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7][제521호] 원두값 급등…동네 카페들 '속앓이'

제 521호
2024. 10.17(목)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원두값 급등…동네 카페들 '속앓이'
2. ‘김건희 여사 도이치 의혹’ 검찰 레드팀 회의 착수
3. 검, 황의조 징역 4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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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아아'를 손에 들고 출근하시나요? 점심 이후 입가심 혹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카페를 찾지 않았나요? 어느새 커피는 하루의 시작을 여는 '국민음료'로 자리매김했고, 휴식의 상징이 된 카페는 동네 사랑방이 됐습니다. 그런데 카페에서 파는 커피 가격, 계속 이대로 갈까요? 가격이 오른 곳도 있고 그대로인 곳도 있을 겁니다.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원두 가격이 크게 뛰면서, 커피 가격 줄인상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하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카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 인상이 쉬운 선택은 아닌데요. 토마토Pick이 가격인상과 생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커피 시장을 살펴봤습니다. 

원두 가격 급등세 
커피 원두 품종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로 나뉩니다. 고급으로 통하는 아라비카 원두는 커피 전문점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는 인스턴트 커피 제조에 주로 사용됩니다. 두 가지 원두 모두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상품 거래소(NYBOT)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1톤당 6038.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고가를 썼습니다. 같은 날 로부스타 원두는 영국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톤당 5527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aT 식품산업통계정보 참고). 아라비카 원두는 2019년 톤당 2242.08달러에서 2022년 4727.76달러로 2배 이상 치솟았다가 지난해 3801.39달러로 내려왔는데요. 올해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로부스타 원두 역시 2020년 1293.37달러에서 올해 3995.33달러로, 가격 상승률이 209%에 달합니다. 

기후 변화가 주요 원인 
원두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최대 산지의 자연재해와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최대 원두 수출국인 브라질에서는 커피나무 개화기에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한 데다 극심한 가뭄과 화재로 원두 생산량이 기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2위 원두 생산지인 베트남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커피 작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즉 내년에도 원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최근 환율 변동성도 원두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원두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이 오를 경우 커피 원재료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물류난도 원두 수입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스타벅스도 올렸다 
커피 가격 줄인상 얘기가 나오는 배경에는 원두 가격 상승에 더해 업계 1위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8월2일부로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음료를 각각 300원, 600원 올렸습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원두 가격도 함께 인상했습니다. 다만 기본 사이즈인 톨 메뉴 가격은 동결하고, 숏 사이즈를 300원 인하해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 부담을 낮췄습니다. 그동안 대내외 가격 인상 요인을 감내해 왔지만 각종 비용 상승분이 쌓이면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입니다. 커피 시장 선두 주자의 가격 인상이 방아쇠가 되어 다른 카페도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게 된 것이죠. 

'저가 커피 브랜드' 고뇌 
무엇보다 압박이 심한 곳은 저가 커피 브랜드일 것입니다. 실제 일부 저가 커피 업체들은 가격을 올린 바 있습니다. 올 초 더리터는 평균 400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더벤티는 카페라테 등 음료 7종의 가격을 200~500원 올렸습니다. 빽다방은 커피가 아닌 미숫가루와 아이스티 가격을 300원씩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메뉴인 아메리카노를 1000~2000원대에 판매하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며 지금은 동네마다 여러 브랜드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노란색 간판'의 프랜차이즈 커피점이 대표적이죠. 이들 업체는 저렴한 가격, 대용량 커피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 호응을 얻었습니다. 단가 자체가 낮다 보니 원가 부담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지만, 브랜드 정체성 그 자체인 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재 저가 커피 업체들은 생두를 수입해 직접 볶고 유통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추고, 이익을 많이 남기지 않지만 많이 파는 박리다매 형식을 고수하며 충격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10만 곳의 생존 경쟁 
원두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지만 국내 커피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습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생두와 원두) 수입액은 11억1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로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는 5년 전의 1.7배이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배에 이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커피 전문점 수는 10만개가 넘습니다. 매장 콘셉트나 소비자 타깃이 겹치는 경쟁사가 워낙 많다 보니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없는 곳이 태반입니다.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많은 만큼 가격을 올리면 손님을 놓치기 쉽고, 한 번 떠난 손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원두 가격 뿐만이 아닙니다. 전기세, 인건비 등 직간접적 비용도 올라 가격 상승 요인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고통을 감내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생존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는 셈이죠.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 물꼬가 터지면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원두 가격 상승부터 포화 상태인 국내 커피 시장까지, 우리가 마시는 시원한 '아아' 한잔 속에 많은 고민과 고뇌가 담겨 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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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도이치 의혹’  
검찰 레드팀 회의 착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내부 레드팀’ 회의를 열었습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수사 결과를 다각도로 검토했는데요. ‘레드팀’이란 조직 내에서 의사 결정 시 의도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부여받은 팀을 말합니다. 검찰은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르면 17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권한으로 김 여사에 대한 최종 처분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관련기사 

