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1][제523호] '우주여행의 꿈'…한걸음 더 나갔다

제 523호
2024. 10.21(월)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우주여행의 꿈'…한걸음 더 나갔다
2. 윤-한 21일 회동…통합·분열 갈림길
3. 가자전쟁 시작 1년 만에 ‘저항의 축’ 지도부 모두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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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달·화성 탐사 우주선 스타십이 5차 시험비행에 성공했습니다. 미 중부시간 기준 지난 13일 오전 7시25분쯤 이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 됐는데요. 하늘을 향해 발사됐던 로켓이 발사대(메카질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는 순간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SNS에 한 사용자는 "공상 과학처럼 느껴진다"고 했고, 이를 본 일론 머스크는 답글로 "공상 없는 공상과학"이라고 적었습니다. '우주여행' 시대를 펼치겠다고 말했던 일론 머스크의 꿈이 현실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게 아니냐며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토마토Pick에서는 전통적인 항공 기업을 제치고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부터 우주산업에 대한 가치 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천재일까 몽상가일까 
'집투'란 회사를 시작으로 '테슬라'와 SNS 'X', '스페이스X'의 CEO인 일론 머스크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세계 1위 부자, 미래 산업의 선두 주자, 괴짜, 사기꾼, 몽상가, 천재, 혁신가, 허풍쟁이, 관종 등 다양할 겁니다. 한 사람에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가 이처럼 극과 극인 것도 드문 일인데요. 머스크에 대해 일부 대중들은 트윗을 통해 보여준 말실수와 그로 인해 하룻밤에 수조원의 자산 가치를 날리는 문제적 기업가라고 평가합니다. 반면 전기차와 우주여행 등에 도전하는 놀라운 혁신가란 칭호를 받기도 합니다.

   -냉담하고 무감각한 경영자 : 머스크의 공식 전기를 쓴 아이작슨은 이처럼 엇갈리는 평가와 관련해 어린 시절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늘 자신을 향해 바보 천치, 멍청이라고 부르며 변덕스럽게 대하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머스크는 감정을 차단하는 것을 선택했을 거라고 보는 겁니다. 게다가 그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어 다른 사람에 비해 공감 능력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선천적인 공감 능력의 부족에 후천적으로 발달시킨 감정 차단이 머스크를 냉담하고 무감각한 경영자로 만들었다는 게 아이작슨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성격은 머스크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혁신가가 되는 것에는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머스크도 "나를 키운 것은 역경이었다. 그래서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아주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어린 시절의 고통이 자신을 강하게 만든 자양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주 향한 꿈이 현실로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괴짜 소년 머스크는 하루에 9~10시간씩 방에 틀어박혀 공상과학 소설과 과학책을 읽으면서 우주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뜬금없는 줄 알았던 그의 '우주' 타령은 어쩌면 어린 시절 보았던 책에 영향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2002년 일론 머스크는 '우주여행'이란 꿈을 가지고 스페이스X를 설립합니다. 그 후 2020년 민간 기업 중에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며 10여 차례의 우주비행 임무를 성공했습니다.

