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알아도 오늘 시사 끝!
"정치는 너무 격변해서, 우리가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가만히 있으면 상대방이 자빠진다. 그러면 우리가 이긴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토요일 지역 방문 행사 중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소개한 한 대목입니다. 주말 사이 스스로 '폭망'한 국민의힘 상황을 YS 어록에 빗대 꼬집고 비판한 것인데요. 현 상황에 딱 들어맞는 정확한 인용이긴 한데, 어째 좀 진한 쓴 맛이 남습니다. 정치인과 정당이 스스로 공동체의 앞날을 개척하고 길을 만들어 가는 게 정치의 본령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대한민국 정치가 상대의 실수로 인한 반사이익과 그를 통한 집권이라는 수동적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낭패감이 들 수밖에요. 성과와 비전을 제시해 집권한 게 아니라,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한 결과로 들어선 정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 수동적 국정을 할 가능성이 크고, 국민 통합에 노력하기보다 다수 우위를 점하는 데에만 급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벌어진 역사상 전무후무했던 '정당 쿠데타 미수' 사건으로 인해 사실상 대선은 해보나마나 한 대결로 굳어진 듯 합니다. 그렇다고, 이재명 후보가 '자빠진 상대'를 흐뭇하게 지켜보며 남은 기간을 유유자적 보낼 처지는 아닙니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가 윤석열이라는 괴물을 낳았듯,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퇴행의 망령'은 순식간에 다시 우리를 엄습할 수 있습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대선 과정을 통해 '최선'에 이르지는 못해도, '차악'이 아닌 '차선'의 후보와 정치세력 정도는 된다는 걸 부단히 증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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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레터 : 선거운동 시작…국힘은 '당권투쟁' 더 치열
미국의 그린란드 야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그린란드에 대한 요구는 있어 왔지만 2기 행정부 들어서는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데요.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은 늘 기행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지만, 그린란드에는 유독 진지하고 노골적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그린란드를 탐낼까요? 그린란드를 탐내는 게 과연 미국뿐일까요. 토마토Pick이 미국과 그린란드, 그리고 북극권 패권에 도전하는 신흥 강자들의 현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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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코리아’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수많은 이슈가 ‘핵관’(핵심관계자)의 입에서 말을 통해 명멸합니다. 쏟아지는 말들 중 옥석을 가리고, 말 뒤에 숨은 속내를 간파해 전해드립니다.
● 선거운동 시작…국힘은 '당권투쟁' 더 치열
● '엎친 데 덮친' 보수정치…윤석열마저 등판?
<주간전망>
● 선거운동 시작…국힘은 '당권투쟁' 더 치열
① 권영세와 권성동 등 쌍권이 주축이 되고, 국민의힘 친윤계 주류들이 가세했던 (그리고 아마 윤석열도 동참했을 것 같은) 희대의 '정당 후보교체 쿠데타'가 1박2일도 온전히 채우지 못한 채, 당원들에게 진압을 당함. 결국 후보는 다시 김문수. '이재명-김문수-이준석'의 3자 대결 구도로 오늘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 그러나 사실상 지난 주말 '정당 쿠데타 미수' 사건 자체가 전체 대선판을 좌우하는 '트리거'였음. 어지간한 막장 드라마는 명함도 내밀지 못할 장면들을 지켜본 국민들 다수가 어떤 선택을 하지는 자명한 일.
② 쿠데타 진압은 됐으나, 대선을 치러야 할 국민의힘 상황은 더 나빠지기 어려울 만큼 최악으로 흐를 전망. 후보가 된 김문수는 서둘러 한덕수를 포용하는 등 '통합'을 강조하며 대오를 갖추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후보교체 쿠데타' 과정에서 당내 주류들과 김문수 후보, 그리고 그 틈새를 엿보고 있던 다른 경선 후보들 사이에 감정의 골과 불신이 너무 깊어짐. 서로 손을 맞잡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기 어려울 만큼 대치가 심해진 상황. 정상적인 대선 선거운동이 가능할지 의문. 김문수는 당내 기반이 없고, 따르는 의원들이 없음. 당을 빠르게 장악해 단일대오로 선거를 이끌어가기 쉽지 않아 보임.
③ 김문수 후보 스스로도 대선 승리를 위한 중도층 확장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음. 김문수는 당내 쿠데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는 한덕수나 친윤계에 비해 비교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음. 하지만 어제 후보 등록 이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당직자 중 하나인 사무총장에 박대출 의원을 임명. 박대출은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며 아스팔트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 잠시 잊고 있었던 김문수 후보의 정치적 한계를 다시 상기시켜주는 대목. 김문수는 첫 인선부터 원래 자신이 갖고 있던 약점을 적나라하게 노출한 셈.
