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토마토레터!
1. '플렉스'의 종말…'짠물 소비' 전면에 2. 김건희 활동 자제 의견에 한동훈 “필요하다 생각” 3. ‘법 조작하는 파라오’ 튀니지 대통령 재선 |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거지방'을 검색하면 나이, 성별, 지역 등으로 나뉜 무수한 채팅방이 나옵니다. 거지방 아래에 따라붙는 주요 단어는 절약, 소비 습관, 저축입니다. 사람들은 이른바 거지방에서 서로의 소비 습관을 점검하며 절약을 다짐하고 할인 정보를 공유합니다. 파인다이닝, 명품, 여행 등으로 대변됐던 '보복 소비' 트렌드가 불과 1~2년 사이 '짠물 소비'로 뒤바뀐 것입니다. 어느덧 '플렉스'의 시대가 지고 무소비·무지출이 소비의 미덕으로 자리매김한 모습들을 토마토Pick에서 살펴봤습니다.
'절약 소비' 유행 아닌 문화로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소비 트렌드 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무지출과 무소비에 대한 언급량은 지난 2022년 상반기 1만4819건에서 올해 상반기 2만7481건으로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와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언급량은 같은 기간 8만93건에서 6만47건으로 12% 줄었습니다. 또 절약에 대한 110만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용과 가격, 할인 등이 상위권에 올랐는데요. 유행을 넘어 다양한 절약형 소비문화가 정착했다는 게 김은용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의 해석입니다.
물가 폭등, 쪼그라든 살림살이 플렉스 소비는 왜 갑자기 자취를 감췄을까요? 매섭게 오른 물가와 금리가 그 원인으로 꼽힙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통계청이 집계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히 가팔랐습니다. 2021년 2월 전년 동월 대비 1.4%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해 4월 2.5%, 10월 3.2%에 이어 2022년 3월 4.2%, 5월 5.3%로 뛰었습니다. 2022년 7월에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6.3%까지 상승했죠. 지난해에도 매월 2.4~5%의 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지난 3년간 고물가가 지속되다 보니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해도 체감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자비용↑…소비여력 감소 :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라 주거비 지출이 늘어난 것도 소비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몰렸고, 이는 폭발적인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르니 대출을 최대한으로 받아 집값 급등 막차에 탄 수요자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고금리를 감당하기 벅찼습니다. 주택 매입자뿐만 아니라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전세 세입자도 높아진 이자비용에 허덕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소득에서 이자로 빠지는 금액이 증가하니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 여력 감소를 불러오게 된 것이죠. -"벌어도 남는 게 없다" : 소득이 고물가·고금리 기조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살림살이는 팍팍해졌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실질흑자액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만8000원) 감소했습니다. 흑자액은 소득에서 세금과 이자비용 등의 비소비지출과 의식주 비용의 소비지출을 뺀 금액을 말합니다. 실질흑자액은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실정입니다. 이는 2006년 1인 가구를 포함한 가계동향이 공표된 뒤 역대 최장기간 감소입니다. 다시 말해 가계의 여윳돈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고물가와 늘어난 이자비용, 실질소득의 부진은 내수 침체를 불러온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마트·편의점, 가성비에 집중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면서 저렴한 제품 또는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손길은 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소비 패턴 변화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마케팅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경우 1000원대, 1만원대 상품을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편의점 또한 10년 전 가격 수준의 다양한 PB상품을 출시하며 고물가 시대 손님 잡기에 나섰습니다. 불황은 명절 대목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시기에는 선물 수요 증가로 매출이 확 뛰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증가세가 크지 않다"면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어렵다 보니 소비를 최소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심리 개선은 언제? 현재 주요 지표에서는 소비심리 회복 낌새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103.6에서 8월 100.8, 9월 100으로 2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내수 회복 지연 우려가 이어지며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선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활물가 여전히 높아 : 이렇다 보니 실생활과 밀접한 소매유통업의 경기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80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준선 100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입니다. 온라인쇼핑을 제외한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의 오프라인 업태는 전분기 대비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필수 소비재를 포함한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은 탓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고 있는 탓입니다. 이들 업체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소비심리 회복 지연을 꼽기도 했습니다.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 기업은 생산과 투자를 줄이게 되고 경기 침체의 악순환으로 연결됩니다. 현재로선 뾰족한 내수 회복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짠물 소비 트렌드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
📢 브리핑10 🍅←동영상 보기
