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4호 2024. 11.19(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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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달픈 1인가구…절반 이상 '부업 중' |
한국 1인가구는 2000년대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혼인율이 감소하면서 미혼가구가 늘었고, 고령화에 따라 노인 단독가구도 많아졌습니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2000년 15.5%에서 지난해 35.5%까지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4인가구 비중이 31.1%에서 13.3% 감소한 것과 대비됩니다. 1인가구 인구는 늘었지만, 이들의 삶은 더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마토Pick에서 팍팍한 1인가구의 살림살이를 숫자로 살펴봤습니다.
월소득 315만원, 생활비 비중 40.8%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 1인가구는 2023년 기준 783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합니다. 이는 한국 가구 유형 중 가장 큰 비중으로, 전통적인 가족 형태인 4인 이상 가구(370만 가구)의 2배 수준입니다. 1인가구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국내 1인 가구는 2030년 전체 가구의 38.6%(901만 가구)에서 2040년 42.3%(988만 가구)를 거쳐 오는 2050년에는 41.7%(972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는 2017년부터 매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이 보고서를 보면, 1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15만원이었고, 이중 128만원(40.8%)을 주거비와 식비, 여가비 등 생활비로 지출했습니다. 월 소득 중 생활비 비율은 2022년(38.7%)에 비해 2.1%p 증가했는데, 높은 물가와 금리 등으로 생활비와 대출금 상환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활비와 저축 등을 하고 남은 여유자금은 전체의 16.2%로 2022년(20.1%)보다 3.9%p 줄었습니다. -1인가구 절반 이상은 '부업 중' : 이번 보고서에서는 1인가구가 부업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눈에 띕니다. 2024년 1인가구의 54.8%가 부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42.0%)보다 12.8%포인트(p) 증가한 수치입니다. 부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여유·비상자금 마련’(38.7%)이 꼽혔습니다. 광고를 시청하거나 미션을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애플리케이션 재테크인 ‘앱테크’가 42.1%로 가장 많았고,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가 뒤를 이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부업 인구는 57만5천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는데, 생계 부담이 더해지고 일의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부업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로움'보다 경제적 걱정이 우선 : 1인 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안정’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1인가구의 3대 걱정거리로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이 꼽혔는데요. 2022년 조사에서는 ‘외로움’(19.6%), ‘경제적 안정’(19.1%), ‘건강’(16.7%) 순이었습니다. '경제적 안정'이 ‘외로움’을 제치고 제 1순위 고민이 된 셈입니다.
월세 45.1%, 하루 평균 1.8끼 주거 형태의 경우, 1인가구는 ‘연립 및 다세대 주택’(38.4%) 거주가 가장 많았고, 이어 ‘아파트’(30.7%), ‘오피스텔’(22.2%) 순이었습니다. 2022년과 비교해 ‘연립 및 다세대주택’(35.3%) 거주자는 3.1%p 증가한 반면 ‘아파트’(36.2%)는 5.5%p 감소했습니다. ‘오피스텔’(19.6%)은 2.6%p 증가했습니다. 1인가구 가운데 ‘자가’ 거주자가 21.8%, ‘전세’ 거주자가 30.0%, ‘월세’ 거주자가 45.1%로 조사됐습니다. 2년 전보다 ‘월세‘ 비중은 8.9%p 증가한 반면 ‘자가’(-6.2%p)와 ‘전세’(-2.1%p) 비중은 감소했습니다. 1인가구에게 가장 중요하지만 챙기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끼니입니다. KB금융그룹 보고서에서 한국 1인가구는 주간 평균 12.9끼,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같은 조사(주간 평균 15.5끼, 하루 평균 2.2끼)에 비해 끼니를 챙기는 횟수가 줄었습니다. 혼밥을 할 때 ‘직접 밥을 해서’(60.4%) 먹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음식을 배달해서’(31.6%),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키트를 이용해서’(23.3%) 등의 순이었습니다.