야 “김건희·명태균” 
여 “문다혜씨부터” 
국회 운영위원회가국정감사 증인 채택안 논의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습니다. 16일 국민의힘은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피해자의 친형 이래진씨를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김건희 여사 리스크의 관계자인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등을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운영위는 결국 야당 단독으로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는데요. 여권이 요구한 인사들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관련기사 

‘북, 러에 군 1만명 파견’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규모가 1만명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15일 정통한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1만 명의 군인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지 언론인 리가넷은 북한 병사 약 3000명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키이우포스트는 이 병력이 러시아군 제11공수돌격여단 내에 편성된 ‘부랴트 특별대대’ 일부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 같은 보도에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관련기사 

‘사람이 산 채로 불에 타’ 
이스라엘 민간인 살상 논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전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 부지를 공습해 병원 근처 피란민 텐트촌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BBC가 확보한 영상에는 몸에 불이 붙은 사람, 불을 끄려고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찍혔는데요. 텐트촌의 피란민 히바 라디는 “지금까지 보고 겪은 것 중 최악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당선하면 수입차 관세” 
트럼프 광범위 세금 예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시 멕시코와 유럽연합(EU) 등 수입차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에게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주요 부과 대상이었습니다. 또 멕시코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된다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100, 200, 20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차에 관세를 매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관련기사 

중국 포위훈련 감행한 날 
대만, 자폭드론 구매 계약 
중국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대만 포위훈련을 감행한 날,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자폭 드론 1000대를 구매하는 데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은 14일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15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대만이 지불한 총 비용은 52억7000만 달러(약 2230억원)인데요. 대만이 산 스위치블레이드 300은 폭탄을 장착해 목표물과 함께 폭발하는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립니다.☞관련기사 

검, 황의조 징역 4년 구형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축구선수 황의조(32·노팅엄)씨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황씨는 2022년 6월~9월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불법 촬영 피해자는 2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씨는 지난해 6월 자신과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등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형수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황씨의 불법 촬영 정황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황씨를 협박한 형수 A씨는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돼 징역 3년을 확정받았습니다.☞관련기사 

배추 포기당 5천원 넘을 듯 
올해 김장철 배춧값이 처음으로 5000원을 웃돌 거라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16일 한국물가협회의 전망에 따르면 11월 평균 배추 가격은 포기당 5300원 수준으로 관측됐습니다. 11월 기준 배춧값의 흐름을 보면 2020년 2981원, 2021년 3480원, 2022년 3848원, 2023년 4327원으로 매해 상승했습니다. 이번 김장철 배추가 5300원을 기록하면 4년 전 2000원대를 유지하던 때보다 77.8% 상승하게 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브리핑을 열고 9월까지 이어진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김장재료에 해당하는 원예농산물의 생육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밝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직장인 퇴근시간 빨라져 
KB국민카드가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빅데이터를 이용해 5개 업무지구(광화문, 강남, 여의도, 구로, 판교) 직장인의 저녁시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퇴근시간은 2019년 대비 약 19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에는 여의도 업무지구의 퇴근시간이 18시36분으로 가장 빨랐으나 2024년에는 구로 업무지구가 18시20분으로 가장 빠른 퇴근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퇴근 이후 먹거리 업종 소비 건수는 8% 감소한 반면, 여가활동 이용건수는 8% 증가해 직장인의 달라진 저녁시간 변화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73.32% “견주가 개 소변 처리해야”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565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반대한다는 응답은 26.68%였습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위생 문제가 있기 때문에’가 70.36%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냄새 때문에’가 25.54%였으며, ‘해외에서도 권장되는 행위이기 때문에’는 3.86%로 집계됐습니다. ‘기타’는 0.24%였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마킹은 개의 자연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에’가 52.32%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대변에 소변까지 모두 치우라는 건 무리한 요구이기 때문에’ 31.13%, ‘반려견 전용 화장실 등 지원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가 12.58%였습니다. ‘기타’는 3.97%입니다.☞관련기사

 

💭 수렁에서 건진 뉴스 
뉴스의 홍수에 떠내려간 뉴스 중에서 좋은 뉴스를 골라내어 소개해드립니다. 