이 “탄핵 얘기 한 적 없다” 한 “우겨봐야 구질구질” 9일 여야 대표들이 탄핵 이야기로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진행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나는 탄핵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여당은 내가 그 얘기를 했다고 우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말을 했을 때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석하면 그것이 맞는 것”이라며 “그런 거 우겨봐야 구질구질하지 않나”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인천 강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해 여권의 비판을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김건희 활동 자제 의견에 한동훈 “필요하다 생각” 김건희 여사가 공개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친한계 인사들 사이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는 주장에 “저희 의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몰랐는데,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또 검찰이 주중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관측에 관해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나”고 했습니다.☞관련기사
미 정보당국 ‘외국 대선 개입 11월 선거 이후도 계속될 것’ 미국의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타국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으며, 선거 후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 고위 당국자는 7일(현지시각)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외국의 행위자들이 투표가 끝난 뒤에도 선거 결과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전직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을 선호하고, 이란은 부통령(카멀라 해리스)을 선호한다고 계속 평가하고 있다”며 이란과 러시아를 겨냥했습니다.☞관련기사
‘러 침략전쟁 부추겨’ 나토, 북한 비난 일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우전쟁을 왜곡하고 북러협력을 중상모략했다’는 북한의 비난을 일축했습니다. 미국의소리(OVA)의 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나토는 관련 질의에 “7월 미국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선언과 지난 1일 마르크 뤼터 나토 신임 사무총장 기자회견 발언을 참조하라”고 했는데요. 나토는 당시 워싱턴 정상선언에서 북한에 대해 “북한과 이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군수품과 무인항공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법 조작하는 파라오’ 튀니지 대통령 재선 튀니지의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7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튀니지 독립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 사이에드 대통령이 90.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대선 투표율은 28.8%로 ‘아랍의 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또 이날 수도 튀니스에서는 ‘법을 조작하는 파라오’라며 사이에드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의대 쉬고 군대부터’ 군 휴학 1000명 돌파 의과대학생 중 입대로 휴학한 학생이 10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았는데요. 이는 2021~2023년 평균(138.7명)보다 7.6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의대생의 군 휴학 급증은 최근 의대 정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는 사이 군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결정이 많아진 것 때문으로 풀이됩니다.☞관련기사
역대급 뜨거웠던 9월 지난달 기온과 폭염·열대야 일수 등이 모두 역대급 기록을 남겼습니다. 8일 기상청이 공개한 '2024년 9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20.5도)보다 4.2도나 높았습니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도 6.0일(평년 0.2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역시 4.3일로 1위를 경신했습니다.☞관련기사
상하수도 노후화율 심각 상수도 노후화로 연간 6.7억t의 물이 누수되고, 이에 따른 손실이 약 6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전국 상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20년 이상 된 전국 상수도 노후화율은 36.4%, 하수도 노후화율은 43.0%였습니다. 광역·지자체별 상하수도 노후화율을 보면 상수도는 서울시가 66.1%, 하수도는 대구시가 74.0%로 가장 높았습니다. 행정구역별 상수도 누수율을 보면 특별시·광역시 평균 누수율은 3.3%, 특별자치시 9.2%, 시 11.5%, 군 22.5%로, 규모가 작은 시·군 단위로 갈수록 물 공급의 비효율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관련기사
틱톡, 이용자 가입절차 개편 틱톡이 이용자 가입 절차를 개편했습니다. 틱톡은 최근 이용자가 가입할 때 서비스 약관과 수집·사용되는 개인정보의 세부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틱톡은 그동안 가입 데이터 사용 및 수집 항목에 모두 동의하도록 요구하면서도 두 항목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개인정보보호위는 최근 틱톡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틱톡은 또 가입 절차에 프로모션 알림 수신 여부를 선택 동의할 수 있도록 추가했습니다. 그동안 틱톡은 가입 즉시 마케팅·광고 수신에도 동의한 것으로 처리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69.98% “제천시 임시영화관 조성사업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56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반대한다는 응답은 30.02%였습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시민들이 영화를 볼 문화공간이 없기 때문에’가 68.27%, ‘영화관 없는 영화제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기 때문에’가 23.1%, ‘예정지인 한방엑스포공원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에’가 7.11%로 나왔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예정지가 도심과 동떨어져 시민 불편이 우려되기 때문에’가 40.59%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조례 등 설치 및 운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32.94%, ‘예정지인 한방엑스포공원에서 곧 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에’가 16.47%였습니다.☞관련기사 | |
💭 수렁에서 건진 뉴스 뉴스의 홍수에 떠내려간 뉴스 중에서 좋은 뉴스를 골라내어 소개해드립니다.
