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에 다시 모인 농민들…'윤석열 즉시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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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에 다시 모인 농민들…'윤석열 즉시 파면'

뉴스토마토 | 2025.03.25 16:49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지난해 12월에 이어 농민들은 다시 남태령고개에 모였습니다. 윤석열씨 즉각 파면과 내란세력 청산을 촉구하며 광화문까지 트랙터행진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행진 제한통고를 내렸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내 진입 절대 불가 방침을 세웠습니다. 그래도 농민들은 "윤석열 즉시 파면"을 외쳤습니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 현장엔 200여명의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 등 전봉준 투쟁단이 집결했습니다. 헌법재판소에 윤석열씨 즉각 파면을 요구하는 한편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시민들의 집회에 합류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농은 앞서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한 차례 트랙터행진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경찰은 날밤을 꼬박 새우며 트랙터행진을 불허했습니다. 그러나 농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의 수가 점점 불어나자 통제를 해제했습니다. 당시 일부 언론은 이 사건을 남태령대첩이라고 명명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로부터 3개월이 지났지만, 그 사이 윤씨는 석방됐습니다. 윤씨에 대한 헌재 탄핵 선고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전봉준 투쟁단은 윤씨 즉각 파면과 내란세력 청산을 촉구하며 다시 트랙터 80여대를 몰고 서울로 오게 됐습니다.
 
이날 농민들은 남태령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후 저녁까지 광화문으로 향해 탄핵 찬성 측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에도 행진 제한통고를 하며 이들의 앞길을 막아섰습니다. 오세훈 시장도 오전에 남태령고개를 찾아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허용되지 않는 행동은 엄정 대응이 원칙"이라며 "서울시민 공공안전에 위험이 예상되는 만큼 트랙터의 시내 진입은 절대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전농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남태령대첩 때 농민들의 트랙터는 교통 체증을 최소화하고 어떤 충돌도 없이 평화롭게 행진을 완료한 바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우려가 된다며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란부역자 한덕수 탄핵은 기각하고, 농민들의 평화로운 트랙터 행진을 막아서는 불평등한 법과 공권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경찰은 계엄에 부역하며 위헌내란집단이 됐던 과오를 반복하지 마라"고 했습니다.
 
 
경찰과 장기간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농민들은 농민가 리듬에 맞춰 빨간 리본을 단 호미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시민들의 희생으로 민주주의가 만들어져 왔다. 그런데 윤석열은 시민들의 희생을 무너트렸다"며 "농민에 꼭 필요한 양곡관리법과 농수산물유통및가격안정에관한법(농안법) 정책을 이뤄내지 못한 윤석열은 탄핵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들의 평화로운 집회 결사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 경찰은 농민대행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트랙터에 무기를 싣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남태령고개 하나 넘겠다는데, 이걸 가로막는 건 국민 대접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난해 12월에 그랬듯, 탄압을 넘어 당당한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로 연단에 오른 전봉준 투쟁단 관계자는 "우리는 지연되는 정의를 부수고 길을 만들기 위해 남태령에 모였다. 윤석열정권이라는 위기를 반드시 넘어설 것"이라며 "오늘은 새 세상을 만드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차별과 혐오로 무장한 극우 파시스트들을 민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윤석열 파면"이라며 "이 시대의 보국안민은 국민들이 그토록 원하는 파면이다. 우리 앞길을 가로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제2의 남태령대첩을 이루고 봄의 역사 세우자"라고 했습니다.
 
 
네 번째로 연단에 오른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을 풀어준 심우정 검찰총장은 내란공범이다. 국회에서 추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는 최상목 권한대행도 내란공범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내란을 넘어 내전을 선동하고 있다. 그 시위에 동참하는 국민의힘도 내란공범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원도에서 왔다는 한 농민은 "시민들은 이 겨울이 가기 전에 윤석열을 파면하고 국민의힘 해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탄핵 선고 상황이 이렇게까지 지연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다 힘찬 투쟁으로 반드시 내란 잔당을 청산해 승리하자"고 말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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