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제502호] 미 대선 사전투표 돌입…변수 된 투표율

제 502호
2024. 9.12(목)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미 대선 사전투표 돌입…변수 된 투표율
2.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야권 법사위 단독 처리
3. “안전한 통로 제공 준비 됐어” 이스라엘, 신와르에 ‘탈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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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사전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왜 이렇게 빨리 시작하지?'라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미국은 땅이 넓고, 주마다 선거방식이 다르다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바다 건너로 투표용지를 보내야 한다면, 두 달 전부터 사전투표를 하는 것도 이해됩니다. 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은 공휴일이 아니기도 합니다. 이 역시 주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토마토Pick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미국 대선의 관전 포인트와 후보들의 전략을 짚어보겠습니다. 

여론조사, 중요하지 않다? 
한국인이 미국 대선을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방식도 복잡하고 한국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사람이 당선될까요? 미국도 여론조사를 꾸준히 발표합니다만, 한국과 달리 여론조사가 잘 맞지 않습니다. 단순한 여론조사가 복잡한 미국 대선의 변수를 전부 담아내지 못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승자독식의 독특한 선거방식 : 미국 대선에선 주마다 선거인단을 뽑고, 선거인단이 많은 후보가 승리합니다. 선거인단은 주마다 인원수가 다른데요. 인구가 많은 주의 선거인단도 당연히 많습니다. 그렇지만 선거인단이 많은 지역이 후보들의 공략 대상이 되진 않습니다. 승자독식의 선거방식 때문입니다. 1등 한 후보가 모든 선거인단을 갖습니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도 우위가 확실한 지역은 선거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캐스팅보터가 되는 경합주를 찾아 집중합니다. 
   -득표수 많아도 낙선 :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높은 지지율은 실제 높은 득표수로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더 많은 득표를 하고도 낙선한 사례도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득표수에서 앞서고도 승자독식 제도 탓에 패배의 쓴 맛을 봤습니다. 이런 사례 때문에 박빙의 상황에선 여론조사가 크게 신뢰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각 후보들이 이른바 '7대 경합주'(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최근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접전으로 나오고 있어, 선거는 더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상대의 비호감 부각에 집중 
어제(10일, 현지시각) 두 후보의 첫 TV토론이 있었죠. 첫 토론이 늦어진 건 출마가 예정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포기 탓이 큽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이 열리기도 했으니까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미 대선에서 후보가 갖는 '비호감'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겁니다. 선거 초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싫음'이 반영돼 있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꾸준히 비난하면서 이런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었고요.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의 나이와 함께 자주 이상한 모습을 보여 '치매설'이 돌기도 했는데요. 이런 문제가 결정적으로 TV토론에서 드러난 것이죠.

이런 사정으로 민주당 후보가 교체된 뒤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습니다. 해리스 등장 이후로는 트럼프의 '비호감'이 더 부각됐고, 이를 두고 '반(反)트럼프' 세력이 결집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젠 본인이 사용한 전략에 당하는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특히 해리스 부통령 진영에서 트럼프 캠프를 향해 '이상한(weird) 사람들'이란 표현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트럼프를 설명하는 이 독특한 단어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려운 정치용어 대신 간결한 표현으로 핵심을 찌른 것이죠. 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이 싫었던 사람들'을 조금씩 되찾아오고 있습니다. 

