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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직책부터 엄청 기네요. 아무튼 정 단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가 아이들의 언어와 신체, 정서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영유아부터 마스크를 벗게 하자는 의료계의 지적을 묵살했습니다. “언어발달은 중·고등학생에게도 중요하고 대학생 때까지도 계속된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 단장의 판단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영유아들이 말을 배우는 데 있어 말하는 사람의 얼굴 변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황상원 을지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경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9%가 마스크 사용으로 인해 아동들의 언어 노출과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황 교수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의사소통은 상대방이 특정 감정을 포착해가며 언어적 표현 이상의 정보를 얻는 과정인데 마스크 착용은 얼굴 인식의 정확도를 현저히 감소시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실은 굳이 황 교수의 말을 인용하지 않아도 영유아를 키우는 요즘 부모들은 상식으로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도 무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씩이나 하시는 분이 영유아와 대학생의 언어발달을 동일시한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놀랍습니다. 물론 대학생도 언어발달이 계속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 막 말을 배우는 단계에 있는 영유아와 대학생은 그 결이 완전히 다른 것이지요.
정 단장이 질병 쪽에선 얼마나 조예가 깊은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에 대해서는 정말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모르면서 아는척 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지요. 이제라도 모르는 게 있다면 공부하고 배우세요. 그게 의학자의 자세지요. 또 그래야 지금보다 적확한 판단과 정보 전달을 국민께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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