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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머리 외국인의 이중성

'검머외' 라는 말이 있습니다. 검은머리 외국인을 뜻하는 말인데요. 외국 국적을 갖고 한국에서 활동하며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을 뜻하는데요. 한국계인 재한 외국인이나 복수국적자, 해외 영주권자 가운데 외국의 국적이나 영주권 등을 대한민국 내에서 편법·탈법적으로 악용해 이득을 누리고 비용은 사회화하는 사람들,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의무를 방기하는 자들을 일컫는 별칭입니다. 
 
본래 국내에서 금융범죄를 저지른 뒤 외국 국적을 이용해 처벌을 회피하는 한국계 외국인들을 경멸하는 의미에서 탄생한 금융가의 은어였으나, 이후 유승준 병역기피 사건을 계기로 연예계 등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쓰이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검머외를 실제로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데 한국에서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미국인이라 그런지 한국 특유의 패거리 문화를 싫어하고 개인주의, 준법정신 등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개방적인 듯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폐쇄적인 느낌말입니다. 
 
검머외가 기업을 운영하면 어떤지, 밑에서 일하는 직원으로부터 들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젊은 유학파 출신이라 조직 구조를 슬림화하는 등 여러 가지 혁신이 잇따랐다고 합니다. 최신 트렌드를 많이 알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등 하드웨어에는 선진 문물이 도입됐다고 하는데요. 정작 조직 문화는 구닥다리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 곁을 떠났지만 그 시대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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