과거 대선 전략은 어땠을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맞붙었던 직전 선거도 비슷한 양상이었습니다. 당시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서 한때 트럼프 측근이었던 인물들이 폭로전을 이어갔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얻었습니다. 그에 앞서 당선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상대에게 프레임을 씌워 반대세력의 표를 얻는 전략을 썼습니다. 당시 상대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을 워싱턴DC의 기득권 세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은 정치신인의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전략만큼 후보자의 화법도 중요한 변수였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달변가가 많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치 있는 화법으로 유명했지만 연설에서는 감성적인 언어를 구사해 많은 어록을 남겼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감할 수 있되 분노를 일으키는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직설적이고 쉬운 단어로 표현하는 게 강점입니다. 그는 이민자에 대한 공분을 일으켜 백인사회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대선 변수로 떠오른 투표율 
지난 미국 대선 이후 '바이든은 어떻게 당선했는가?'에 대한 분석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트럼프는 어떻게 낙선했는가?'에 대한 분석이 많았는데요. 재선에 도전한 대통령이 낙선한 사례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낙선 원인을 두고 여러 분석이 제시됐는데, 그중 주목할 만한 게 바로 '사전투표 투표율'입니다. 당시 대선에서 트럼프는 '사전투표 조작이 가능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지지자에게 '사전투표를 하지 말라'라는 신호를 줬고, 실제 민주당보다 사전투표율이 낮았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투표일이 공휴일이 아닐 수도 있는데요. 결국 투표를 못 한 트럼프 지지자가 있었을 겁니다. 당시 발언이 문제였다는 걸 트럼프도 인지한 모양입니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투표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미국 대선은 66.92% 투표율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적고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민자가 많은 미국 사정을 고려하면 꽤 높은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으면 이민자를 지지층으로 가진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이번 미국 대선이 과연 투표율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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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야권 법사위 단독 처리 
야당이 지난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을 단독 처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해당 법안들에 반대해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지만 안조위도 야당 과반으로 구성돼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의 퇴장 후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해당 법안들을 단독 처리했는데요. 민주당은 12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었습니다.☞관련기사 그러나 우원식 국회의장이 추석 연휴 이후인 19일에 처리할 수 있도록 양당이 협의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처리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관련기사  

“차등·선별 지원이라도” 
이재명, 민생지원금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민주당이 추진하는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정부의 조속한 지급을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안 주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며 “차등지원, 선별지원이라도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금살포라는 여권의 지적에 대해서도 “정부와 여당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현금을 살포하는 것이 아니다. 무식한 것인가, 아니면 나쁜 사람들인 것인가”고 맹비난했습니다. 민주당은 당초 전 국민 25만원 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했는데요.☞관련기사 선별 혹은 차등지원은 한 걸음 물러난 주장입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 국민이 아닌 상위 20~30%를 제외한 중산층과 서민층에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안전한 통로 제공 준비 됐어” 
이스라엘, 신와르에 ‘탈출 보장’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에게 인질 석방 대가로 안전한 가자지구 탈출을 보장하겠다는 제안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 내 인질 대응 조정업무 책임자인 갈 허쉬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신와르와 그의 가족 그리고 그와 함께 하기를 원하는 모두에게 안전한 통로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했는데요. 이스라엘은 지금껏 신와르에 대해 제거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이번 태도 변화가 휴전 협상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관련기사  

“공포심 유발이 목표” 
우크라 드론, 모스크바로 
우크라이나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일대에 대규모 드론을 보냈습니다. 교외의 아파트가 드론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는데요. 모스크바에서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러시아 분석가들은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심리전이라고 봤는데요. 군사 전문가인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는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커지는 중국 디플레이션 위협 
‘10조위안 가계 부양책 필요’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인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의 분석가들은 중국의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며 2년간 최대 10조 위안(한화 1887조원)이 필요하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빈 싱은 “‘강세장’ 속에서 중국은 2년간 10조 위안의 경기 부양 자금을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중 7조 위안은 2억5000만명의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복지 지출, 3조 위안은 부동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지출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관련기사  

독일 소녀상 철거 위기 
‘전범 역사 부정하는 것’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아리’가 이달 28일 철거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노총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정의기억연대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은 전범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아리는 역사 정의의 상징이자 평화와 인권을 위한 전 세계 연대의 표현”이라며 주한독일대사관에  한국·독일 노동단체 공동성명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습니다.☞관련기사   

9월 반도체·승용차 수출 호조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1일부터 10일까지 수출 186억 달러, 수입 18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24.6%(36억 7000만 달러)가 증가했고 수입은 11.3%(18억 7000만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무역수지는 2억2200만달러, 연간 누계는 304억8500만 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 중입니다. 이달 열흘간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38.8%), 승용차(12.8%), 석유제품(5.4%), 철강제품(21.0%), 자동차부품(24.8%), 선박(170.5%) 등 대부분의 주력 수출제품이 늘었습니다.☞관련기사   

취업자 증가폭 10만명대에 그쳐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0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만3000명 증가했습니다. 5월(8만명)과 6월(9만6000명)에 10만명을 밑돌았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7월(17만2000명)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30만명을 웃돌던 연초 흐름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한 모습입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취업자가 23만1000명 증가했지만, 40대 취업자는 6만8000명, 20대 취업자는 12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3만5000명 줄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고,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4000명 줄면서 4개월째 감소했습니다.☞관련기사  

