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3호 2025. 2.5(수) |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AI 쇼크…'딥 블루'→'알파고'→'딥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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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AI 모델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습니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미국 기업들에 비견되는 성능을 내는 AI 모델을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스푸트니크 충격’(Sputnik crisis)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스푸트니크 충격이라는 말은 어떤 상황에서 쓰일까요? 토마토Pick에서 스푸트니크 충격과 비교되는 기술혁신 사례들을 짚어봤습니다.
‘스푸트니크 충격’이란? 스푸트니크 충격이란 표현은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사건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국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1위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요. 기술적으로 소련에게 완패한 것은 물론 소련의 핵탄두가 언제든 미국 본토에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심까지 생겨났습니다. 이에 미국은 우주개발과 과학기술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고, 교육체계도 전면적으로 뜯어고쳤죠. 이는 세계대전 이후 냉전체제가 기술경쟁으로 넘어가는 배경이 됐습니다. 이후 기존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켜 새로운 변화를 촉발한 사건을 스푸트니크 충격, 혹은 스푸트니크 모먼트라고 비유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인간 넘어설 수 있나’ 물음을 던진 슈퍼컴퓨터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간에 충격을 안긴 대표적 사례는 바로 딥 블루(Deep Blue)의 등장입니다. 딥 블루는 IBM이 만든 체스 특화 인공지능 컴퓨터인데요. 세계 챔피언이었던 가리 카스파로프를 이겨 파장을 안겼습니다. 사실 양측의 첫 승부는 1996년으로, 당시에는 카스파로프가 4-2의 점수로 승리했는데요. 1년 후인 1997년에는 딥 블루가 3.5-2.5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딥 블루는 시간 제한이 있는 정식 체스 토너먼트에서 챔피언을 꺾은 최초의 컴퓨터가 됐으며, 이는 인공지능이 기술 개발에 따라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중요한 선례로 남았습니다.
이세돌 이긴 알파고 진정한 AI의 전환점 2010년대 들어 비슷한 사건이 한 번 더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체스가 아닌 바둑이었는데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이긴 것입니다. 바둑은 체스보다 경우의 수가 많아 기존 AI가 훨씬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평가됐는데요. 그럼에도 알파고는 2016년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승 1패로 승리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승리 방식이었는데요. 딥 블루는 초당 2억 개의 수를 계산해 체스에서 가능한 경우의 수를 모두 탐색하는 알고리즘이었습니다. 반면 알파고는 딥러닝을 활용해 개발됐습니다. 인간의 데이터를 참고하는 것만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하는 신경망 구조를 활용해 창의적인 수를 두게 됐죠. 딥 블루가 계산능력에서 인간을 압도해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다면, 알파고는 AI가 인간과 협력해 사고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AI가 단순 계산의 기능을 넘어 사고하고, 학습하며,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입증했죠. 알파고의 등장으로 AI 연구와 투자가 급격하게 확대됐고, 이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발전으로 이어졌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 연 아이폰 아이폰은 2007년 첫 출시 이후 세계 휴대폰 업계의 변화를 선도했습니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휴대폰은 단순히 ‘통화기능이 있는 기계’에서 통화기능부터 MP3, 전자사전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포켓 컴퓨터로 진화했습니다. 더불어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앱 시장이 개방됐고, 각종 앱 개발자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유니콘 기업들이 등장한 것을 보면 그 영향력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직방, 토스, 배달의민족 등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 개방 이후 생겨났죠. 반면 당대 휴대폰 업계를 지배했던 노키아, 블랙베리 등은 스마트폰으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관련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개발함으로써 격변의 시대에 도태되지 않을 수 있었죠.
