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6]   [제608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한·미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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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08호
2025. 2.26(수)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한·미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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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6일 토마토Pick에서는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거론되고 있는 배경과 여파, 그리고 이에 대한 반론까지 정리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제 불황(실업률 상승, 소비 위축 등)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크게 약세를 보인 대표적인 시기는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 때와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꼽히는데요. 최근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물가와 경제성장률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 상황입니다. 반대로 경제 호황이면서 물가는 안정돼 있는 상태는 골디락스라고 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원인   
스태그플레이션의 발생 조건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경제성장률입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 물가(1월)는 연율 3%를 기록하며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또한 미국의 2024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로 전 분기(3.1%)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이죠.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 수치인 2.7%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 추세가 둔화됐음을 시사하는데요. 최근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정책까지 더해지며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대비 1.0% 급등했습니다.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연간 3.5%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는데요.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잭 매킨타이어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통화정책 운용을 제한하는 가운데 소비자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관세정책 등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 이슈가 다시 등장했다"면서 "이제 가능성이 전혀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시장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우려 커지자 뉴욕증시 ‘휘청’   
한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미국 주식 시장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1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평균은 1.69% 떨어졌습니다.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인데요.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1.71%, 2.2%씩 각각 하락했죠.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테슬라 주가는 4.68% 내린 337.80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엔비디아(-4.05%), 브로드컴(-3.56%) 등 주요 기업 주가도 급락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추가 관세 도입 등을 핵심으로 하는 트럼프노믹스가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입니다.   

소비심리도 빠르게 위축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보기 시작했다는 점인데요. 물가 상승 우려에 소비 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1월보다 10% 가까이 떨어진 64.7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요. 수치가 100 아래면 향후 소비가 위축될 것을 뜻합니다. 기업들도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이어갔습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49.7로,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는데요. PMI는 기업 심리 지수로, 50보다 낮으면 경기 수축을 뜻합니다.☞관련기사   

"기우에 불과" 반박도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미국 경제에 치명타를 날렸던 오일쇼크 시기(1970년대)와 비교해 근원물가 상승률(당시 7%, 현 3%)이 낮다는 점 때문인데요. 투자은행인 에버코어 ISI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고정돼 있다"라며 "이는 새로운 경제 지표가 나올 때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관세로 인한 타격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캐피털 그룹의 매디 데스너 자산 부문 팀장은 "초기에는 가격 압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관세가 오히려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관련기사   

국내 상황은 어떨까   
국내도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 더해져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는데요.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보편관세 부과 정책을 고수한다면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죠.☞관련기사  또한 미국과 마찬가지로 경제성장률에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대폭 낮췄는데요. 이창용 한은 총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민간 소비가 정체된 상황에서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건설투자 부진 장기화 등의 여파가 앞으로 성장률에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관련기사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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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회동, 26일로   
지난 25일 예정됐던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26일로 미뤄졌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을 참관하는 관계로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여야 회동에서는 지난 20일 국정협의회에서 합의됐던 윤리특위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특위 설치 건, 연금개혁과 반도체 특별법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관련기사   

한은, 금리 2.75%로 인하   
올해 성장률 전망은 1.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어 "올해 중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푸틴 ‘미와 희토류 개발 준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자국 희토류 광물 개발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24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방송 VGTRK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많은 희토류 금속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을 포함한 외국 파트너들과 협력해 개발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는데요. 또한 “우리의 새로운 영토, 러시아의 일부로 되돌아온 역사적 영토로 외국 파트너를 유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포함한 것입니다.☞관련기사   

일 “G7과 대러 제재 계속”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각)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일본은 G7과 연계하면서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을 비롯해 현재 행해지는 다양한 외교 노력이 열매를 맺어 상황이 타개되기를 기대한다”며 “평화 실현에서 잘못된 교훈이 도출되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G7 각국과 협력해 임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관련기사   

