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4]   [제606호] '한한령' 10년…이번엔 빗장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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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06호
2025. 2.24(월)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한한령' 10년…이번엔 빗장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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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르면 오는 5월 '한한령'(限韓令)을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24일 토마토Pick에서는 한한령이 내려진 배경과 한한령 철회 시 기대할 수 있는 효과 등을 정리했습니다. 

한한령이란 무엇인가 
중국 정부는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지난 2016년쯤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의 자국 내 송출을 제한했습니다. 또한 한국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 유도 및 중국에 진출한 국내 업체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도 이어졌는데요. 이같은 광범위한 한류 금지령을 한한령이라고 합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한한령 때문에 발생하는 대한민국과 중국의 관광분야 피해액 규모를 각각 연간 8.5조, 1.1조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한한령 해제 조짐 포착?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은 중국 정부가 이르면 오는 5월경 한한령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사드 배치 보복으로 한한령을 내린 지 8년 만인데요. 매체는 중국 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조직인 '중국아태합작중심'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올 상반기 내 전면적인 문화 개방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양국이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며 의장국을 맡는 만큼 양국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죠. 사실 중국의 이같은 한한령 해제 조짐은 이달 초부터 감지됐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7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이 “문화 개방을 통해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 감정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자,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의 매력적인 부분으로,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화답한 바 있습니다. 

한한령 해제 물꼬 배경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규모 관세 전쟁을 실행에 옮기면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는데요. 이런 배경에서 중국의 한한령 해제 움직임은 한미 두 나라의 밀착 강화를 경계하는 동시에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렸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자신들에게 매우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예상되던 지난해 11월 초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공을 들였습니다. 물론 한한령 해제를 암시하는 중국 측 인사의 발언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과거와는 다르게 최근 중국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한한령 해제를 기대해 볼만 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제 시 기대 효과는? 
2017년 KDB미래전략연구소는 한한령 시행에 따른 국내 산업의 피해를 연간 22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산업의 생산 감소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약 한한령이 해제되면 해당 업계의 생산·수출 반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한편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 진출 가능성이 있는 업종이 주식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0일 기준 드라마 등 콘텐츠 판권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콘텐트리중앙(24.72%), 스튜디오드래곤(18.32%) 등도 강세를 보였으며, 한국화장품제조(9.10%), 한국화장품(5.63%), LG생활건강(6.18%)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한한령 해제 실효성? 
업계에선 '의견 분분' 
다만 한한령이 철회되더라도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개방에 대한 뉴스가 구체화됨에 따라, 중국 시장의 개방이 관련 종목에 끼치는 영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다만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중국이 시장 개방 범위를 제한할 가능성이 커 중국 내 K콘텐츠 영향력은 과거와 다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는데요.☞관련기사  드라마 제작분야에서 활동하는 한 관계자 역시 "한한령이 완화되더라도 한국에서 유행하는 자극적인 소재, 그리고 사회부조리, 고위층 비리 등을 다루는 콘텐츠는 검열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조국애, 순애보, 가족애 같은 소재들만 검열을 통과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국 콘텐츠들이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고 지적하기도 했죠.☞관련기사  이러한 전망과는 별개로 중국이 한한령 시행 자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문화 개방' 제안이 단순 립서비스에 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관련기사  미국의 관세 전쟁 선포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이 꽁꽁 걸어잠근 빗장을 풀어낼 수 있을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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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거법 2심’ 26일 마무리 
‘선고기일’ 시점 주목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이예슬·정재오)는 오는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5차 공판기일과 결심공판을 같은 날 진행할 방침입니다. 26일 오후에는 결심공판을 열고 이 대표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1시간 동안 진행한 뒤 검찰의 최종의견 및 구형, 변호인의 최후변론 및 이 대표의 최후진술 등을 듣고 변론을 종결할 예정인데요. 모든 재판 절차가 마무리되면 재판부는 선고기일을 지정하게 됩니다. 한편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이 대표의 항소심 선고기일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오는 3월 중순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3월 중순 헌재의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하면 오는 5~6월 장미 대선을 치르게 되기 때문이죠. 다만 항소심 재판부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선고기일을 오는 4월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관련기사  