유인 우주선은 국가가 우주 개발에 주체였던 올드 스페이스 시절부터 있었지만 최근의 유인 우주선은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요. 우주 경제의 시대가 열리면서 우주 관광, 상업적 우주 거주지 개발 등의 분야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 우주에서 연구·개발(R&D) 등을 진행할 때 지금처럼 자동화된 실험 장비만 보내는 것보다 사람이 직접 가면 복잡한 샘플 수집은 물론 다채로운 실험도 가능해집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우주 경제 규모가 2035년에 1조8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혁명적인 '로켓 재사용' 
이번에 스페이스X에서 쏘아 올린 슈퍼헤비-스타십의 로켓을 보고 세계인이 주목한 것은 한 번 쏘아 올린 로켓이 다시 발사대로 돌아와 큰 팔처럼 보이는 거치대 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달·화성 탐사, 관광 등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인정을 받은 셈입니다. 더불어 로켓을 재사용하면 기존에 로켓을 쏘아 올렸던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비용과 시간, 엄청난 절약 : 관련해 자주 인용되는 보고서가 2022년 시티은행이 발간한 '우주: 새로운 시대의 새벽'이란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우주 개발을 주도했던 1960년대 중반에 필요했던 비용이 ㎏당 10만 달러였습니다. 아폴로 발사 때는 5400달러, 스페이스X가 등장하면서 2500달러에서 시작해 1500달러까지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머스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당 10달러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는데요. 대륙을 오가는 국제선 화물 운송 요금이 3달러에서 7달러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목표입니다. 
로켓 재사용은 비용을 줄이는 것 외에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데요. 나사의 아폴로 계획이 대형 로켓을 발사해 달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라면, 스페이스X는 최소의 연료로 가볍게 우주선을 보낸 뒤 추가 연료 공급 로켓을 보내는 방식을 활용해 우주로 오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주사업 경쟁 치열 
스페이스X의 비용절감과 시간단축은 '상업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시티은행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 우주산업의 규모를 14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한화로 약 200조원에 이르는 금액인데요. 여기에는 우주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230억 달러, 우주 운송 사업 210억 달러, 미중력 실험개발 140억 달러 등이 포함되는데요. 이 산업을 장악하기 위한 필수 과정은 '비용 절감' 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회사들도 로켓 재사용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블루 오리진도 조만간 로켓 재사용 실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인 로켓랩도 내년에 비슷한 실험에 나서며, 중국 회사들은 물론 인도 재벌들도 우주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우주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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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21일 회동 
통합·분열 갈림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회동합니다. 최근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주목되는데요. 대통령실은 친한계가 제기한 ‘김 여사 라인 7인방’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친윤계 인사들도 한 대표에게 “긁어 부스럼으로 위기를 자초하지 말라”고 견제하는 실정입니다. 한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양측의 회동에 대해 “면담 이후 국민이 우려하는 당정의 모습이 아닌 다시 하나 되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관련기사  

“하나씩 폭로하겠다”더니 
명태균, 25일 국감 불출석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가 오는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에도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명씨는 무릎 수술을 이유로 국감 증인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행안위에 전했는데요. 그는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습니다. 명씨는 지난 15일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매일 하나씩 폭로하겠다”고 한 바 있지만 최근에는 잠잠해지는 양상입니다.☞관련기사  

가자전쟁 시작 1년 만에 
‘저항의 축’ 지도부 모두 제거 
가자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친이란-반이스라엘로 꼽히는 이란 ‘저항의 축’ 지도부가 사실상 모두 제거됐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7일(현지시각)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를 사살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이스라엘의 1순위 제거 대상이었습니다. 신와르 외에도 하마스 서열 3위 살레흐 아루리, 신와르 이전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등이 숨졌습니다.☞관련기사 

북, 합참 영상 무단 도용 
김여정 “보기에 좋아서”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가운데 이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우리 군이 촬영한 영상을 무단 도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멍청하기 그지없다”며 맹비난했습니다. 도로 폭파 조치의 의미는 생각지 않고 사진 논란만 키운다는 것인데요. 김 부부장은 사진을 사용한 데 대해 “우선 그러한 각도에서 우리가 찍을 수가 없는 것이고 또 구도상으로나 직관적으로 보기에도 좋고 우리의 의도에 썩 맞더라니 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IMF 총재, 제한적 무역에 우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국제무역이 더 이상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17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나라에서 제한적 무역조치들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보복적 무역 조치가 타깃뿐만 아니라 정책을 실행하는 측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오픈AI 올트먼, 기본소득에 
"개인·사회에 큰 이익 될 것"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인 샘 올트먼이 17일(현지시각) 기본소득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기본소득을 받으면 개인은) 비디오 게임을 하든, 스타트업을 시작하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이를 대규모로 실행하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올트먼은 월드코인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에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관련기사 

농·축협 조합 적자 급증 
전국 농·축협 적자조합의 숫자와 적자금액이 커지고 있고, 상호금융의 부채규모와 대출 연체금액까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전국 농·축협 적자조합 숫자가 2021년 3개에서 2023년 19개로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적자액도 43억400만원에서 676억600만원으로 약 16배 급증했습니다. 농·축협 상호금융의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농·축협 상호금융 부채규모는 2021년 423조8607억원에서 2023년 479조8389억원으로 약 13%(55조9791억원) 늘었습니다.☞관련기사  

8월 은행 연체율 0.53% 
5년9개월만에 최고치 
국내 은행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코로나19 종료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5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4년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은행 연체율은 0.53%로 전월말(0.47%)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년동월말(0.43%)과 비교하면 0.10%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대비 3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신규연체율도 0.13%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관련기사 