중, ‘정권교체’ 독일에 러브콜   
중국이 최근 총선에서 정권교체를 달성해 차기 총리로 유력해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에게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세계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독일과 EU가 세계 문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중국은 유럽 통합과 EU의 전략적 자율성을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요. EU의 전략적 자율성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럽을 사실상 패싱한 걸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메르츠 대표는 유럽의 강화와 미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파키스탄-방글라데시   
54년 만의 무역 재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두 나라로 분리된 뒤 처음으로 양국 간 직접 무역을 재개했습니다. 25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카라치 카심항에서 방글라데시로 보내질 5만톤(t)의 파키스탄 쌀이 배에 실렸는데요. 두 나라가 직접 무역을 한 것은 1971년 동파키스탄이 방글라데시로 독립한 이후 처음입니다. 양국은 이달 초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 무역공사를 통해 1t당 499달러(약 71만원)에 쌀을 구입하기로 계약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서울 빌라 전셋값 3%↑   
서울의 전용 면적 33㎡ 이하 연립·다세대 전세 수준(지난 1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전세 보증금이 평균 2억580만원으로 전월보다 3%(603만원) 상승했다고 25일 다방이 밝혔습니다. 자치구별로 보증금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125%), 강남구(124%), 용산구(117%), 영등포구(111%) 순이었는데요. 반면 강북구(45%), 노원구(50%), 서대문구(66%), 종로구(69%) 등은 전셋값이 서울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한편 보증금 상승폭은 종로구(1억4240만원)가 전월 대비 1921만원(15.6%) 오르며 가장 높았습니다.☞관련기사   

부품 등 간접수출 기업에   
"직접수출 확대 지원해야"   
25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약 6만개의 기업이 간접 수출을 하는 상황에서 43%는 직접 수출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접 수출은 국내 수출 기업에 소재·부품 등을 납품하거나, 무역상사를 통해 최종 수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인데요. 보고서는 오랫동안 간접 수출을 한 기업보다는 최근 들어 간접 수출을 시작한 기업들이 직접 수출로 전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간접 수출 과정에서 국제거래 절차와 품질 기준 등을 학습한 기업들이 직접 해외 판로 개척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고, 직접 수출을 시도할 유인도 커진다는 것인데요. 보고서는 "해외 판로 개척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간접 수출 기업을 엄정하게 식별·발굴해 다양한 직접 수출 확대 지원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관련기사   

"연봉 협상 불만족" 64.7%   
인크루트가 직장인 8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연봉 협상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연봉 협상을 진행한 직장인 중 64.7%가 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불만족한 이유로는 연봉 인상률이 낮거나 삭감됐기 때문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연봉과 비교해 동결 혹은 삭감됐다고 답한 직장인은 각각 29.5%, 3.9%로 나타났습니다. 인상됐다고 답변한 직장인의 평균 연봉 인상률은 5.4% 수준이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76.85% "필수·공공의료에 한의사 투입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98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의료 취약지역 한의사 투입에 반대한다는 비율은 23.15%였습니다. 한의사 투입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의료 취약지역의 공백을 줄일 수 있기에(45.82%), 긴급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33.55%), 한의학이 공중보건 및 건강증진에 도움(19.84%) 등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투입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양의사와 다른 한의사의 한계 때문(55.6%), 양의사와의 역할 구분 모호 우려(28.45%), 정책적 미봉책으로는 부족한 상황(14.66%) 등의 응답이 이어졌습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를 차단한 가운데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등의 유출 우려가 있어 찬성하는 의견도 있지만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끝까지 궤변으로 국민과 나라를 배신한 윤석열 
2. “이재명이 계엄”?…한동훈, 복귀 첫 메시지 ‘구태’

 

1. 끝까지 궤변으로 국민과 나라를 배신한 윤석열

▶윤석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제 삶에서 가장 힘든 날들이었지만, 감사와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다. 계엄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과거의 부정적 기억도 있을 것인데,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 세력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악용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였다."