8000m 14좌 여성 최연소 완등 
23세 영국인 기록 갈아치웠다 
23세 영국 여성이 8000m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하면서 최연소 여성으로 기록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드리아나 브라운리는 지난 9일 티베트에 있는 해발 8천27m의 시샤팡마 무산소 등정에 성공했습니다. 브라운리는 8살 때 이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최연소로 오르는 게 꿈이라고 할 정도로 산악인으로서의 꿈을 키웠는데요. 대학까지 중퇴하고 등산 경력을 쌓았다며 10대 시절 등을 희생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반려견 미용의 일환으로 신체를 염색시키는 게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뤄졌으며 동시에 동물학대 논란도 있는데요. 염색약이 해로운지의 여부 등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명태균 1인에 용산 ‘휘청’…검찰은 방관 중
2. ‘윤-한 갈등’ 최대 변곡점, 독대 예정대로?

 

1. 명태균 1인에 용산 ‘휘청’…검찰은 방관 중

▶명태균 
“(자신이 공개한 카톡 대화 내용) 그런 정도는 2000장쯤 되며 윤 대통령 것도 있다. 나중에 내가 (카톡으로) 여사가 왜 그랬는지 설명하면 또 뒤집어질 것.”

“대통령이 나보고 일 잘한다며 보내온 '체리 따봉'도 있다. (대통령실에서) 사적 대화라고 하니 공적 대화도 올릴 수도 있다. 대통령하고 한 걸 까야 되겠네. 아직 멀었다. 진짜 최고 중요한 것만 까도 한 200장 이상 된다.”

“('철없이 떠드는 오빠'가 누구냐는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다. 내가 허풍쟁이인지 아닌지(보라), 계속 까면 김건희 오빠가 또 나온다.”

“정진석이 전화를 씹어 '명태균입니다'라면서 문자를 보냈다. 문자로 ‘비서실장님, 앞으로 저에 대한 발언은 신중하게 더 고려해 보고 말씀하십시오.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진석이 대선 때 한 게 뭐 있냐. 정진석은 바깥에 묶어놓은 개인데 아무것도 모른다. 잘 모르면 여사나 대통령한테 물어보고 건드려야 할지 건드리지 말아야 할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

“검찰 조사 좀 빨리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잡아넣으려고 하면 내가 가만있겠냐. 인생 한 번 사는데 재미있게 살면 되지. 남 의식을 왜 하냐, 대통령 때문에 눈치 봐가면서 할 거 안 하냐. 자기들이 한 만큼 하겠다. 나는 안 건드리면 까지도 않는다.”

“(15일 공개한) 여사하고 주고받은 문자는 에피타이저도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건) 사회적 파장이 그것의 10배, 100배도 넘는다. 그러니까 건들지 말라, 잘 모르면 여사나 대통령한테 물어보고 건드려라.”

-명태균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등과 진행한 인터뷰 주요 내용

▶홍준표
“더 이상 선거 브로커의 거짓말에 대응하지 않겠다. 이런 자와 같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모욕이고 창피스럽다. 고소나 고발도 하지 않지 않겠다. 혼자 헛소리 실컷 떠들다가 감옥에나 가라. 더 이상 날 끌어들이지 말라. 도대체 검찰은 이런 자를 즉각 수사하지 않고 뭐 하고 있는가.”

"명태균 사기 여론조작 사건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서 잘못된 여론조작 기관들을 정비해주기 바란다. ARS 기계 몇 대 설치해놓고 청부, 샘플링 조작, 주문 생산으로 국민 여론을 오도하고, 응답률 2∼3%가 마치 국민 전체 여론인 양 행세하는 잘못된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극단적 찬반파만 응답하는 ARS 여론조사는 폐지돼야 하고 응답률 15% 미만은 공표가 금지돼야 한다.”

