있음. 이번 문자에 등장하는 “철없는”, “지가 뭘 안다고”라는 표현과 정확히 일맥상통.

⑥ 선출되지 않은 영부인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이렇게 ‘X무시’하는 나라 꼴을 이제 전국민이 보게 되었음. 지난 2년반 동안 혹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여사가 대통령을 엄청 무시하며 수많은 독주와 독단을 저질렀을 수 있겠다는 의심은 이제 확신으로 접어드는 단계.

 

2. 남북관계 긴장감 고조, 상황관리 능력 있나
 

▶김정은, 김여정
“(총참모부가 진행한 해당 사업내용과 주요 연합부대들의 동원 준비상태에 대한 보고를 청취한 뒤) 당면한 군사 활동방향을 제시했으며, 나라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 억제력의 가동과 자위권 행사에서 견지할 중대한 과업들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강경한 정치군사적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김정은 국무위원장 발언 보도

“우리는 한국 군부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상공을 침범하는 적대적 주권침해 도발행위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였다. 도발자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군사분계선(MDL·휴전선) 이북 지역 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만큼 우리 군은 MDL 이남 지역에서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우리 군의 피해는 없다.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공조 하에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연결도로 폭파 후 합동참모본부 담화

▶통일부
“(북한의 경의선, 동해선 연결도로 폭파는) 남북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로서 강력히 규탄하다.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대표적 남북 협력 사업으로 북한 요청에 의해 총 1억3290만 달러에 달하는 차관 방식의 자재 장비 제공을 통해 건설된 것. 상환의무가 여전히 북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폭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통일부, 북한의 연결도로 폭파 후 입장문을 내어

▶윤석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 갈등 등 국제질서에 반하는 안보의 도전들이 인류의 삶과 경제까지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역내 가치 공유국들과 더욱 긴밀히 공조하면서 인태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수호하는 데 앞장설 것” -윤석열 대통령, 용산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무인기 사태와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폭파가 겹치면서 남북관계 긴장감이 최고조로 흐르는 분위기. 다만 두 사안은 좀 구분해서 봐야 할 사안. 연결도로 폭파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북한의 ‘적대적 2국가론’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돼 왔던 일. 북한은 순차적으로 남북을 잇는 모든 연결도로와 연결선들을 끊고, 지뢰를 매설하고 방벽을 구축 하는 중이라 이미 예상됐던 일. 평양 무인기 사태는 예상치 못했던 돌발 사안으로, 북한 군부로서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 북한이 이번 무인기 사태를 대외적으로 크게 부각하는 의도는 좀 아리송. 김정은까지 나선 걸 보면, 내부 기강을 잡고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섞여 있는 듯.

② 두 사안을 분리해서 보더라도, 북한이 연결도로 폭파일을 어제로 택한 건 무인기의 평양 침투와 관련이 있어 보임. 아마도 오늘 미국 국무부 부장관 캠벨이 방한에 맞춘 것으로 보임. 북한은 지속적으로 미국에 ‘남한 관리’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캠벨 부장관의 방한에 맞춰 시위의 강도를 높인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는 중.

③ 정치권 일각에선 윤 정부가 궁지에 빠진 국내 정국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선돌리기용으로 남북 사이의 긴장감을 키우고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시선이 있음.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임. 서로 짜고 칠 만한 남북 네트워크도 없을 뿐 아니라, 강경파 일변도인 현 국방·외교라인이 필요에 따라 강약 조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 관리 능력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

④ 긴장감이 커지고 있긴 해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남북의 직접 충돌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는 않음. 문제는 국민들의 두려움이 커지면 결국 지킬 게 많은 우리가 손해라는 사실. 가뜩이나 국내 정치 상황이 어지럽고, 사실상 총체적 난국인데, 남북관계마저 최악으로 치닫을 경우 혼란과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윤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자랑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해 우리 자본시장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했는데, 남북관계 불안이야말로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키우는 요인 중의 하나. 윤 정부에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이는 없음. 그렇더라도 남북 사이의 상황 관리는 별탈 없이 해줘야 하는 게 아닌지…보수 정권의 무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정말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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