"북한의 지시에 따라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간첩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체제 전복 활동으로 더욱 진화했다. 지난 대선 직후 '대통령 탄핵의 불씨를 지피라'는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 지령이 내려왔다. 실제로 2022년 3월26일 '윤석열 선제 탄핵' 집회가 열렸고 지난해 12월 초까지 무려 178회의 대통령 퇴진 탄핵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언론노조 등이 참여하고 거대 야당 의원들이 발언대에 올랐다. 북한의 지령대로 된 것 아니냐"

"국방장관에 ‘대국민 호소용’ 목적 분명히 밝혔다. 2시간짜리 내란도 있나? 국가 존립 위기여서 비상사태 아니라고 단언할 수 없었다. 북한 등 주권 침탈 세력이 내부 반국가세력과 연계해 안보를 위협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대공수사권 박탈해 간첩 활개치는 환경 만들었다. 국보법 폐지 주장, 경찰 특활비 전액 삭감은 간첩 잡지 말라는 것. 야당은 우크라이나 참관단도 막았다. 국민 아닌 북한·중국·러시아 편이다. 깎은 예산 0.65%뿐이라고 하는데, 두 눈 빼놓고 ‘겨우 눈알 두 개’ 하는 것이다. 정찰자산 예산 대폭 삭감해 드론 방어 사업도 중단시켰다. 사드 지연 의혹을 감사하자 감사원장을 탄핵해 이적 행위를 덮었다. 선관위 병력 투입은 전산 시스템 스크린 차원이었다. 계엄은 범죄가 아니다. 대통령의 합법적 권한 행사였다.”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겠다. 그렇게 되면 현행 헌법상 잔여 임기에 연연해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제게는 크나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감안해 대통령은 대외관계에 치중하고 국내 문제는 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넘길 생각이다." –피소추인 윤석열, 헌재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서

▶윤석열 대리인단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담화에서 ‘현재 국회는 범죄자 소굴이 되었으며 입법 독재로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23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전과자다. 우리 국회는 범죄자 소굴로, 입법 독재를 통해 사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있다. (우원식, 이재명 등이 국회 담을 넘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제시하며) 막을 생각이었으면 계엄군이 출입을 봉쇄했을 것.”

"윤 대통령이 말한 하이브리드전은 비정기전, 테러, 심리전, 여론전, 사이버전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치르는 전쟁을 말한다. 하이브리드전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나라는 중국이고, 한국은 중국이 하이브리드전을 전개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다. 우리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친중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황에 있다. 이렇게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 공작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인 상황에서 국회가 이런 문제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였다."

“비상계엄은 계몽령이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를 보며) 저는 계몽됐다. 민주당의 패악을 확인하고자 이 사건(탄핵 심판)에 뛰어들었다. (계엄 선포는) 반국가 세력의 사회 장악, 민주당의 언론 장악 시도, 입법 폭거 등 일당 독재 파쇼 행위에 대한 상황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호소용 계엄 선포였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수사에 필요한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민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국방 예산을 사실상 전액 삭감해 안보를 위기에 빠뜨렸다. 이적행위나 다름없다. 북한의 핵미사일 무기에 대응하는 핵심 국방예산을 사실상 전액 삭감해 안보 위기에 빠뜨렸고, 대왕고래 예산을 사실상 전액 삭감해 산유국의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윤석열 측 대리인단, 헌재 최종 변론기일에서

▶국회 대리인단
“피청구인은 우리 국민이 피와 목숨을 바쳐 지켜온 민주 헌정질서를 무참하게 짓밟았다. 야당의 존재를 무시하고 정적 제거에 몰두했으며 총선 참패가 부정 선거의 결과라는 망상에 빠졌다. 자신의 지시 한마디가 헌법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 국가를 사유화하고 대한민국 헌법 위에 군림하고자 했다. 우리는 이것을 ‘독재’라고 한다. 피소추인이 파면을 면한다고 해서 처벌을 면할 수 있겠느냐. 다시 국정을 맡길 수 있겠느냐. 윤 대통령은 이 순간에도 거짓과 과장으로 자신의 지지세력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극도의 혼돈과 혼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피청구인이 복귀한다면 제2, 제3의 비상계엄을 선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느냐.” –국회 소추인 측 대리인단 이광범 변호사, 헌재 최후 변론에서