“윤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 정치판의 생리를 모르는 관계로 윤 후보 캠프에는 온갖 정치 브로커와 잡인들이 들끓고 있었고 명씨도 그중 하나였다. (대통령 부부가)명씨의 허무맹랑한 소리를 분별하지 못한 이유도 거기에 연유한다고 본다. 국민과 당원들도 이러한 윤 후보의 입장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명태균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고 있음. 명태균 1인의 ‘총기 난사’에 대통령실 뿐 아니라 여권 전체가 감당하지 못하고 휘청대는 상황. 대통령실의 해명은 내놓는 족족 반박 당하고 있음. 대통령실 해명의 신뢰는 이미 바닥을 쳤음. 윤 대통령 부부의 이해하기 어려운 침묵이 역설적으로 명태균의 말에 신빙성을 부여하면서 그의 ‘위협과 협박’에 힘을 실어주는 기이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중.

② 명태균의 앞뒤 가리지 않는 말을 찬찬히 뜯어보면, 그의 협박성 워딩의 최종 목표가 자신의 생존에 있다는 게 또렷하게 드러남. 겉으로는 선거 때 자신이 했던 역할을 인정받으려는 자존심이나, 막후 설계자로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는 다급한 외침에 가까움. “검찰 조사 좀 빨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도, 그 말의 끝에는 “건드리지 않으면 까지도 않는다”는 SOS가 담겨 있음.

③ 고소장을 써놓았다는 오세훈은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없고, “실컷 떠들다 감옥에나 가라”고 저주하는 홍준표도 “고소, 고발은 하지 않겠다”고 밝힘. 명씨에게 ‘사기꾼, 듣보잡’이라며 “교도소에 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김재원도 카톡 메시지가 공개된 뒤 일단 잠잠. 이 와중에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집단은 다름 아닌 검찰. 평소엔 ‘윗선’의 의중을 그렇게 잘 파악해 신속하고 광범위하며, 치밀한 압수수색을 잘 하던데, 지금 검찰은 치킨과 맥주를 앞에 두고 넋이 나간 프로야구 관중 모드로 보임. 명씨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 연일 쏟아져 나오는데도, 열심히 구경 중. 명태균을 한 차례 압수수색했다는데, 빈 휴대폰만 들고 온 모양. 지금 명씨가 올리고 있는 카톡 대화 사진은 과연 어디에 있던 것인지? 압수를 못한 건지 안한 건지 의심스러울 지경. 명태균의 협박이 현재까지는 성공 중?

④ 이 와중에 홍준표 시장이 보이고 있는 독특한 행보는 연구대상. 명씨와 대차게 붙을 듯하면서 꼬리를 살짝 내리는가 하면,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론조작에 대해 정색으로 문제제기를 하나 싶더니, 다시 스스로 거둬들이는 모양새. 나아가 “정치 신인이었던 윤 후보 입장을 이해해달라”며 윤석열 부부를 두둔하고 나서. 대선 경선 여론조작의 가장 큰 피해 당사자가 자신일 수 있는데, 갑자기 대인배의 행보? 아마도 홍준표는 ‘윤-한 파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음. 명태균과는 직접 대결을 피해 ‘불똥’이 자신에게 튀는 걸 막는 한편, 윤 대통령 감싸기를 통해 ‘윤-한 파경’ 이후 대통령의 견제를 받지 않는 보수 진영의 적자로서 자리매김하려는 게 아닐까 싶음. 역시나 고수? 그런데 뜻대로 될까?

 

2. ‘윤-한 갈등’ 최대 변곡점, 독대 예정대로?
 

▶공세적인 친한계
“(친오빠라는 해명에) 황당하다. 설득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통령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텐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단정적인 표현을 쓸까 우려된다.”

“(재보선 책임론과 관련해) 금정구의 경우 한 대표가 5~6차례 내려와서 몸이 부서지게 열심히 뛰었는데 그런 사람에게 승리·패배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오히려 계속적으로 여론이 악화되도록 만든 대통령실에서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 (명태균씨 논란이)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게 맞다.”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 그것만으로 해법이 되기는 이미 때가 많이 늦었다. 그걸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그렇게 간단치 않은 상황이 돼버리지 않았나.”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 택시기사가 ‘김 여사가 명씨한테는 굽신굽신 사과를 잘하는데 왜 국민들한테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느냐’고 하더라. (명씨와 같은) 정치거간꾼에 좌지우지되는 집권세력은 자격이 없는 것이다. 경선 때 안심번호 처리된 당원 명부가 그 쪽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어떻게 여론조사가 됐는지 등 살펴보고 엄정하게 처분해야 한다. 대대적인 정풍운동이 필요하다.” –친한계 신지호 국힘 전략기획부총장, 채널A 유튜브에서