볼리비아 집어삼킨 화마 한반도 절반 면적 불탔다 남미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각) 볼리비아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올해 화재로 인한 소실 면적은 1010만ha 수준인데요.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0만1000㎢로 우리나라 휴전선 이남 면적을 넘는 셈입니다. 에프라인 틴타 지구 재단 연구원은 “피해 면적 규모나 산불 발생 지점 측면에서 지금까지 기록된 모든 수치를 이미 넘어섰다”며 “앞으로 며칠 더 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기록은 매일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청양군 지천댐 건설을 두고 충남도와 청양군 간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양군은 지역 수질 악화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지만 충남도는 지역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피의자가 대통령 부부를 공개 협박하는 나라 2. 사면초가 김건희…야당에 이어 한동훈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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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의자가 대통령 부부를 공개 협박하는 나라
▶명태균 "대통령 자택에 여러 번 갔고, 내부 구조도 훤히 알고 있다. 아직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 입을 열면 세상이 뒤집힌다. (윤 대통령 취임 뒤에도) 통화와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이어갔다. 대선 때 내가 한 일을 알면 모두 자빠질 것. 내가 들어가면(구속되면) 한 달 안에 정권이 무너진다." –명태균씨, JTBC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인수위에 빨리 오시라’고 제안했는데, 나는 ‘닭을 키워서 납품하는 사람이고 닭을 가공할 사람은 많다’며 거절했다.” “(검찰 조사를 받을 경우) 검사에게 ‘(나를 구속하면) 한달이면 (윤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 되겠나. 감당 되면 하라고 할 것” –명태균씨, 채널A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는 돕겠다며 이준석 대표와 함께 서초동 자택을 찾아온 명태균씨를 처음 만났다. 이후 주위에서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고 해 소통을 끊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명 씨를 만난 적도 없고 소통하지 않았다. (명씨가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와 통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영선 전 의원이 단수공천이 되도록 여사가 개입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는 통화였던 것으로 안다. (명씨의 폭로 협박 관련) 그렇게 헛소리를 해대는 사람의 말에 신빙성이 있느냐. 어느 정도 믿게끔 주장을 해야지, 너무 말이 안 되는 말만 떠들고 있는 것”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언론에 해명한 내용
▶이준석 “(자신이 명태균을 대통령에게 소개했다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발언을 겨냥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면 정진석 비서실장쯤 될 것인데 말조심합시다. 익명 속에서 공작하려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확히 파악하고 발언하기 바란다. 없는 말을 지어내지 말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라. (명씨가 자신에게 ‘윤석열 총장에게 사과하는 것이 좋을 듯’, ‘윤 총장을 만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 열심히 싸우자고 하면 좋을 듯’이라고 보낸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내가 명태균 사장을 윤석열 총장에게 소개했다면 명 사장이 나에게 '윤 총장에게 사과하라'고 말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냐. 이후 (윤 대통령이 명씨와) 소통을 끊었다는데 이것도 확인해 볼까요?”