생활 만족도는 소폭 상승 1인가구의 삶이 경제적으로는 조금 더 힘들어 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지만, 생활 만족도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끕니다. KB금융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1인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1인가구는 71.2%로 2022년(68.2%)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2022년과 비교해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6.1%p), 이는 코로나19 이후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일상생활과 여행 등이 자유로워진 데 따른 결과로 보입니다. 엔데믹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인구가 다시 늘면서 1인가구도 35.1%는 ‘2023년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52.0%는 ‘올해 해외여행 계획이 있거나 고민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거나 고민하는 1인가구의 예상 경비는 ‘100~200만원 미만’(44.2%)이 가장 많았으며, 20대의 경우 절반 이상(54.0%)을 차지했습니다. 50대에서는 ‘500만원 이상’을 지출하겠다는 응답자가 12.4%를 기록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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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홍을 어떻게 비서실장 쓰나’ 민주당, 명태균 추가 녹취 공개 더불어민주당이 18일 명태균씨에 대한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초 제3자와 대화하는 명씨 음성을 녹취한 파일이라고 밝혔는데요. 녹취에서 명씨는 “내가 그랬지. 윤한홍이 비서실장 된다고 그래서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서울대 나와가지고 인사 비서관하고 경남도에 있었고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도 조해진 전 의원을 김 여사에게 소개했다는 내용, 지방선거 공천을 윤석열 대통령과 상의했다고 과시하는 발언도 담겼습니다.☞관련기사
윤 대통령 장모 '땅 명의신탁 매입' 과징금 27억 확정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경기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땅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 구청의 과징금이 부당하다며 낸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습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최씨가 중원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과징금 부과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패소 판결을 지난달 31일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습니다. 앞서 구청은 2020년 4월 의정부지검으로부터 최씨의 부동산실명법 위반 사실을 통보받은 뒤 과징금 27억3000만원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미, 장거리미사일 허용 러 일각서 ‘3차대전’ 거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는 보도에 러시아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7일(현지시각) 타스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장거리 미사일 허용이 “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크게 반발했습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관련 내용을 지난 9월 발언했다고 밝혔는데요. 당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러시아 타격 허용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김정은 10년만의 대대장대회 ‘전쟁준비 완성에 총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무력의 각급은 모든 활동을 전쟁준비에 철저히 지향 복종 시키며 그 빠른 완성을 위하여 총매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4~15일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대회 마지막 날 참석해 연설했다고 18일 보도했는데요. 이 대회는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에 열린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무력의 전쟁준비가 완성되는 시점이 우리 국가의 주권과 평안이 영구화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이스라엘, 레바논 200곳 맹폭 헤즈볼라 대변인 사망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의 범아랍권 정당 바트당 사무실에 있던 아피프 대변인이 공습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중심가를 공습한 건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만인데요. 레바논 보건부는 사전 경고 없이 공습이 이뤄져 총 4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 등 총 14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일 방위상 방한 조율 성사되면 약 9년 만 일본 교도통신은 18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이르면 12월 하순에 방한해 김용현 한국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방한이 이뤄지면 한일 양국과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는데요. 앞서 나카타니 방위상은 지난달 2일 “가능한 빨리 한국을 방문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 방위상의 방한이 성사되면 2015년 이후 9년 만의 첫 방한이 될 전망입니다.☞관련기사