④ 한덕수는 김문수의 선대위원장 요청에 미지근한 반응. 평생 꽃가마 타고 살아온 사람이 경선에서 퇴출되고, 2인자로서 별 미래도 없는 역할을 하는 걸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임. 더 중요한 문제는 김문수가 아닌 한덕수 지지층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 하는 문제. 그 지지층이 김문수에게 오롯하게 흡수될 것 같지는 않음.
⑤ 이번 쿠데타에서 실패한 친윤계 주류도 마찬가지 스탠스를 보일 것. 친윤계 주류들은 현재 2선 후퇴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고, 명분상으로도 당장 당에서 주류 권력을 휘두르지 못할 것. 하지만 대선 기간 숨을 죽인 채 지켜보다가 어떻게든 재기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살필 것. 그러고도 남을 양심 없는 집단이기 때문.
⑥ 김문수는 대선 기간 한동훈을 비롯한 다른 경선 주자들에게도 손을 내밀겠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 쌍권의 쿠데타 이후, 한동훈과 한동훈계 의원들은 당내 주류 친윤계를 향해 공개적으로 엄청난 비판을 쏟아부었음. 하지만 당내 상황이 이 지경이 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침묵하다가, 이제 와서 국민적 분노가 명백해지는 상황이 되자 목소리를 냄. 결국 이런 행동은 순전히 대선 이후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친윤계 흠집내기 차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 한동훈은 앞으로도 대선 기간 동안 김문수를 적극적을 돕지 않을 것. 김문수와 연대하기엔 계엄과 탄핵, 그리고 윤석열을 바라보는 시각을 둘러싼 둘의 이견이 너무 큼. 한동훈 처지에서도 김문수와 연대는 자신의 이미지 손상이 너무 큼
⑦ 쉽게 말해, 국민의힘은 남은 20여일의 대선 기간 동안 대선에 이기기 위해 선거운동에 집중하기보다, 대선 이후 당권을 차기하기 위한 물밑 싸움을 치열하게 할 가능성이 더 커 보임. 보수정치가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이고, 국민의 입장에선 매우 불행한 일.
● '엎친 데 덮친' 보수정치…윤석열마저 등판?
① 당내 후보교체 쿠데타로 가뜩이나 국힘 대선 전망이 어려운 상황에서, 잠시 잠잠한 듯했던 윤석열마저 등판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듬. 윤석열이 내놓은 공개 메시지의 '치졸함'과 '비겁함', 그리고 마치 자신은 '한덕수 옹립 쿠데타'에 아무 관계가 없다는 듯한 태도가 기가 막힘. 어떤 식으로든 대선에 개입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어 했던 윤석열로서는 '한덕수 옹립 쿠데타'의 미수가 마치 자신의 비상계엄 실패처럼 적잖이 당황스러웠을 것. 여기에 김건희 소환 통보 등 점차 자신을 향해 오는 검찰의 칼날을 피하려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은 조급한 마음도 작동했을 것으로 보임. 결과적으로는 모두 헛발질로 끝날 것이지만, 어쨌든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선 승패에 '쐐기'를 박는 고마운 일.
② 이번 '당내 후보교체 쿠데타'로 인해 보수정치 전체가 위기에 몰리는 게 불가피하지만, 상대적으로 유일하게 이준석만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이미 김문수가 원하는 '반명 빅텐트'는 물 건너갔음. 이준석 주변에 여전히 단일화를 주장하는 참모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능성은 없음. 이미 대선 후보 접수는 끝났고, 개혁신당 후보로 등록한 이준석은 이런 흠결 많은 보수정치의 아사리판에 뛰어들어 스스로 미래주자 이미지를 망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 10% 이상의 득표를 목표로 이번 대선에서 완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봐야. 이준석이 10% 이상 득표하게 되면, 보수정치 전체의 지형이 대선 뒤 급격하게 뒤바뀔 가능성도 큼. 보수정치 판에서 시간은 젊은 이준석의 편이기 때문. 보수 지지층 중에 이준석 안티 세력이 꽤 많았지만, 이젠 그 안티를 한동훈이 다 흡수한 느낌도 있음. 아무튼 보수정치의 재건과 관련해 이준석의 완주와 10% 득표 여부가 이번 대선의 유일한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