안철수 “갈등정치 끝내야” 
대선 출마 의지 시사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 민주주의가 멈추고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위기의 순간"이라며 국가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안 의원은 탄핵 심판 이후의 대비 필요성을 언급하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예정된 미래를 가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시대 교체를 위한 방안으로 안 의원은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 축소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선거구제 중심의 개헌을 제안했습니다. 끝으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면 된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시사했습니다.☞관련기사   

연준, ‘인플레 둔화 정체'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러한 위험이 여전히 노동시장 악화 위험보다 크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는 경로에 있음이 분명해질 때까지 통화정책은 적당히 제약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 보면서도 “여전히 가장 큰 위험은 인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습니다.☞관련기사  

이시바 "북-미회담 열리면 
트럼프, 납치문제 제기 약속" 
21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를 얻었다며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고 그때는 반드시 납치 문제를 제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젤렌스키 용감”→“독재자” 
트럼프 주변 친러 인사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용감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던 발언이 재조명됐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이 미뤄지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비난했기 때문인데요.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각) 이러한 입장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친러 성향 인사가 포진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2022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고립주의적인 입장을 고수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미 여론, '트럼프 반대' 우세 
20일(현지시각) CNN과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 수행에 대한 '찬성' 비율이 '반대' 비율을 밑돌았습니다. CNN 조사에서 47% 대 52%, WP 조사에서는 43% 대 48%로 각각 집계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도 반대(53%)가 찬성(45%)보다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론도 팽배하게 나타났다고 WP는 전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 중 지지도가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은 2021년 의회 난입 사태 주범들을 사면한 조처로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이들의 사면은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에는 39%가 '적절하다', 15%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답해 도합 54%가 지지 의견을 표했습니다.☞관련기사  

주요 대학 무전공선발  
등록 포기자 역대 최대 
21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주요 6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동국대)의 무전공 선발 전형 상황을 분석한 결과, 정시 합격자 중 2276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이는 6개 대학의 무전공 선발 인원(1396명)의 163.0%에 이르는 규모로 지난해(182명)보다는 12.5배 증가한 수치인데요.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3개 대학의 정시 무전공 선발에서는 합격자 851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이에 종로학원은 "최상위권 대학 중에는 입시 사상 최대 규모의 등록 포기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6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은 의대 모집정원 변수에 무전공 선발 변수까지 더해져 더욱 입시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작년 통신서비스 분쟁   
'이용계약 관련'이 절반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분쟁조정 신청건수는 총 1533건으로 2023년도와 비교해 274건(21.8%) 증가했습니다. 이는 2019년 6월 통신분쟁조정위원회 출범 이후 접수된 신청 건수 중 가장 많은 수준인데요. 지난해 통신분쟁 1533건 중 이용계약 관련이 751건(49%)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중요사항 설명·고지 유형 359건(23.4%), 기타 유형 299건(19.5%), 서비스 품질 유형 117건(7.6%) 등이 그 뒤를 이었는데요. 신영규 방통위 방송통신이용자정책국장은 "조정위원 증원, 분쟁조정 신청 매뉴얼 마련 등 통신분쟁조정위원회 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김연경 특별공로상 추진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올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가운데 한국배구연맹(KOVO)이 김연경에게 특별공로상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김연경이 2005-2006 V리그에 데뷔한 이후 여덟 시즌을 뛰면서 프로배구 흥행에 크게 기여한 것을 인정한 것인데요. 김연경은 데뷔 첫해 소속팀 흥국생명을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챔피언결정전 MVP,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을 모조리 휩쓸며 한국 배구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2008-2009시즌 종료 후 해외 무대 생활을 거친 김연경은 2020-2021시즌부터 네 시즌쨰 V리그에서 활약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72.94% "신정 차량기지, 김포 이전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61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신정차량기지 김포 이전에 반대하는 답변 비율은 27.06%였습니다. 김포 이전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김포시의 교통난 해소(44.06%)를 기대하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양천구의 재개발 및 주거환경 개선 효과(32.76%), 김포시의 유휴부지 활용(21.89%)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어졌습니다. 김포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막대한 이전 비용이 우려(49.24%), 김포시민들의 소음 및 분진 피해(26.34%), 노선 연장으로 차량 운행 및 유지 보수 어려움(21.76%) 등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최근 미국 뮤지컬에 흑인 여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캐스팅돼서 논란입니다. 일각에서는 신성 모독이라는 등의 이유로 반대가 큰데, 반대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따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탄핵심판 심리 종료…'돌발 변수'는 없을 듯 
2. 한동훈 주중 등판…명태균 게이트와 함수관계는?