10월 서울 아파트 '찬바람'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에 냉기가 도는 가운데 지난달 최고가 거래 비중이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은 18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 직전 최고 거래가보다 높거나 같은 가격에 팔린 최고가 거래 비중은 전체 3029건 중 15.6%(472건)로 나타나 전월의 16.9%(509건)보다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고가 거래 비중은 지난 5월 6.8%를 나타낸 후 9월까지 상승폭을 키워온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8800건을 웃돌았던 월별 아파트 거래량도 9월과 10월에는 각각 3천건대로 대폭 하락했습니다.☞관련기사
네이버 검색 점유율 '급락' 인공지능(AI) 검색 기술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이 최근 9년간 약 2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발간한 'ICT 브리프 2024 39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57.32%로 1위였으며, 구글이 33.9%로 뒤를 이었습니다. 9년 전인 2015년에는 같은 기간 네이버의 점유율이 78.06%였으며, 다음(11.74%), 구글(7.31%) 순이었습니다. 보고서는 챗GPT 등장 이후 단순 키워드 중심이었던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분석했습니다.☞관련기사
하사도 월 200만원 추진 국방부가 하사·소위 등 초급 간부의 기본급을 내년에 6.6% 인상해 하사 기준 월 200만원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초급 간부 기본급 인상률은 올해도 일반 공무원의 배 수준인 6%에 이를 전망인데 이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것입니다. 초급 간부 소득은 병장 월 소득 200만원과 비교되면서 최근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국방부는 아울러 간부 숙소를 올 연말까지 소요 대비 92%인 10만5천실, 2026년까지 소요의 100%인 11만4천여실을 확보해 1인 1실 사용이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입니다.☞관련기사
국민 63.7% “여대 공학 전환,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67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반대한다는 응답은 36.3%였습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남녀평등 시대에 여성만을 위한 대학의 취지가 시대 흐름과 맞지 않기 때문에’가 68.13%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학령인구 감소로 촉발될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25.53%, ‘사회에서 성을 뛰어넘는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5.8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타’는 0.49%입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여성에 대한 정책·이념 등 여성을 위한 교육의 장이 필요하기 때문에’가 56.53%였습니다. 이어 ‘졸업생과 재학생 등 학생 당사자들의 생각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25.28%, ‘딥페이크 등 여성을 겨냥한 각종 범죄가 여전히 만연하기 때문에’가 15.91%로 나타났습니다. ‘기타’는 2.27%입니다.☞관련기사 | |
💭 수렁에서 건진 뉴스 뉴스의 홍수에 떠내려간 뉴스 중에서 좋은 뉴스를 골라내어 소개해드립니다.
일반인 10명 중 7명, ‘항생제 잘못 이해’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일반인 800명과 의사 1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8일 공개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은 응답자의 절반 수준(52.9%)이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들이 항생제(치료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존·증식해 치료가 어려운 현상을 뜻하는데요. 조사 결과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한 건 28.1%에 그쳤습니다. 나머지는 이들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질환에도 효과가 있다고 잘못 생각하거나 용도를 아예 모르고 있었습니다. 