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곽민서 조다운 기자 = 기초자치단체장(서울 구로구, 충남 아산시, 전남 담양군, 경북 김천시, 경남 거제시) 5명 등을 뽑는 4·2 재보궐선거가 21일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에 돌입했지만, 여야 모두 탄핵 정국 대응에 주력하면서 선거에는 '로키' 기조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교육감 1곳(부산)과 기초단체장 5곳, 광역의원 8곳, 기초의원 9곳 등 23곳에서 열린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조기 대선이 확정될 경우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지도부가 대대적인 선거 유세에 나서기는 곤란하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기류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어지러운데 중앙에서 유권자에게 투표를 호소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지역 일꾼을 뽑는 자리인 만큼, 시·도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서울 구로, 전남 담양을 제외한 3곳에 후보를 낸 국민의힘은 격전지로 분류되는 충남 아산 한 곳에만 지도부 차원의 유세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26일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차례로 선거 유세에 나선다.
보수세가 강한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 선거는 시·도당 중심으로 치를 전망이다.
기초단체장 선거가 열리는 5곳에 모두 후보를 낸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 유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데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심판 결과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일정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재보선 관련 일정을 소화할 여력이 없다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재보선과 관련해 이 대표의 메시지 지원은 있을 텐데, 일정은 나올 수 있을지 좀 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 곳곳에서 격돌한다.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는 선거 귀책 사유가 있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야당 후보 4인 간 대결이 이뤄진다.
민주당 장인홍 후보, 조국혁신당 서상범 후보, 진보당 최재희 후보, 자유통일당 이강산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는 민주당 오세현 후보, 국민의힘 전만권 후보, 새미래민주당 조덕호 후보, 자유통일단 김광만 후보가 나선다.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는 민주당 이재종 후보,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2파전을 벌인다.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에는 민주당 황태성 후보, 국민의힘 배낙호 후보, 무소속 이창재·이선명 후보가 경쟁한다.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는 민주당 변광용 후보,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 무소속 김두호·황영석 후보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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