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부터 참 어려워 보이는 이 단어, ‘신 지급여력제도’. 금융 기사나 보험 기사 유심히 보신 분등라면 요즘 기사에서 많이 보이는 단어일 겁니다. 좀 더 지식이 있으신 분들은 지난해 RBC비율에 대해서도 들어보셨을텐데요. 사실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지급여력제도라는 건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대로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보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보험사의 회계를 감독하는 데 쓰이는 바로미터입니다. 갖고 있는 돈 중에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돈이 얼마인가, 그 비율을 보는 것입니다. A보험사가 보험금으로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돈이 1억원이고, 갖고 있는 자산이 1억원이라면 지급여력비율은 100%입니다.
신지급여력제도는 K-ICS를 말합니다. 지난해까지는 지급여력제도가 RBC비율이었는데, 올해 보험사들이 국제회계기준을 따르면서 회계상 부채와 자본을 인식하는 방법이 달라졌기 때문에 지급여력제도도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지급여력제도를 도입했고 그게 K-ICS입니다. 편하게 킥스라고도 읽습니다.
K-ICS에서 'K-'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ICS를 우리나라 보험사 현실에 맞춰 개량한 것이 킥스입니다. K-Pop, K-방역, K-컬쳐에 이어 한국형 지급여력제도를 K-ICS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ICS는 국제적으로 정해진 회계 감독 지침인데, 글로벌 하다보니 한국 상황에 맞게 개편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참고로 국제 회계제도는 아무나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가 정하고 있습니다.
지급여력제도가 얼마나 중요하냐면, 만약 지급여력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 민간기업읻라도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합니다. 경영 상 조치에 대해 제재를 받을 수도 있고요, 상품 출시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보험사 입장에서 중요한 일이고요. 실은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말 그대로 보험금을 줄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보험료를 열심히 냈는데 보험사 사정으로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되겠죠. 또한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지급여력비율을 주목하기도 합니다.
아직 K-ICS에서의 보험사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올 1월 1일자로 도입됐으니 오는 1분기 발표 때 발표가 될 예정입니다. 내가 보험을 가입한 보험사나 투자를 한, 또는 투자하려는 보험사의 킥스 비율을 주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p.s. 제목에 마음대로 ‘알쓸신보’라는 단어를 달아봤습니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선한 보험 상식을 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제가 보험업권을 취재하며 어렵게 느껴졌던 개념을 이해해보고, 독자분들께도 쉬운 설명으로 알려드려보고자 합니다. 정리해줬으면 하는 보험 용어나 이슈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꼼꼼히 알아보고 쉽게 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