의사의 경우 응답자 69.6%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라고 응답했습니다.☞관련기사 |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국가철도공단 등은 일정 돈을 받고 지하철역명에 회사 이름을 덧붙여주는 역명병기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을지로4가역(BC카드), 안국역(현대건설)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를 두고 공단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후폭풍에 휘청…선고 결과 수습 못하는 민주 2. 이참에 한동훈도? 게시판 논란 키우는 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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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폭풍에 휘청…선고 결과 수습 못하는 민주
▶이재명 "국민이 이 나라의 법 질서 회복을 바란다. 이번 (김건희) 특검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지만, 이 나라는 대통령 혼자의 것이 아니다. 국민 압도적 다수가 특검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주권자의 뜻에 따라서 특검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질서 유지의 최후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검찰이 검찰권을 남용해 범죄를 은폐하고 불공정한 권한 행사로 국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검찰이 제대로 하지 못하면 특별검사를 임명해 법 절차와 법 질서를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민희 "일부 언론이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떤 판결이 나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핵심은 민주당이 분열하냐 아니냐에 있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 민주당의 분열을 부추기는 건 언론이다. 여기에 부화뇌동해 ‘우리 세력이 잡을 수 있겠지’라는 사람들은 꿈을 깨라. 이 대표가, 자당의 대표가 검찰 독재 정권에 탄압받을 때마다 준동하는 세력은 당원과 지지자들과 힘을 합쳐 이번엔 정말 뿌리를 뽑고 말 것. 우리가 이미 한발 물러서는 바람에 노무현 대통령을 잃은 경험이 있지 않나.” –최민희 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광화문 집회 때 유튜버와 한 인터뷰 내용 중
▶박찬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이번 1심 재판부 판결은 사법부 역사에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최악의 판결이다. 이번 엉터리 판결 이후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이 처벌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식사비 7만8천원 때문에 15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는다면, 5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두차례나 줬다는 김건희는 최소한 벌금 1억9천만원의 당선무효형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낙선한 후보 말 몇 마디에 이렇게 중형을 내릴 거면 당선을 위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당선자는 얼마나 큰 벌을 받아야 하겠는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정권교체는 대세이고 이재명 대표는 그 중심이다. 주술 2000번을 해도 아무리 잘못되게 판결해도 안 바뀌는 부동의 사실이다. 떨어진 대선 후보에 대한 징역형을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 조작 기소를 받아쓴 허술한 법리를 누가 감정이 아닌 합리라고 하겠나. 오죽하면 서울 법대 나온 판사가 맞냐고들 하겠나. 미국이든 한국이든 최종심은 국민의 투표임이 입증될 것. 권력 압박에 합리를 잃는 재판의 흑역사를 두고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서초동 주인도 국민"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오히려 이재명 체제는 더 공고해졌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더 똘똘 뭉쳐 윤석열 검찰독재정권과 맞서 싸울 것. 김대중이 죄가 있어 사형선고 받았나?" –정청래 민주당 의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성호 "이 대표하고 통화를 했었다. '걱정 안 한다'고 본인도 그렇게 얘기를 하시더라. 저는 1심 판결이 법리적용이라든가 사실관계에 있어서 약간 오인이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소심에 가서 항소심 판사들께서 원칙에 의해서 판단한다면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선 무효를 넘어서 피선거권 박탈까지 가는 것은 매우 과도한 거라는 생각이다. 아무리 국민의 눈높이나 일반 상식과 거리가 있는 판결이라고 하더라도 판결은 판결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된다. 일부 당원들의 과한 말들, 판사에 대한 비난, 이런 것들은 좀 부적절하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정신승리형 : 이재명 재판 이후 민주당 내부 반응을 보면,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음. 