▶권성동, 오세훈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민에 큰 불편과 정국 불안정을 가져다준 점에 대해 진솔한 대국민 사과 내지 진솔한 심정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탄핵 선고로 인해 나라가 분열되지 않고 통합이 돼야 한다는 부분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외 자세한 점은 대통령이 잘 알아서 하실 것”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계엄과 관련해 많은 국론 분열이 있었다. 대통령께서 (최후 변론에서) 계엄의 불가피성을 언급할 걸로 예상되는데, 바라건대 국민 통합의 메시지가 좀 담겼으면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포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토마토레터 관전평
① 윤석열 최후의 자기 변명이자, 대통령으로 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정치 연설이 어제 밤 헌재 대심판정에서 막을 내림. 지지층을 선동할 수 있는 '마이크'를 쥐어주는 일도 이제 더는 없을 예정. 윤석열도 박근혜처럼 막판에 몰리자 개헌과 임기 단축, 총리에 권한 이양 등을 언급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났고, 이를 되돌리기엔 너무 많은 헌법 위반, 너무 지독한 국민분열 선동, 너무 뻔뻔한 변명과 궤변들이 존재. 즉시 하야를 선언해도 통하지 않을 국면인데,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다시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복귀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 윤석열의 최종 변론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조기 대선의 시간이고, 사람들의 관심도 '대통령 윤석열'에서 '범죄자 윤석열'로 점차 경로 이동을 할 것. 이제 윤석열에게는 심판 받고 처벌 받고, 역사의 뒤편으로 천천히 사라지는 일만 남았음.
② 윤석열의 어제 최후 변론은 지난 10번의 공개 변론을 통해 반복됐던 내용이어서, 새삼 자세하게 평가하기도 민망한 수준. 예상됐던 일이지만,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진심의 사죄는 역시나 없었음. 오히려 기존 주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온통 '북한'과 '체제전복',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까지 끌어들여 버무린 '기괴한 색깔론'을 더 강화한 발언을 늘어놓았을 뿐, 대통령으로서 갖고 있을 법한 구체적인 정보나 증거 등은 전혀 제시하지 못함. 최후 변론을 다 듣고 나서 생각해 보니, 정말로 '정신감정'이 좀 필요했던 게 아닌가 싶은 수준. 대한민국 전체의 불행이지만, 어쨌든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하고 도려낼 수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는 게 최선.

③ 윤석열 측 대리인단의 최후 변론도 퇴행에 퇴행을 거듭하는 ‘막장 변론’의 끝판왕을 보여줌. 국회에 탄핵 책임을 떠넘기려, 국회 전체를 “체제 전복세력, 범죄자 집단”이라고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관위가 친중 성향"이라고 주장하는 걸 보면, 지금이 2025년 대한민국이 맞나 싶은 생각마저. 변호인단이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을 사실상 코미디로 만들어. 변호사들이 근거도 없는 주장, 가짜뉴스, 허위사실, 사회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음모론 등을 공개된 심판정에서 버젓이 주장. 대리인단의 이런 주장들은 그 자체의 황당함을 넘어 향후 극우 보수세력이 헌재 결정에 불복할 빌미를 제공하려는 의도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 후유증 극복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아득함. 이 모든 걸 듣고 있어야 하는 헌법재판관도 나름 극한직업.

④ 윤석열 대리인단이 국회의원 23명의 전과를 읽어 내려가는 대목에서는 변론 시간을 다 채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아스팔트 극우들이 좋아할 만한 장면을 만들어주려는 게 아닌가 싶음. (*사실 이 명단도 대리인단 스스로 조사한 게 아니라, 요즘 ‘내란 옹호’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 매체가 전날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가져다 읽은 것임.) 아무튼 대리인단의 변론 자체는 법률적 방어가 아닌 정치적 선동 또는 변론 포기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한심한 수준. 그 대리인단에 전직 검찰총장과 전직 헌법재판관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 자체도 국가적으로 망신스러운 일.

⑤ 어제 최종 변론을 앞두고 권성동이나 오세훈 등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이 조기 대선에 좀 도움을 줄 수 있는 ‘진솔한 사과’와 ‘사회 통합 당부’, ‘심판 결과 수용’ 등의 메시지를 내주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는 철저하게 무너짐. 헌재의 결정은 불보듯 뻔한데, 윤석열이 이렇게 지지층을 분열 국면으로 선동하고, 정작 관망하던 중도층의 마음을 깨부수어 놓았으니, 국민의힘 처지에서는 앞으로 누가 대선에 나서더라도, 암울한 상황. 당 자체가 보수정당으로서 정체성을 다시 찾기가 쉽지 않은 수준이어서, 이제는 윤석열 출당 등 냉정한 결별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음.