내년 공립초 교사 4200여명 선발 
올해보다 1000여명 더 뽑는다 
11일 교육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고한 2025학년도 공립 신규교사 임용 계획을 취합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초등교사의 신규 선발 규모는 4272명으로 전년(3157명) 대비 35%(1115명) 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765명을 모집해 가장 많았고, 부산 265명, 경북 318명, 서울 265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8월 교육부는 늘봄학교 인력 등을 고려해 채용 인원을 한시적으로 늘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치원 교사 선발인원은 386명으로 올해 304명보다 82명(27%)을 더 뽑습니다. 특수(유·초등)교사 신규 채용 규모도 늘었는데, 내년에 540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전년도 481명보다 59명 더 많이 선발할 예정입니다.☞관련기사  

국민 53.35%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 부정적”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찬성한다는 응답은 46.65%였습니다. 부정적으로 본 이유로는 ‘영업시간 감소에 따른 소상공인 매출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에’가 60.86%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휴가로서 안보의식을 고취한다는 게 시대착오적이기 때문에’ 19.48%, ‘학생들의 시험기간과 겹치는 일정 때문에’ 16.48%로 나타났습니다. ‘기타’는 3.18%였습니다. 긍정적으로 본 이유로는 ‘개천절(3일)과 겹침에 따라 장기적인 여행 계획이 가능해졌기 때문에’가 41.76%, ‘쉴 시간이 생겨서’ 37.69%, ‘휴가기간 소비 진작에 따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가 18.2%로 뒤를 이었습니다. ‘기타’는 2.57%로 나타났습니다.☞관련기사

 

💭 수렁에서 건진 뉴스 
뉴스의 홍수에 떠내려간 뉴스 중에서 좋은 뉴스를 골라내어 소개해드립니다. 

지하철 1~8호선 
냉방 설비 없는 역사 50곳 
최근 전례 없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하철뿐만 아니라 역사에도 냉방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는데요. 이러한 민원이 많아지면서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역사 내 냉방 설비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사 중 냉방 설비가 미설치된 지역은 50곳(지상 26역, 지하 24역)인데요.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 기계처는 “미설치 역사 중 지하 역사는 전면 리모델링 냉방화 공사를 추진하고 지상 역사에는 고객 대기실 설치를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근본적 대책 수립 시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 뉴스북

읽을만한 칼럼을 소개해드립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범죄의 진화  
📌편의점의 끝없는 변신  
📌시민공론화 뺀 연금개혁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과거 전통시장 보호 명분으로 시작된 대형마트의 주말 휴업 의무화의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이 제도를 계속해야 하냐는 것인데요. 일각에서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전히 유지돼야 한다고 보지만 현대에는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는 등 산업 전반이 바뀌었기 때문에 제도도 손봐야 한다고 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여야의정 협의체 난항, 사면초가 한동훈 
2. 김건희의 공개 행보…국민은 안중에 없나

 

1. 여야의정 협의체 난항, 사면초가 한동훈

▶김상훈
“(야당이 협의체에 대한) 답이 없어서 의료체계에 대한 고위당정협의회를 내일 열려 한다. 그 자리에서 여야의정 협의체에 정부도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할 예정이다. 추석 전에 (협의체가) 구성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내일 먼저 고위당정을 하면서 체크를 좀 하려고 한다. 한동훈 대표가 참석해 (고위당정을) 주재할 예정이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여당 간사들도 참여할 계획”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경호
“수시접수가 시작됐다. 2025년 (의대)정원은 현실적으로 재조정하기 어려울 것. 만약 그렇게 된다면 수험생·학부모 대혼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2025년 재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 드린다. 2026년 정원 증원 조정 관련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고 여러차례 말씀드렸다. 의료계에서도 빨리 여·야·의·정 협의체 함께하시면서 현재 제기되는 여러 문제들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가 진행 되고 또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마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중앙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는 (조정이) 안 된다. 한동훈 대표가 협상 테이블을 만들려고 하다 보니 ‘일단 참여해서 논의하자’고 말한 것 아니겠나.”, “의료계가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호소” –대통령실 관계자들, 기자들과 통화에서