우선 가장 많은 게 '정신승리형'인 것 같음. 이재명 대표도 속내는 모르겠으나, 현재로선 정신승리형에 가까워 보임. 어찌보면 예상을 뛰어 넘는 충격적 결과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당사자 포함 친명 최측근들이 취할 수밖에 없는 스탠스이긴 함. 다만 약간 과도한 정신승리형 반응이 눈에 거슬리긴 함. "이재명 체제가 더 공고해졌다. DJ는 죄가 있어 사형선고를 받았나"라는 정청래식의 반응이 대표적. 부당하다고 판단될수록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하는데, 이런 과도한 정신승리는 다음 스텝을 도모해야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음. DJ사형선고까지 갖다 붙이는 건 국민들의 '실소'만 유도할 뿐임. ② 이성가출형 : 충격이 너무 컸는지, 아니면 극도의 불안에 시달리는지 알 수 없으나, 최민희, 김민석 의원의 발언이 여기에 해당되는 듯. 더구나 최민희, 김민석은 당의 중진급이자, 주요 상임위원장과 최다 득표 최고위원이라는 점에서 더 절망적. 최민희가 내뱉은 "당원과 함께 죽이겠다"는 발언은, 앞으로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에 의해 두고두고 회자될 것. 이런 '망언급' 발언 하나가 전체 여론판을 어떻게 흔들고 바꾸는지 너무 잘 알 것 같은 이들이 도대체 왜들 이러시는지. 40대 젊은 정치인 시절 잦은 '설화'를 빚었던 김민석도 요즘 다시 의도적 독설 대열에 동참 중. "서울법대 나온 판사 맞냐", "미국이든 한국이든 최종심은 국민투표"라고?? 이재명을 아예 '제2의 트럼프'로 선언한 건가? 이 대표 선고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쏟아지는 이런 이성가출형 돌출 발언들은 극렬 지지자들에겐 모르겠으나, 민주당에 외려 역풍만 초래하는 자해행위에 가까워 보임. ③ 후일도모형 : 판결이 부당하긴 하지만 현실에서 작동 중인 사법시스템을 부정하지 말고 2심에 더 집중해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이들. 민주당 내부에 다수가 존재하긴 하나, 제대로 된 발언을 하지 못하거나 안하고 있는 유형들. 정성호 의원 정도가 그나마 공개적인 발언을 해주고 있지만, 당내 매파들의 발언에 파묻혀 별 영향력이 없고, 민주당 공식 반응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는 게 현실. 이들은 당내 주류의 초강경 행보가 오히려 특검법 처리를 방해하고, 중도층의 눈에 '이재명 리스크 방탄 목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음. 하지만 당내에선 이런 우려가 전혀 통하지 않는 분위기. 정치에서는 언제나 매파가 비둘기파를 몰아내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게 진리인 듯. ④ 아무튼 정치권은 오는 25일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를 포함해 그 이후로도 한참을, 어쩌면 연말까지 '이재명 재판 선고' 이슈가 모든 다른 사안을 덮어버릴 것으로 보임. 주목해서 봐야 하는 건 결국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여론 지지율 추이임. 여론조사 수치상 확고하고 유일한 야권 대선주자로서 입지가 흔들린다면 1심 선고 후폭풍이 좀 더 오래 갈 것이고, 민주당 내부 동요와 후유증도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도. 김부겸, 김동연, 김경수 등은 현재 당내 지형으로 볼 때 현실적으로 사태를 수습하거나 대안이 될 수 없는 그야말로 '힘없는 비주류'. 상상하기 싫은 일이지만, 총선 이후 '친윤-친한' 대결 구도가 정치 뉴스의 대부분이었다면, 앞으론 '윤석열-이재명' 사이에서 매번 되풀이됐던 '적대적 공생'이 다시 재연될 수도. 이재명 리스크로 윤석열 정부가 회생하고, 윤석열의 폭정이 이재명의 입지를 유지시켜주는 바로 그 익숙한 그림. |
2. 이참에 한동훈도? 게시판 논란 키우는 친윤 ▶한동훈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민주당의 판사 겁박에 대한 국민의힘의 대응은 단호하고 강력하게 이뤄질 것. 국민의힘은 재판이 정상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모니터링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재판 절차가 왜곡되는 것을 막겠다. (민주당이) 검사 악마화에 이어 판사 악마화까지 정말 나라를 망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2심은 3개월, 3심도 3개월 내에 결론이 나야 하는데, 이 재판은 우리 법치가 한단계 제대로 정상화되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사법 시스템과 대한민국을 위해 민주당이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이전부터 강조한 것처럼 보수는 '어디가 더 낫나'라는 국민들 질문에 '국민의 눈높이 맞게 변화, 쇄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민주당에도 국민의힘에도 정말 중요한 시험의 시간이며, 약속한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예찬 "한동훈 대표는 오늘도 한가족 드루킹 사건에 대해 제대로 대답을 못 했다. 대답을 못 하니 추가 증거를 공개할 수밖에 없다. 기존에 공개한 진형구(장인), 진은정(배우자), 최영옥(장모), 허수옥(모친)이 전부가 아니었다. 한지윤(딸) 명의도 당원 게시판에서 여론조작을 일삼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공격했다. 어떻게 딸 명의까지 이용해 여론조작을 할 수 있느냐. 아니면 아니라고 대답을 하던가 주특기인 고소를 하시라. 양가 가족들의 인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가 몸통일 확률이 매우 높다. 