 

1. 탄핵심판 심리 종료…'돌발 변수'는 없을 듯

① 25일 윤석열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이 열린 뒤 헌재는 선고 일정을 별도로 공지할 것으로 보임. 선고 일정은 곧 대선 일정과 연동. 헌재로서도 대선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 대선이 진행될 5월 일정을 보면, 5월3~6(토~화)일이 연휴. 대선일이 연휴와 붙어 있거나 징검다리로 가깝게 잡을 경우 투표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60일 안에 대선일을 지정해야 하는 대통령 권한대행도 아마 그 주에 대선일을 지정하는 것은 곤혹스러울 것. (*정상적인 대선의 경우 법정 공휴일인 대선일은 법적으로 주말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수요일에 치르게 되어 있음) 따라서 대선일은 5월12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치르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 헌재도 이런 점들을 고려해 3월 10~14일 사이에 선고 일정을 잡을 가능성이 큼. 3월14일에 선고를 하게 되면, 정확하게 60일 뒤인 5월13일(화요일)이 대선일이 될 전망. 박근혜 탄핵 뒤 치러진 조기대선도 화요일에 치러짐.

② 이같이 예상되는 헌재의 최종 선고 일정 전에 불거질 수 있는 돌발 변수가 전혀 없는 건 아님. 정치권에 오르내리는 변수로는 마은혁 재판관 임명, 대통령 대리인단의 총사퇴, 대통령의 하야 선언, 재판관 사이 팽팽한 이견 등이 있음.

③ '마은혁'이 변수로 꼽히는 이유는 만약 마은혁 후보자가 재판관에 임명될 경우 변론 갱신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재판이 그 만큼 지연되고, 경우에 따라 증인들을 다시 불러야 할 수 있다는 전망인데, 사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 헌재가 화요일 최종 변론만 끝내면 그 이후 마은혁이 임명되더라도, 8인 체제로 선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재판이 지연될 이유가 없음. 최상목 권한대행이 최종 변론이 열리기 전인 오늘 단 하루의 기회를 악용해 마은혁을 기습적으로 임명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는 있지만, 지금껏 여야 합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마은혁 임명을 보류했던 최상목이 그런 무리수를 둘 이유도 명분도 없어 보임.

④ 변호인단 총사퇴 역시 변수는 되지 않음. 윤석열이 변호인 자격이 있기 때문에 최종 변론을 그대로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음. 무엇보다 10차 변론까지 진행한 매머드급 변호인단이 선고 앞두고 사퇴하는 건 실익도 없고 정치적으로도 역풍만 불러올 꼼수여서 선택할 가능성도 없음. 윤석열의 최후 진술이 관건인데, 공개적으로 사실상 정치적 연설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상당히 긴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할 만큼 방대한 내용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 참고로 박근혜 탄핵심판 최종 변론 때는 박근혜 대리인단 15명이 차례로 4시간50여분 동안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 탄핵심판에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박근혜는 최후진술도 대리인이 4900자 분량의 비교적 짧은 진술을 대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음.

⑤ 윤석열의 최종 변론에 하야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건 국민의힘 쪽 희망사항이지, 윤석열이 지금껏 보여줬던 탄핵심판 대응 태도를 보면 하야를 언급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최종 진술 내용이 상당부분 자신의 계엄 필요성과 정당성을 주장할 텐데, 마지막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하야하는 것 자체가 모순된 선택이기 때문.

⑥ 재판관들 사이에 특정 사안에 대한 이견이 존재할 경우 이를 조정하기 위해 최종 선고일 결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음. 아무리 보수적인 재판관이라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기각 의견을 내기 쉽지 않음. 기각 쪽에 선 재판관이 있다면 그 자신의 소수의견을 써서 공개해야 하는데 논리 구성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 다만 결정문을 쓰다 보면, 세부적인 각론에 있어서 재판관들 사이에 이견이 존재할 수 있는데, 이를 조정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음. 재판부 입장에서 보면, 선고 이후 이번 사안을 둘러싼 국론 분열, 사회 분열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단일한 결론을 통한 전원 일치 파면 결정을 내릴 필요성이 있음. 다만 이미 결정문 작성을 연구관 차원에서 시작했을 것이고 이견이 있더라도 2주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2. 한동훈 주중 등판…명태균 게이트와 함수관계는?