▶김종인 "2021년 6월28일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씨의 전화를 통해 내게 전화해서 ‘남편을 만나달라’고 했다. 7월4일 윤 대통령을 만나러 식당에 갔더니, 김 여사와 명씨도 있었다. 명씨와 윤 대통령, 김 여사의 관계가 어떤지는 잘은 모른다. 당시 식사 자리에서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은 상당히 친밀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언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신지호 “(명씨의 협박 발언에 대해)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이라고 봐야 한다. 명씨의 불법행위, 탈법행위가 벌어졌는데 지금도 압수수색 당하고 수사받고 있지 않나. 저런 식의 엄포를 놓는다고 수사를 안 하면 이게 나라인가. 법치국가를 포기한 것”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부총장,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과거 수많은 정권에서 등장했던 국정농단 주범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유형의 국정농단 캐릭터를 지켜보고 있는 중. 최고 권력자를 상대로 비웃고 조롱하는 듯한 말투로, 역대급 협박을 일삼는 중. 협박의 행태 역시 수면 아래의 은밀한 방식이 아닌,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하고 있음. 유수의 기성 언론과 유튜브 등이 명씨의 ‘협박 놀음’에 기꺼이 휘둘리며 장기판 졸의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것도 놀라운 풍경. 명태균이 이런저런 가십과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내용들을 조금씩 흘리고 있는데, 그 사이 이번 사건의 본질인 대통령 부부의 부적절한 국정운영, 김건희의 공천·국정 개입 등이 흐려지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음. ② 명태균 의혹을 다룬 뉴스토마토의 첫 보도 당시, 명태균은 뉴스토마토에 “이솝우화의 ‘바람과 태양’, 이 중에 바람을 택하셨군요”라고 언급. 나를 몰아붙이지 말고 달래면 스스로 옷을 벗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는데, 지금 상황은 거센 바람 앞에서 단추를 하나둘씩 풀어가며 시위하는 형국. “내가 옷을 다 벗는 순간, 용산도 무너질 것”이라고 고성을 지르는 중인데, 정작 용산은 옷 속에 감춰진 그 무엇이 두려운 건지, 이런 협박에 제대로 반박도 못하고 있음. 대통령실이 “대선 후보 경선 때 소개받았지만 바로 소통이 끊겼다”고 한 해명에, 명씨는 “인수위 때 여사가 참여 제안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불참” 관련 김 여사의 문자(2022년 9월) 등을 공개하며 한방에 반박. 현재까지는 용산과 협박범의 대결에서, 용산이 속수무책 당하는 모양새. 게임이 잘 안됨. ③ 용산 참모들이 나서 이런저런 해명을 내놓으며 명태균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도 화살은 빗나가고 있음. 특히 이준석은 자신이 명태균을 윤석열에게 소개했다는 용산의 해명에 발끈. 그러면서 이준석도 문자 공개 대열에 합류. 이준석 역시 자신과 명태균이 얽히는 상황에 대해 경계하며 ‘나는 아니다’라고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양새. 다만 명태균과 주고받았던 문자를 공개한 탓에, 젊고 유망한 보수정치인으로 주목받는 이준석 역시 명씨에게 상당히 의존했다는 사실이 확인됨. 이준석이 의혹이 불거졌던 사건 초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이유가 드러난 것이어서 내상 불가피. 이준석이 ‘실체적 진실’에 관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태세 전환 필요. |
2. 사면초가 김건희…야당에 이어 한동훈도 압박 ▶한동훈 "(당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의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지만,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명태균 논란과 관련해서도) 다수 유력 정치인이 정치 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이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 이미 (명씨에 대해)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 관련된 분들, 관련이 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당당하고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국힘 친한계 “(김건희 특검을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하나, 이런 상황에 대해 같이 고민하되, 판단이나 해결책을 찾는 것은 신중하게 하겠다는 것.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것은 아니어도 적어도 김건희 여사의 사과 표명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사과가 됐든 입장 표명이든 필요하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의원들도 공감하고 있을 것. 대통령실에서도 여러 고민이 있을 것인데 지금은 사과는 하되 좀 더 시기를 고민해 보자는 입장일 수 있다. 사과는 이런저런 시기에 대한 고려 없이 필요하다면 빨리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친한계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 탄핵소추(를 막을) 8석이 무너지면 안 된다. 다음달 또 야당에서 더 강화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재발의하고 또 같은 코스로 갈 때 그때는 과연 어떻게 될 거냐. (한 대표가) 이제 고민을 넘어 액션(행동)해야 될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 의혹 수사)가 굉장히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하면 야당이 또 발의할 김 여사 특검법을 방어할 명분과 논리가 생겨 당의 부담이 줄어든다. (하지만) 불기소 처분을 하면 특검법을 방어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게 당내 법률가들과 여기에 정통한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 –친한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부총장,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용민 “개별 김건희 특검은 별도로 추진하고, 상설특검은 병행하는 개념이다. 지금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등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이해충돌의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상설특검을 활용하려는 것. 상설특검은 활동 기간이 60일이고 조직도 협소하다. 상설특검에서 김건희 여사 모든 사안을 다 수사대상으로 삼기는 어렵다 보니 독립돼 있는 사안이면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연관돼 있는 건들을 상설특검 대상으로 삼았다.”