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나와도 계속 침묵하고 도망다닐 거냐"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민전 "(당원게시판 논란이) 수사기관에서 밝혀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 당무감사를 통해서 게시판 관리가 왜 잘못됐던 것인지 우리가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 한동훈 대표가 말씀하신 '너희는 더 나으냐' 이 잣대로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왜 특정 글은 삭제되고 특정 글은 삭제되지 않는지, 특정 글은 언론에 대거 보도되고 왜 특정 글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김민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정치는 당당하게 해야 한다. 뒷담화나 하고 가족이나 측근들이 당원을 빙자해서 당원 게시판에 비방글이나 쓰는 비열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음모와 모함이 판치는 정치판에서 내가 당당해야 상대방을 비판하고 나를 지지해 달라고 하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사술부터 먼저 배운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 당 지지율은 바닥이고 부패에 휩싸인 민주당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용병정치에 눈먼 당을 이젠 바꿔야 할 때다."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한동훈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할 전망. 말은 "지금이 바로 국민의힘의 변화와 쇄신을 실천해야 할 시점"이라고 하는데, 정작 본인이 가진 에너지의 대부분을 검사 시절 체득한 원천기술 시연에 쏟아붓는 중. '범죄자로 몰아 낙인찍기', '형량 예측하기', '피의사실 반복 유포' 등. 한동훈은 장외집회로 민주당이 판사겁박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동훈의 말을 뜯어보면, 그 역시 법원 판결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기 위한 노골적 언론플레이로 꽉꽉 채워져 있음. 어제는 법원을 향해 "2심도 빨리 선고하라"는 고도의 압박술을 보여줌. ② 이재명 1심 선고로 정부여당 전체에 화색이 돌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한쪽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 한동훈 대표가 일주일째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 '당 게시판 여론조작 의혹'이 바로 그것. 친윤 행동대장 장예찬이 심혈을 기울여 작명한 이른바 '한가족 드루킹 사건'. 친윤계에선 이미 한동훈 가족이 주도한 사건이라고 단정을 짓고 있는 모습. 주동자로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지목되고 있음. (어떻게 이 정부에선 모든 의혹 사건에 부인이 등장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 신기한 건 한동훈 본인 포함 친한계 누구도 반박을 하지 않는다는 것. ③ 확실한 건수를 잡았다고 판단한 친윤계는 점차 공세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임. 이재명 재판 이슈가 한풀 꺾이면 이제 토사구팽의 시간이 다가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과거 당대표들한테 했던 것처럼 한동훈을 몰아내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 실제 불가능해 보임. 다만, '김옥균 프로젝트'는 폐기했을지 몰라도, 한동훈을 겨냥한 '낙동강 오리알 전략' 또는 '무기력한 왕따 만들기'는 지속적으로 시도할 가능성이 다분. ④ 이런 의심에는 근거가 있음. 윤석열의 멘토라는 신평 변호사가 어제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김. "윤석열의 시간이 오고 있다. '당원 게시판 여론조작 사건’이 우연히 들통이 나버렸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라 지금 그는 명예로운 퇴진을 준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윤 대통령이나 정부에 호의적인 자세로 급격한 태세전환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는 게 신평의 주장. 이 말이 정확하지 않을 순 있어도, 친윤계가 여전히 한동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친윤계는 한동훈 없어도 이재명 재판을 계기로 다시 윤석열이 정국 주도권을 틀어쥘 수 있다고 환호하는 중. 한동훈과 거리를 두고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대외 활동에 초점을 맞추며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 그러는 사이 한동훈은 친윤의 비협조로 쇄신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고, 협의체를 통해 의-정 갈등을 해소하지도 못할 것. 한동훈이 특검법을 무시하니, 민주당도 예산안 포함 여당이 원하는 법안에 결코 협조하지 않을 것. 요약하면, 한동훈은 지금 이재명 선고에 환호하고 흥분할 때가 아니라는 말. NEWSTONG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 4길 32 이토마토빌딩 4층 mito@etomato.com ⓒ MediaToma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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