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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미래'에 '새로움'도 '미래'도 안보인다

14일 새로운미래가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로운미래에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새롭지도 않습니다. 새로운미래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 더불어도, 민주도 없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에 국민이 없다고 비판했는데요. 그런 새로운미래에는 새로움도, 미래도 안보입니다. 비례대표 선정 절차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간 숱한 소수정당이 선거를 치렀지만 이렇게 패기도 없고, 용기도 없고, 헌신도 없는 소수정당은 생경합니다. 하다못해 진보당, 민중당, 민노당, 진보신당 등 숱한 소수정당도 총선이 되면 어떻게든 지역구에 후보를 낼려고 노력했습니다. 비례대표는 당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한 사람들의 몫으로 남겼습니다. 이 관행을 깨버리고 듣도보도 못한 청년정치인이라는 사람들한테 가산점을 줘서 순위를 뒤틀어버리고,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내다버린 게 지금의 녹색정의당이었고, 그 결과 당은 망해가고 있습니다.

유명세도 없고, 돈도 없는 소수 정당의 정치인들이 기를 쓰고 지역구에 나가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역구에서 뛰는 후보가 많아야 비례표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지역구에서 당선이 가능하다고 믿고 뛰겠습니까? 낙선할 거 뻔히 알면서도 비례표 벌어올려고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구에 나가서 표벌이를 하는 겁니다. 한 표라도 더 벌어서 한 명이라도 국회에 보내기 위한 헌신입니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게 그동안의 소수 정당이 보여준 패기였습니다. 하다못해 허경영 정당도 지역구에 최대한 많은 후보를 내보내서 비례표 획득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새로운미래 지역구 출마자가 몇 명인가요? 현재까지 고작 13명입니다. 비례대표 할려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지역구 출마자는 구하기 힘듭니다. 이건 정상적인 정당이 아닙니다.

지금 새미래당 비례 명단을 보여주는 것은 그야말로 ‘소는 누가 키우나’입니다. 죄다 남들이 벌어다 준 비례표로 뱃지 달 생각이나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소를 키울 생각은 안합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구차합니다. 외부 영입 인사들을 제치고 당직자들이 우르르 명단에 들어간 모습은 민망하기까지 합니다. 새로운미래가 비판하는 민주당도 이렇게는 안합니다. 염치가 있어야지요.

더구나 이석현 의원 같은 정치인은 탈락했습니다. 자동으로 정의당이 오버랩되더군요. 경험이 일천한 신생 정당에서 그나마 경험많은 정치인을 배제하고, 그야말로 어디서 뭘 하다고 굴러왔는지 모를 사람들이 비례대표랍시고 명단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고 있으니 새로운미래라는 당의 미래가 보입니다.

돈이 없다고요? 당원들이 선거운동에 필요한 돈 모아줄텐데요? 유명세가 없다고요? 다른 소수 정당 후보들은 유명세가 있어서 지역구에 나가서 산화했나요? 선거에 나가면서 경력을 쌓고 유명세를 만들어가는 것 아닌가요? 첫 선거에서 당선된 정치인이 얼마나 되는 것 같은가요? 알만한 정치인들 죄다 첫 선거는 낙선으로 시작했습니다. 몇몇 소수를 제외하고는… 찾아보세요.

이참에 한 마디 더 얹어보자면, 새로운미래 지지율이 왜 이 모양 이 꼴인지 당 지도부를 비롯해서 모두가 각성해야 합니다. 반윤석열, 반이재명이 당의 가치고, 철학인가요? 여기에 무슨 미래가 있고, 국가비전이 있고, 당의 가치와 노선이 있습니까? 아무리 급조한 신생 정당이라지만 철학을 세우고, 그 철학을 바탕으로 노선을 만들고, 그 노선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뮤지컬 장발장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Who am I?” 나는 누굽니까? 지금 새로운미래는 누군가요? 외부에서 지켜보는 저조차도 새로운미래가 어떤 정당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새로운미래 당원들은 자신이 어떤 정당에 몸담고 있는지 아시는가요? 한국 정치판이 노무현정부 이후로 포퓰리즘 가득하고, 3류 딴따라들 양아치들 전성기라지만, 그런 기성 정당을 대체하려는 정당이 정치철학에 대한 고민도 없이, 자신들이 누구인지, 왜 모였는지, 뭘 할려는지 논의 한번 안해보고 선거를 치른다고요? 자기들조차 자신의 정체성을 모르는데 유권자는 대체 어떻게 설득할 생각인가요? 새로운미래 간판을 달고 지역구에서 뛰고 있는 유승희 전 의원이 기본소득 운운하는데 그냥 내버려두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미래가 무슨 가치를 지향하고, 무얼 하는 정당인지 잘 모르겠습디다.

선거가 총선만 있습니까? 2026년에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 2028년 총선이 연달아 열립니다. 그야말로 3년간 대회전이 열립니다. 아무리 급조한 신생 정당이라지만 2028년 총선까지 내다보고 설계도를 그려야 하는거 아닙니까? 설계도를 그리기 위해서 철학을 고민하는 겁니다. 집 하나 지을 때도 철학적 고민을 하는 판에 정당 만들면서 이런 고민도 없이 그저 반윤석열, 반이재명 외치면 누가 표를 준답니까?

역대 총선에서 정권심판론 외쳐서 승리한 야당이 없습니다. 총선과 대선은 누가 뭐라해도 미래에 투표를 합니다.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그동안 그래왔습니다. 새로운미래가 만들어갈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입니까? 설계도 한 장 없이 선거에 뛰어든 새로운미래를 보고 있자니 기대감을 가질 건덕지가 없습니다. 지금의 낮은 지지율은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자꾸 외부 탓을 하는 한 당의 미래는 없을 겁니다.

새로운미래가 ‘돌고래’를 상징으로 쓰고 있는데요. 이 돌고래의 기원에 대해서 알고는 있습니까? 돌고래가 상징하는 게 무엇인지 새로운미래 당원들은 알고 있습니까? 돌고래의 뿌리는 노무현에게 있습니다. 2023년 5월에 제가 했던 강연 영상 37분부터 보시면 자세한 역사가 나옵니다. 참고하십시요. 그리고 그 밑에는 한미FTA에 깔린 정치철학과 노선 이야기, 비전2030에 담긴 정치철학과 노선이 담겨있고, 여기에 동북아균형자론을 더해 ’작지만 강한, 그래서 큰 고래들 틈에서 씩씩하게 헤엄치는 돌고래 같은 대한민국'을 꿈꿨던 노무현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고하십시요.

강의 전체 : 노무현은 왜 그랬을과 - YouTube


[이태원클래스 - 노무현은 왜 그랬을까 시즌2] 제3강. 노무현은 왜 동북아균형자론을 주창했을까? - 권순욱 학과장 - YouTube


[이태원클래스 - 노무현은 왜 그랬을까] 제3강. 노무현은 왜 진보가 달라져야 한다고 했을까? - 권순욱 학과장 (youtube.com)

[이태원클래스 - 노무현은 왜 그랬을까 시즌2] 제1강. 노무현은 왜 한미FTA를 추진했을까? - 권순욱 학과장 (youtube.com)

[이태원클래스 - 노무현은 왜 그랬을까 시즌2] 제2강. 노무현은 왜 비전2030을 만들었을까? - 권순욱 학과장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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