▶대통령실 “(민주당의 별도 상설특검 추진에 대해) 이재명 당 대표 방탄을 위해 국회 규칙 개정이라는 꼼수를 부린 것. 민주당의 상설특검법 규칙 개정안은 야당 직속의 또 하나의 검찰을 만들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추경호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고 국회 규칙 개정이란 꼼수를 동원해 상설특검까지 추진한다고 한다. 특검 폭주가 점입가경. 야당이 수사권·기소권을 독점하고 특검 수사권을 장악하겠다는 것. 특검 추천에서 여당을 배제한다는 것은 특검 추천위원의 정치적·직무상 독립을 명시해 온 상설특검법 취지를 정면으로 반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국정감사 국면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상설특검을 추진. (상설특검법은 이미 만들어진 법이라 대통령 거부권 행사와 무관) 기존에 민주당이 거듭 밀어붙이고 있는 김건희특검법은 의혹이 계속해서 추가되며 여론이 험악해지고 있어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통과될 수밖에 없는 상수가 되어가고 있음. 민주당은 여기에 기존 의혹과 별도로 '세관 마약수사 외압'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에 한해 상설특검을 따로 추진하는 이른바 '쌍끌이 전략'을 들고 나온 것. 이번 상설특검은 기존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의혹을 새롭게 이슈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권이나 용산에도 상당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②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검찰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는 정치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선 조만간 김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음.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검찰이 명품백에 이어 주가조작마저 면죄부를 준다면, 특검과 상설특검은 아마도 8부 능선을 넘게 될 것. 곤혹스러운 검찰이 갑자기 '기소 강행'으로 돌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결론을 내리는 시점을 국감 이후로 최대한 질질 끌 가능성은 있음. ③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해 민주당보다 더 주목되는 건 한동훈 대표와 국힘 내 친한계의 움직임. 친한계는 국감 시작에 발맞춰 김건희에 대한 공세 및 발언 수위를 조금씩 끌어올리는 중. 어제는 결국 한동훈이 '김건희가 공개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첫 공개발언을 하는 데까지 나아감. 용산으로서는 '외부의 적'에 더해 '내부의 반군'도 상대해야 하는 진퇴양난의 처지. 야권의 공세보다 내부의 '8표 지키기'가 더 급한 용산으로서는 한동훈의 '이탈 가속화'가 어쩌면 더 심각한 문제로 보일 것. ④ 한동훈과 친한계의 김 여사 관련 공세는 나름 치밀한 전략 아래 순서대로 단계를 밟아가며 빌드업하고 있는 느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총대를 멘 듯한 친한계 신지호의 발언.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검찰이 김건희를 기소해야, 당이 특검을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는 논리를 폈는데, "김건희 기소"를 입에 올리는 건 과거엔 상상하기도 힘든 스탠스. 이 정도면 '윤-한 전면전'이 시작됐다는 신호탄으로 봐도 무방할 듯. ⑤ 다만 신지호의 이런 주장은 실제 검찰의 기소를 기대하거나 촉구하려는 의도라기보다, 정치적 명분쌓기용에 가깝다고 봐야. 심우정 체제의 검찰이 실제 김건희를 기소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은 한동훈이 누구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음. 한동훈과 친한계로서는 김건희 문제 해결에 관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건의했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고 있는 단계. 즉, 향후 자신에게도 쏟아질지 모르는 정치적 책임론을 피해나갈 방어막을 만드는 중. 사실, 한동훈은 김건희의 공천개입, 국정개입에 관해 누구보다 가장 많은 내용을 알고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큼. 한동훈으로서는 '김건희 몰락'의 소용돌이에 자신이 빨려 들어가지 않을 방법을 궁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 NEWSTONG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 4길 32 이토마토빌딩 4층 mito@etomato.com ⓒ MediaToma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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