① 조기 대선이 본격화하면 가장 먼저 주목받게 될 현안은 명태균 게이트가 될 수밖에 없음. 명태균 특검법이 대선 전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구치소 안 명태균의 폭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수 있는 이런저런 녹취 등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거질 수 있음. 특히 이번주에는 검찰이 무언가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있음. 창원에서 서울로 사건을 끌어올렸고, 수사팀도 기존 검사들이 고스란히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서울 이송 이후 예열 기간은 충분히 거쳤다고 볼 수 있음. 검찰로서도 이젠 누군가를 소환하거나 특정 장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사건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성이 절박한 시기이도 함.

② 한편 지금껏 흘러온 국민의힘 당내 경선 구도를 보면, 중도 확장성을 가진 오세훈과 한동훈이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고, 반대편에서 '아스팔트 강경 보수의 적자' 자리를 놓고 김문수와 홍준표가 격돌하는 모양새였음. 하지만 최근 들어 '김문수 vs 홍준표' 게임의 승자는 김문수로 정해진 듯. 조기 대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홍준표가 이를 만회할 방법이 딱히 없어 보임. 결국 경선 초판에는 오세훈, 한동훈, 김문수 3강 체제가 형성될 전망.

③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명태균 게이트는 홍준표를 넘어 사실상 오세훈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음.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에는 한동훈이 등판할 예정. 한동훈의 책이 윤석열의 최종 변론이 끝나고 다음날인 26일 나올 예정인데, 한동훈은 27일께 책 출간을 이유로 자연스럽게 정치 무대에 다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 즉 최종 변론이 끝난 뒤 정치권과 여론의 시선은 이제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명태균 게이트와 여당 내부의 조기 대선 움직임 및 당내 경선에 쏠리게 된다는 뜻. 복귀한 한동훈이 기존 3강 체제를 구성 중인 김문수와 오세훈의 아성에 어느 정도의 균열을 내고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 명태균 게이트가 이런 경쟁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음.

④ 만약 한동훈이 복귀 이후 지지율을 주목할 정도로 끌어 올리는 정치적 역량을 보여준다면, 중도층에서 관망하던 여권 지지자들이 명태균 게이트로 어려움을 겪는 오세훈보다 한동훈 쪽으로 지지를 몰아주는 선택을 할 수 있음. 오세훈이 급격하게 힘이 빠지면 검찰의 수사는 더 탄력을 받을 수도. 반대로 한동훈이 복귀 뒤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지지율이 한자리 수에 그친다면, 오세훈 쪽으로 좀 더 지지율이 몰릴 것이고, 검찰로서도 수사 진척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음. 즉 한동훈의 등판이 어느 정도 성공적이냐 하는 것과 명태균 게이트의 파괴력이 얼마나 될 것이냐 하는 게 서로 밀접한 연관관계에 있는 셈.

⑤ 명태균 게이트 수사와 한동훈 등판을 지켜보는 김문수로서는 당분간 한동훈이 오세훈의 지지율을 잠식하는 게 본인에게 나쁘지 않다고 판단할 것. 아스팔트 극우보수를 등에 업은 김문수 입장에서는 오세훈보다 한동훈이 양자 대결을 하기에는 더 쉬운 상대라고 여길 것. 오세훈이 탄핵에 찬성하긴 했으나, 스탠스는 오락가락 애매하게 굴었고, 헌법재판소를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등 극우보수층 구애에도 신경을 써왔음. 반면 한동훈은 극우보수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기 어려움. 즉 '김문수 vs 한동훈' 구도는 해볼 만 한 게임인 것. 반면 '김문수 vs 오세훈' 구도가 됐을 경우, 오세훈에 대한 극우보수들의 반감이 한동훈보다 덜 함. 극우보수들도 본선 승리를 위해 오세훈을 택할 여지가 있어서 불리한 게임이 됨. 아무튼 이번주부터는 '명태균-오세훈-한동훈-김문수'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함수 관계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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