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작품이 최근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돼 논란이 생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향해 경고를 날렸다.
논란이 되었다는 만화는 아래와 같다.
‘윤석열차’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중고등학생 작품으로 썩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 느낌이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게 대체 왜 논란이 되는지도 이해가 안되는데, 문체부까지 나서서 일을 키우고 있다.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수시로 외치는 ‘자유민주주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유의 핵심은 관용에 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관용이 없으면 서로의 자유를 속박할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그 사회는 파쇼화되고, 전체주의로 흐르게 된다.
오랫동안 강력하게 민주당을 지지했던 내가 그 지지를 완전히 철회하고 무당파가 된 이유도, 서로 다른 생각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고 이견을 혐오하고, 비하하고, 거짓말로 모욕하는 문화가 만연했기 때문이다. 2018년 이후 민주당에서는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가 확대되어 지금에 이르렀다.(나는 잘못된 팩트를 지적했을지언정 다른 생각을 단 한번이라도 무시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나를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이재명 지지자들조차 관용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단위에서도 관용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관용의 한계를 넘어서는 혐오를 관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때 ‘톨레랑스와 엥톨레랑스’ 논쟁이 벌어졌듯이 일베식 혐오문화도 관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현 대통령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중고등학생의 작품이 과연 톨레랑스의 한계를 벗어난 엥똘레랑스라고 볼 수 있느냐 여부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자. 저 정도의 웹툰도 허용되지 않는 사회, 가볍게 웃고 지나가지 못하는 사회라면 북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과 무엇이 다를까? 민주당의 파쇼화를 처참하고 참담한 마음으로 바라본 내 입장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이 정도의 풍자도 참지 못하는 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낙담하게 된다. 대체 누구한테 권력을 줘야 그 잘난 ‘자유민주주의’를 만끽하며 살 수 있단 말인가?
문체부가 나서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수준이 시궁창으로 쳐박힌 것이다. 대한민국 문화는 김대중 대통령 이래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움직여왔다. 지금 문체부가 하는 짓거리는 완벽하게 그 반대의 태도다. ‘지원했으니 간섭하겠다’는 태도다. 문체부가 지원한 그 세금이 니들 돈이냐? 국민의힘이라는, 권력을 쥐고 있는 특정 정당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냐? 어디 감히 국민의 세금을 자기들 주머니에서 나온 돈인냥 지껄이는 것이냐?
정말 이놈의 나라가 어찌 될려고 이러는지 한숨만 나온다. 이쪽을 쳐다봐도 한심하고, 저쪽을 쳐다봐도 한심하고… 수준들이 하나같이 쉰내나고 시궁창 냄새나는 것들이라 눈 뜨고 지켜볼 수가 없다. 어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 하나 누가 안만들어주나? 온 힘을 다해서 밀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