금배추 여파, 김장 줄인다 
소비자 10명 중 4명가량이 작년보다 김장 규모를 줄이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55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4일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김장 규모 의향에 대해 '작년과 비슷하게 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54%로 가장 높았습니다. ‘작년보다 증가할 것’(10.0%)이라는 답변보다 ‘작년보다 감소할 것’(35.6%)이란 응답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감소 의향 이유로는 '김장 비용 부담'(42.1%)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4인 가족 기준 배추 김장 규모는 18.5포기로, 작년(19.9포기) 및 평년(21.9포기)보다 감소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69.26% “KTX-SRT 철도 통합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528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반대한다는 응답은 30.74%였습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SRT와 KTX의 이원화된 서비스가 불편하기 때문에’가 52.42%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경쟁에 따른 중복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가 23.66%였으며, ‘코레일의 만성적 적자 해소를 위해’는 22.58%로 집계됐습니다. ‘기타’는 1.34%였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코레일의 독점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에’가 58.43%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경쟁 이후 도입된 운임 할인 제도 덕에 이용자의 비용이 줄어서’ 28.31%, ‘고속철도 건설자금 부채 상환 구조가 확보됐기 때문에’가 9.54%였습니다. ‘기타’는 3.61%입니다.☞관련기사

 

💭 수렁에서 건진 뉴스 
뉴스의 홍수에 떠내려간 뉴스 중에서 좋은 뉴스를 골라내어 소개해드립니다. 

이직한지 1년도 안 됐는데 
35%는 ‘다시 이직 준비’ 
최근 1년 내 이직한 직장인의 35%가 곧 다시 이직을 준비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잡코리아가 ‘원픽’과 함께 남녀 직장인 7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2%는 1년 내 이직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35.1%는 ‘곧 다시 이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37.9%는 ‘당장 이직 계획은 없지만 좋은 제안이 온다면 이직을 고민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직장인의 73%는 잠재적 이직 의사가 있는 것입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최근 교육계에서 학기제 개편이 논란으로 떠올랐습니다. 현행 제도는 3월에 학기를 시작해 2월에 학년이 종료되는데요. 이를 9월에 시작해 8월에 종료되는 것으로 개편하자는 겁니다. 이는 해외 대다수들이 쓰는 국제 표준이니만큼 찬성하는 쪽과 입시일정 변경 등 사회 혼란이 예상되므로 반대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주간동향 
1. '윤-한 면담'에 쏠린 눈…봉합이냐 파국이냐 
2. 반환점 돈 국정감사, 결정적 한방의 부재

 

1. '윤-한 면담'에 쏠린 눈…봉합이냐 파국이냐

① 오늘 예정된 '윤-한 면담'의 결과는 향후 정국에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음.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하기로 하면서, 한동훈이 요구한 '독대'는 불발됐고, 오·만찬이 아닌 '차담' 형식으로 진행. 용산이 만나기 싫은 티를 팍팍 내고 있는 셈.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한동훈과 만남을 피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

② 일단 주말 사이 감지되고 있는 용산과 친윤계 쪽 분위기를 종합하면, 용산이 성난 민심을 다독일 만한 '파격적인' 수습책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음. 윤 대통령이 면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한동훈의 양손에 두둑한 선물 보따리를 들려주지는 않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 윤 대통령이 한동훈이 요구했던 3가지(검건희 활동 전면 중단, 김건희 라인 인적쇄신, 의혹규명 절차 협조)를 전면적으로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지금껏 거론해왔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일종의 '봉합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임. 김건희 사과,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도입, (칠상시가 아닌) 일부 참모 교체 정도의 부분 수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음. 이 정도 수준의 수습책으로는 민심을 되돌리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한동훈도 면담을 통해 성과를 냈다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 당정 갈등이 지금처럼 계속 이어질 것이고, 용산과 한동훈 모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③ 아무런 결론 없이 '의견을 충분히 교환했다' 정도의 '빈손 면담'으로 끝날 수도 있음. 용산도 면담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이긴 함. 다만 만에 하나 빈손 면담이 된다면, 이는 최악의 상황이고, 당정은 파국으로 가는 열차를 올라타게 되는 것. 용산에 날을 세웠던 한동훈으로서는 후퇴하기 어렵고, 전면전 선택 불가피. 대통령 탈당 요구, 특검 정국 돌입 등 생각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줄이어 등장할 것으로 예상.