▶신동욱
“(한동훈 대표가 2025 증원 관련 논의도 배제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일단 의료계가 들어와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꾸리는 것이 워낙 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건 되고 안 되고를 따지기 시작하면 구성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이 안심하는 모습을 추석 전에 보여드리자는 취지로 (한 대표의 발언을) 이해하고 있다. 당정의 문제라든지 엇박자의 문제 이렇게 해석할 것은 전혀 아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 정부와 여당에 3대 요구안을 호소한다. △의제 제한 없는 논의와 당정 입장 정리 △합리적 추계를 통한 2026년 정원 결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이다. 2025년도 정원 조정 문제에 제한을 두는 건 의료계의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것으로, 제한 없이 논의돼야 한다. 집권당 대표와 정부의 입장이 다르니 입장을 정확히 정해달라. 2026년도 의대 정원을 합리적인 추계를 통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도 명확히 해달라. 대통령은 의료 대란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책임자를 문책 조치하라.”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는 한 대표의 입장을 대통령이 사실상 무시한다는 것. 겸상조차 못 하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무슨 수로 의료계를 원탁에 앉히겠나.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여사 조사처럼 말로 적당히 면피하는 한동훈식 말 정치가 의료 대란에서도 반복돼선 안 된다. 말 정치가 아닌 결과의 정치가 여당 정치이다. 한 대표는 오늘 당장 용산을 찾아 대통령의 해결 의지에 대한 확답부터 받아오라. 명색이 여당 대표인데 문은 열어줄 것 아니냐”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여야의정 협의체는 추석 전 출범이 사실상 물 건너 간 형국. 추석 명절을 거치며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지만, 연휴 이후에도 현 상태라면 협의체 구성 자체도 불투명한 상황. 정부는 여야의정 협의체의 주도권을 한동훈 대표에게 사실상 일임하고 있음.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는 없고, 어느 정도 난항과 파국을 지켜본 뒤 책임을 묻는 수준을 밟을 수도

② 한동훈 대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황. 우군이 전혀 없음. 용산은 2025 증원 방침 불변, 장차관 경질 거부, 대통령 유감 표명 불가 등 한 대표에게 뭐 하나 손에 잡히는 카드를 쥐어주지 않고 있음. 여당 내부에서도 친윤계는 사사건건 한동훈에 딴지. 한동훈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어제 추경호는 ‘2025 증원 재논의는 불가’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찬물을 끼얹음. 야당 역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윤-한 갈등’을 주시하며 엉거주춤 관망하는 자세. (의-정 갈등이 법안이 아닌 행정부의 영역이라, 야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방법이 딱히 없긴 함) 그리고 마지막 의료계. 2025 증원 백지화라는 극단적 요구 외엔 다른 협상 카드를 들이밀 여지조차 주지 않고, 테이블에 나설 주체조차 만들지 않고 있는 상황. 이 상태라면 한동훈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게 정확한 표현.

③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역시 정치를 매우 비겁하고 소극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음. 의-정 갈등을 대하는 한 대표의 태도를 보면 채상병 특검 때와 판박이. 말로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을 뿐, 실제로 정치적 손해를 무릅쓰고 행동에 나서지는 않음. 중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 정치에 치중하는 게 아닌가 싶음. 이러다 협의체 무산되면, 아마 한동훈은 또 ‘나는 하고 싶은데, 당내 다수 의견이 그리고 용산과 정부의 의견이 완강해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핑계를 대는 수준을 밟을 수도.

④ 하지만 이번 건은 여야가 밀당을 하는 채상병 특검과는 또다른 영역이어서, 한동훈의 이런 태도는 매우 치명적 결과를 부를 수도. 협의체 구성 과정에서 당정에 대한 의료계의 신뢰가 완전히 박살나면, 이후엔 테이블 자체를 놓을 수도 없게 될 것. 한 대표 역시 정치인으로서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는 건 순식간. 지금이라도 용산을 향해 공개적으로 강한 목소리를 내고, 확실한 약속과 타협안을 받아내야 함. 용산이 지금처럼 거부할 경우 판을 깨고 당대표직도 던질 각오를 해야. 여권의 ‘왕따’ 취급을 받는 이런 상황 지속되면 자신에 대한 지지율만 떨어질 게 뻔한 상황. 어차피 난 균열, 실패하더라도 아예 새 판을 만들어 싸워보는 게 그나마 덜 쪽팔리는 정치임.

