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폐업이나 휴업으로 문은 잠그는 중개사사무소 수가 신규 개업 수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들어 3달 연속 이어지는 현상인데요. 부동산 거래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중개사무소의 개점 휴업도 장기화되는 모습입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집계한 중개사무소 개업 및 폐·휴업 현황을 보면, 지난달 837곳이 신규 개업한 반면 폐업 988곳, 휴업 92곳으로 총 1080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243곳이 순감한 것입니다.
개업 수는 지난 1월 1993곳에서 점점 줄어 8월 906곳을 기록한 뒤 지난달 800여곳까지 떨어졌습니다. 폐·휴업 수는 등락이 있지만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000곳을 넘기고 있습니다.
경기도 과천시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밀집 상가. (사진=뉴시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개업 불황은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폐·휴업 중개사무소 수가 개업 수를 넘어선 지역이 6월만 해도 전체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폐·휴업 수가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부동산 불경기 영향 때문인데요. 특히 주택 거래가 크게 줄면서 중개사무소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의 약 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이달 29일 기준 553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토지는 올해 1~9월 전국 175만348필지 거래로, 전년 대비 31% 가량 줄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거래 활성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주택시장 한파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