④ 면담을 통해 어떤 합의와 결과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대통령(또는 김건희)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면담 이후 정국을 어느 쪽으로 끌고 갈 것인가 하는 것은 한동훈에게도 선택권이 있음. 대통령이 제시한 뻔한 '미봉책'을 받아 든 한동훈이 앞선 몇 번의 사례에서 보여줬듯 다시 '꼬리를 내리고' 적당히 타협하려고 한다면 한동훈에겐 정치적 미래가 없을 것. 전당대회 민심과 이번 10.16 재보선 민심이 보여줬듯, 여론은 한동훈에게 '압도적 차별화'와 '검건희 철저 차단 및 수사'를 요구하고 있음.

⑤ 그런데 지난 주말 한동훈이 내놓은 발언 등을 비춰보면, 이번에도 또 적당한 타협을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스멀스멀. 도이치 주가조작 관련 김건희 처벌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강조해 놓고,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는 '비겁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침묵 중. 심지어 민주당이 세번째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두고는 “저런 행태에 국민들이 비판할 것”, “거부될 것을 알면서 가능성·현실성 없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난.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했으니, 이제 국민 눈높이를 맞추려면 특검 외엔 답이 없는데도, 한동훈은 자신의 말을 사실상 뒤집어가며 역주행을 시도 중. 논리적 모순이고, 자가당착. 자신이 용산에 요구했던 세가지 중 하나인 '의혹 규명절차 협조'는 그럼 겨우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말하는 것이었나? 채상병 특검법 필요성을 강조하며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뒤 그 이후엔 딴소리를 했던 한동훈의 이중플레이가 다시 재연되는 느낌. 여의도 사투리와 잔기술만 늘었지, 정작 윤석열의 부하로서 정체성은 버리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2. 반환점 돈 국정감사, 결정적 한방의 부재
 
① 온통 김건희 이슈가 뒤덮은 국정감사가 이제 반환점을 돌아 후반전 시작. 지금껏 진행된 경과를 보면, 한마디로 결정적 한방의 부재. 주요 정책 이슈들이 사라지고 대부분 김건희 의혹 공방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그에 비해 정작 야당이 내놓은 '뉴 팩트'가 거의 없는 수준. 현 시점에서는 거대 야당의 실력 부족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움. 그나마 나왔던 '팩트'는 언론에서 발굴한 것이거나, 명태균이 떠든 자기 과시이거나, 그가 자신의 여론조작 의혹을 가리려 급하게 공개한 카톡 사진 한장임.

② 카톡 사진 공개 후 벌어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이번주에도 계속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 용산과 여권 인사들, 그리고 검찰의 '명태균 눈치보기' 또는 '명태균 심기경호'를 하는 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 용산의 침묵은 계속되는 중이고, 명예를 훼손당한 정치인들은 고소를 포기했고, 검찰은 움직이지 않고 관망하며 명태균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꼴.

③ 야당이 가진 결정적 한방이 없다고 한다면, 그나마 주목해볼 수 있는 건 오늘 열리는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씨가 증인으로 출석. 그는 25일 예정된 행안위 국정감사에도 출석할 예정. 그의 입에서 어떤 증언이 나올지, 그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건희 음성 녹취파일 등이 어떤 식으로든 일반에 공개가 될 수 있을지 등이 관심사. 강혜경씨의 용기 있는 결단과 야당의 좀 더 치밀하고 노련한 국감 전략이 필요한 때.

④ 그런데 최근 야당의 대응을 보면, 딱히 미덥지가 않고, 엉뚱한 곳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인상. 김건희 불기소 처분 이후 민주당은 '심우정-이창수 탄핵 추진' 이슈를 띄웠는데, 이게 효과적인 전략인지 의심스러움. 국민들에게 '뻑하면 탄핵'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고, '화풀이' 외에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도 의문. 실제 이들이 헌재에서 탄핵당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 심우정과 이창수의 직무가 정지되면 역풍만 불 가능성이 크고, 수세에 몰린 여권에 반격의 빌미만 줄 수 있음. 더구나 심우정, 이창수가 아니더라도 이미 검찰은 '친윤 라인'이 장악, 그 대체재는 얼마든지 있음. 김건희 불기소에 분노한 민심을 활용해 특검법 통과에 집중하는 게 전략적으로도 더 나은 선택으로 보임. 심우정-이창수가 아니라 윤석열-김건희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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