⑥ 한편, 헌재는 내일 최상목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게 위헌인지 여부에 대해 선고를 할 예정. 위헌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최상목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게 되면, 이후 탄핵심판 선고 일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 결론적으로, 마 후보자 임명 일정이나 절차는 윤석열 파면 선고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낮음. 최종 변론기일이 끝났기 때문에 마 후보자가 이후 임명되더라도 스스로 심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회피하면 변론 갱신 절차가 필요 없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 헌재는 이 사건 선고를 지난 3일에 할 예정이었는데, 지나치게 서두른다는 국민의힘 반발로 변론을 재개한 바 있음. 만약 그때 선고가 되고 마 후보자가 임명됐으면, 변론 갱신 절차 때문에 심판 일정이 늦어질 수 있었음. 결과적으로 헌재가 변론을 재개한 게 심판 일정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인데, 이는 국민의힘의 전략적 실수에 가까워 보임.

 

2. “이재명이 계엄”?…한동훈, 복귀 첫 메시지 ‘구태’

▶한동훈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다. 이재명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판결을 막으려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 이재명 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 (윤석열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겐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내용 중 일부(*출판사의 책소개에 담긴 내용)

▶추미애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핸드폰 비번(비밀번호)도 못 까고 감찰 방해, 수사 방해를 저지른 윤석열의 범죄를 덮어주기 위해 법무부 장관으로 패소할 결심으로 패소시키고, 상고마저 포기해 상식과 법치를 조롱했던 윤석열의 법률 집사였다. 검찰 쿠데타의 동업자였는데 속죄부터 하기 전에 이재명을 상대로 막말한다고 용서가 되냐. 그런다고 용이 되나.” –추미애 민주당 의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 관전평 
① 오늘 시중에 풀리는 한동훈의 책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과 한동훈의 노림수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듯. 대중으로선 12월3일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사자로부터 전해 듣는 생생한 스토리가 궁금할 수밖에 없음. 반면 한동훈은 책을 통해 그나마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꼽을 수 있는 ‘계엄 반대’를 강조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 관심이 곧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책 출간과 이후 한동훈의 행보를 좀 더 지켜봐야

② 하지만 출간 전날 출판사를 통해 낸 한동훈 측의 책소개 자료 및 정치복귀 첫 메시지를 보면, 한동훈이 책을 쓰는 데만 집중했는지, 칩거 기간 동안 짧은 자신의 정치 여정을 돌아보고 성찰했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음. 가장 핵심적인 증거가 바로 ‘이재명 공격’이 복귀 일성이라는 점.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고 몰아세우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일 수는 있지만, 순서상 자신이 왜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로서 실패했는지에 대한 성찰이 우선 되었어야 함. 한때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로서, 2인자로서, 그리고 때론 윤석열의 아바타로서 국정이 이 지경까지 치닫은 데에 대한 진실하고 절절한 사과도 반드시 필요했음.

③ 하지만 이런 성찰이나 사과는커녕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등장하기도 전에 “대한민국에서 이재명이 제일 위험하고, 계엄을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냄. 역시나 윤석열처럼 한동훈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새삼 일깨워 줌. 지금은 윤석열의 불법 계엄선포로 국민들이 받은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임. 계엄으로 인해 생긴 국가경제의 막대한 피해 등으로 서민들은 끔찍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그런 대중을 향해 “계엄”이란 단어를 다시 꺼내 들어 경쟁자 공격 소재로 사용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심리 상태와 사고의 구조가 궁금한 수준. 복귀 이후 행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초반 메시지를 보니, 과거의 사납게 쏘아붙이던 한동훈, ‘닥치고 공격’ 한동훈, 상대를 적 또는 범죄자로만 보는 한동훈은 그대로인 듯.

④ 추미애의 한동훈 반박은 내용은 옳으나,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과거의 과오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 말 자체는 한동훈 뿐 아니라 추미애 스스로에게 되돌려줘도 될 것 같음. 검찰총장 윤석열이 거물 정치인이 되는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 추미애의 역할이 문득 떠오른 탓. 검사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헌정질서가 망가지고, 사회분열이 심각해지고, 경제마저 위태로워진 지금의 ‘엉망진창 대한민국’에 대해 추미애도 일말의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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