딥시크, AI 다극화 여나 상술한 사례들은 한 번 쇼크가 일어나면 업계 전체가 큰 격변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스타트업의 AI 모델이 다시 한 번 ‘쇼크’라는 평가를 받은 셈인데요. 딥시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럿 있겠으나, 가장 각광받은 요소는 바로 독보적인 가성비입니다. 제작에 들이는 비용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었기 때문이죠. 외신에 따르면 딥시크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약 558만 달러, 한화로 78억8000만원인데요. 이는 메타(META)가 개발하는 ‘라마(Larma) 3’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근래의 AI 업계는 미국의 몇몇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의 등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도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여러 의혹이 남아있긴 하지만, 딥시크가 보여준 가성비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비용문제로 도전하지 못했던 후발주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이는 빠른 기술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반도체 시장의 위기를 초래했지만, 동시에 AI 시장에 대한 기회도 열어젖힌 것이죠. 다만 정보 유출 우려로 각국이 제한을 두는 건 큰 제약인데요. 과연 딥시크의 충격이 순간의 파문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혁신의 계기, 즉 진정한 스푸트니크 충격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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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르면 이번 주말 활동 재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정치적 복귀를 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김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정도부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는데요. 또 조기 대선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한동훈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서면 과연 대선에서 해볼 만할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김문수 장관이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결국 당의 선택지는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관련기사
당정, '반도체법' 2월 통과 다짐 "민생법안·연금 개혁도 논의" 정부와 여당은 4일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 규제를 완화한 반도체특별법을 2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특별법은 정부가 반도체 시설 투자 보조금을 직접 기업에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주 52시간 적용 제외 조항을 두고 여야가 대립 중인데요. 이에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법을 포함해 처리하지 못한 39개의 민생법안과 연금 개혁도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아랍 5개국 외무장관들 “가자 주민 이주, 수용 못해” 3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5개국 외무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가자지구 주민 이주 구상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주민들을 아랍권 국가로 이주시키자는 구상을 한 바 있는데요. 이들은 중동이 이미 난민으로 인해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며 “우리는 일시적이라고 해도 지역 전체의 과격화와 불안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추가적인 이주가 지역 안정성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관련기사
이란, 대미 ‘대화+핵개발’ 병행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각) 이란이 미국에 대화 신호를 보내면서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정확히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러한 정보를 수집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에 전달했다는 것인데요.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 과학자들은 최고지도자 결정에 따라 핵연료 무기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용의가 있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란의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이 아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기에 다른 의견이 상충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관련기사
‘바이든 환경정책’ 폐기 착수 미국 내무부가 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정책 폐기에 착수했습니다. 내무부는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각) 미국이 에너지 분야를 지배하도록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6개의 장관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인프라법에 근거한 지출 타당성검토를 지시했는데요. 이 두 법은 모두 청정에너지를 장려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관련기사
연준 인사들, 금리인하 ‘신중’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일(현지시각) 금리 인하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시작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금리를 얼마나 빨리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해 조금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우리가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관련기사
샘 올트먼 ‘한국 AI 기반 강력’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오픈AI의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에 참석했습니다. 올트먼 CEO는 이날 "한국은 반도체, 에너지 등 인공지능(AI)과 관련된 강력한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평했는데요. 또한 한국 시장 확대 방침을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올트먼 CEO는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죠. 아울러 올트먼 CEO는 행사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은 계속해서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면 모델이 발전하면서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딥시크 국내 사용 120만명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4주 차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앱' 통계에서 챗GPT로 493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말 출시된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121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는데요. 뤼튼(107만명), 에이닷(55만명), 퍼플렉시티(36만명) 등의 앱 사용량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생성형 AI 앱은 정보 검색·텍스트·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개인 비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대화형 AI 서비스를 기준으로 전용 앱이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사진 촬영, 메모, 번역 등 특정 기능에 특화된 앱은 제외됐습니다.☞관련기사
경기도, 버스 요금 인상 고심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 버스 요금 인상을 건의한 가운데 경기도가 관련 용역을 진행한 결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도출됐습니다. 요금 인상을 위해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공청회와 도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요. 다만 도는 관련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하면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 관계자는 "버스 업체의 적자 등을 감안하면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조만간 요금 인상 절차를 진행할지, 재정 지원으로 버틸지 여부에 대한 방침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68.42% “KBO 아시아쿼터제 도입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5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반대한다’는 답변 비율은 31.58%였습니다. 찬성 이유로는 ‘리그 전반의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가 53.46%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팀별 취약한 포지션을 메꿀 수 있다’ 31.49%, ‘용병선수 의존도가 기존보다 줄어들 여지가 있다’ 12.75%였습니다. ‘기타’는 2.3%입니다. 반대 이유로는 ‘국내 선수들의 기회 축소’가 55.63%로 가장 많았고,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33.11%), ‘샐러리 캡 부담 가중’(7.9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기타’는 3.31%입니다.☞관련기사 |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최근 한 지역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견 수십마리가 안락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수용 공간이 부족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과 생명을 경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대립 중인데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별’들의 각자도생…그래도 드러나는 윤석열의 거짓말 2. 아스팔트에 올라탄 김문수…한동훈은 재등판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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