⑤ 민주당의 3대 요구안은 내용상 한동훈에게 힘을 좀 실어주는 내용. 당정의 다른 입장을 통일해달라는 건데, 야당이 요구살 수 있는 합리적 수준. 장차관 경질 문제 역시 그 정도면 국면 전환도 되고 대통령 입장에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있는 무리한 요구로 볼 수 없는데, 경험상 윤 대통령이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을 민주당은 너무 잘 알고 있음. 민주당 요구안의 행간에 ‘윤석열-한동훈’ 사이의 간극을 노리는 이간책의 느낌이 살짝 묻어나는 것도 씁쓸.

 

2. 김건희의 공개 행보…국민은 안중에 없나
 

▶고민정
“(김건희 여사의 공개 행보와 관련해) 김 여사를 이런 식으로 뉴스에 소비하게 만드는 것은 요샛말로 밀정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김 여사를 해하는 일이다. 대통령실에 정무적 감각이 있기는 한 건가. '김건희 특검법' 등 여러 의혹에 대해 해소가 됐을 때 돌아오는 건 괜찮겠지만 지금은 보수층에 있는 어르신들조차 김 여사에 대해 '이제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계속 나오는 것. 제가 만약 윤 대통령 비서관이었으면 뜯어말렸을 것” –고민정 민주당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강유정
“수사 여론 속 잠행 중이던 ‘인스타 김건희’가 다시 등장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 현장 근무자들을 찾아 ‘힘들고 어려운 것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라며 격려에 나섰다. 가히 정권 실세답다.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담당하던 권익위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음의 현장마다 찾아가 희한한 사진들을 올리더니 정작 자신이 받은 명품백과 직접 연관이 있는 이의 죽음은 왜 모르쇠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채 해병 사망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의혹, 최근 불거진 22대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김건희 국정 농단을 단호히 따져 물어야 한다.” –강유정 민주당 대변인,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김건희 여사가 지구대 경찰을 대동하고 마포대교를 도보 순찰하며 자살방지 시설 관련 이런저런 코멘트를 하고 있는 사진 1장. 충격적인 장면의 이 사진에 대해 대통령실 참모들은 정녕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자랑스럽게 기자들에게 홍보용으로 배포했던 것인지 정말로 궁금. (*개인적으로는 이 사진을 김여사가 직접 골라 배포 승인을 했을 거라는 강한 확신이 있음)

② 지난 설엔 ‘잠수’하며 명절 인사에 등장하지 않았던 김 여사가 이번 추석엔 직접 부부 공개 인사에 나선 데 이어, 현장 순시까지 하고 사진까지 뿌리는 대담하고 공격적 행보 시도. 검찰의 억지스런 무혐의 결론 외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사과 한마디 없이 추석 인사에 나서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현장 순시는 정말 선을 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음. 국민 누구도 김 여사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는데, 경찰들 거느리고 현장을 점검하며 “미흡한 점이 많다”,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말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인지. 이 장면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억장 무너졌던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히려 화를 돋우려고 작정을 한 것일까. 그저 놀랍다는 말 외엔 다른 표현이…

③ 김 여사의 보란 듯한 ‘광폭(?)행보’는 어쩌면 어제 법사위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공개 반박의 성격이 있어 보임. 명품백 사건뿐 아니라 최근 불거진 총선개입 의혹, 오늘 예정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자들 2심 선고 등을 대비한 포석 차원.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위축된 태도를 벗어나 공개 활동을 보여줌으로써, 논란을 빚고 있는 사안들이 자중하고, 숨어 지낼 만큼의 사안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게 아닌가 싶음.

④ 김 여사의 이런 외부 활동 재개에 대한 판단을 참모들이 했을 것 같지는 않고, 지금껏 그래왔듯 김건희 나름의 판단과 대응이 아닐까 싶음. (정치력은 남편보다 낫다는 말이 한때 여권에서 돌아다닌 적이 있음) 한동훈에게 보낸 텔레그램 등을 통해서도 김 여사가 남편과 상의하지 않고 독자적 판단을 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난 바 있음.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가 공간 부족을 이유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는데, ‘설마 1이 아닌 2라는 숫자를 붙인 게 맘에 들지 않아서는 아니겠지’라는 황당한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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