▶방어 나선 친윤계
“(명태균이 공개한 카톡은) 내용을 보면 특별한 게 없지 않는가. 카톡 내용 중 김건희 여사가 오빠라는 분을 두둔하는 부분이 있는데 배우자 입장에서는 한 표가 아쉬운 때여서 상대를 토닥거려 준 것. (명씨가) 아마 수사가 진행되니 패닉 상황인 것 같다.”

“소위 독대 회동이 이뤄지면 두 분이 논의해야 할 이슈가 굉장히 많은데 한 번 독대로 모든 게 해결되거나 하기는 어려울 것” –권영세 의원,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오빠가 누구인지 중요한 이야기인가. 여사님 사적 대화내용을 온 천하에 공개한 건 코미디 같은 얘기.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맞다고 본다.”

“당정대 다 쇄신해야 한다. (한동훈 대표 쪽이) 그것을 한 곳에 몰아 김 여사를 콕 집어 라인을 만들어 그분들만 책임져라. 그렇게 가서는 안 되는 것” –대통령실 출신 강명국 국민의힘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호칭한 건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카톡이 공개된 것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보지만 적어도 명씨가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의 어떤 관계나 이런 걸 통해서 공적인 이익을 누린 건 지금 전혀 드러난 것이 없지 않나.”,

“(친한계의 대통령실 인적쇄신 요구 등에 대해서는) 정치권 내에서 지켜야 할 금도, 선이라는 게 있는데 이분들은 윤석열 정부나 대통령실을 함께 가야 할 동지로 안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재보선은 끝났고, 이제 독대가 아닌 사실상 ‘윤-한 격돌’의 차례. 바야흐로 한동훈의 시간. 승부를 봐야 하는 건 한동훈이지만, 아직까지 이번 판의 키는 윤 대통령이 쥐고 있음. 윤 대통령의 선택에 따라 파경 여부와 수위가 결정되는 구조. 독대를 목전에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여론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치는 중.

② 재보선 책임론을 두고도 ‘친윤계-친한계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는 한편으로 김건희 카톡 문자를 둘러싸고도 다시 대립. 사실상 당이 두쪽이 난 상태인데, 중간지대에서 관망 중인 이들이 이번 재보선 결과와 최근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김건희 리스크’ 등을 종합해 판단할 것으로 보임. 이들이 어느 쪽으로 가느냐가 당 권력구도 재편에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

③ 검찰이 오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불기소 처분 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망.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면 한동훈 대표 쪽도 모종의 선택을 해야 할 것. 용산을 향한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임. 이와 관련 친한계 신지호 부총장이 언급한 ‘정풍운동’은 의미심장. ‘김대남 조사’와 더불어 ‘당원명부 유출’과 ‘여론조작 의혹’ 등을 고리로 대대적인 판뒤집기 시도가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 물론 이런 움직임 역시 독대의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것으로 보이는데, 독대가 취소되거나 ‘빈손 독대’로 끝날 경우 생각보다 일찍 공세가 시작될 수도 있을 듯

④ 용산으로서는 독대를 앞두고 고민이 깊을 것이나, 김건희가 매우 완강한 태도를 보이면, 딱히 별다른 대안이 없을 수도. 카톡 대화가 공개된 뒤 윤 대통령이 한 일은 겨우 ‘검건희 없는 나홀로 투표’ 수준. 정치권에선 파국을 막으려면 최소한 김건희 대외활동 종료와 대대적인 청와대 인적쇄신 정도는 내놓아야 할 텐데, 지금껏 대통령실이 보여준 태도를 돌이켜보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음. 당장 어제 내놓은 ‘친오빠’ 해명만 보더라도, 대통령 부부와 용산의 정세 판단 및 현실 인식이 일반 국민의 눈높이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음. 아직 임기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여권 내부에서 불거진 분열과 레임덕 조짐 탓에 국정감사와 거대 야당의 존재가 어떻게 이렇게 뉴스에서 싹 사라질 수 있는지…매우 신기하고 허탈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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