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제530호] '아파트' 폭등…또 지구촌 홀린 K콘텐츠

제 530호
2024. 10.30(수)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아파트' 폭등…또 지구촌 홀린 K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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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랜덤 게임, 게임 스타트! 아~파트, 아파트” 채영이(블랙핑크 로제 본명)가 좋아하는 술자리 게임 ‘아파트’가 전세계를 홀렸습니다. 로제와 세계적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 이야기입니다. 아파트는 공개 직후 국내 음원 차트는 물론 세계 최대 음원사이트 스포티파이도 휩쓸었는데요. 미국 빌보드 ‘핫100’에 8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아파트는 SNS에서 챌린지 열풍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는데요. 흡사 지난 2012년 전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떠오르게 합니다. 토마토Pick이 전세계를 홀린 로제의 ‘아파트’와 K콘텐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전세계 강타한 ‘아파트’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8위. 아파트가 단기간에 차지한 이 기록은 K팝 여성 가수로서는 역대 최고 순위입니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도 이날 기준 1억8천만회를 넘어섰는데요. 이미 뮤직비디오 발매 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회를 넘어서는 기세를 과시했습니다. 이는 올해 공개된 뮤직비디오 가운데 최단기간 수립한 기록입니다.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일간, TOP100 차트 모두에서 1위를 달성하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인 미국 스포티파이와 중국 QQ뮤직에서도 1위를 휩쓸었습니다.

   -‘아파트’ 게임이 뭐길래? : 아파트는 오는 12월 발매 예정인 로제의 솔로 정규 앨범 ‘로지’(rosie)의 선공개 곡인데요. 노래에 등장하는 ‘아파트 게임’이란 여러 참가자들이 양손을 포개 아래서부터 손을 하나씩 빼다가 술래가 외친 특정 숫자(층수)에서 손을 빼는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놀이입니다. 노래 첫 소절에서 ‘채영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이라는 우리말로 소개됐습니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브루노 마스와 함께 아파트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익살스럽게 연출됐습니다. 
로제는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던 스태프들과 ‘아파트 게임’을 즐기다 곡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로제는 지난 20일 보그 유튜브 채널에서 “노래를 쓰고 나서 술자리 게임으로 (노래를) 쓰는 것이 괜찮을까 걱정돼 노래를 지웠다”라며 “그런데 이미 많은 사람이 곡에 중독됐다는 것을 알고 작업을 (끝)마쳤다”라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아파트” 흥행 이유는? : 아파트는 한국에서만 쓰는 ‘콩글리시’지만 단순하면서도 중독성이 있는 후렴구 ‘훅’(hook)이 인기를 끌면서 전세계로 뻗어 나갔습니다. 유튜브, 틱톡 등 SNS에서는 아파트라는 단어의 뜻을 궁금해하면서 흥얼거리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는데요. 팝스타 찰리 푸스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아파트를 따라 부르는 영상을 게시하며 “아파트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계속 남아 있다. 훌륭한 노래”라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팝 시장의 주류 문화에서 벗어난 ‘신선한 파격’과 재미를 아파트의 흥행 요인으로 꼽았는데요.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오징어게임 이후에 부각됐던 것이 '놀이성'이고 이렇게 노래와 함께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독이 된다”고 짚었습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도 “강남스타일도 일렉트로닉으로 시작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했다”라며 “재미 요소를 강조해 청취자의 청각을 완벽하게 장악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브루노 마스의 ‘태극기’ 
높아진 K콘텐츠의 위상 
아파트는 국내 가수의 노래가 전세계에 열풍을 몰고 온 것 이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가 해외에서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뮤직비디오에서 브루노 마스가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우리말로 ‘건배’를 외치는 모습도 큰 화제가 됐는데요. 높아진 K콘텐츠의 위상을 실감케 합니다. 특히 아파트는 2000년대 팝 음악의 문법을 따르면서 한국적인 요소와 문화, 그리고 재미를 가미했습니다. 앞선 K콘텐츠였던 ‘강남스타일’과 ‘오징어게임’ 등의 성공 방정식이 여전히 주효하다는 것을 또 한 번 입증한 셈입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 커져 :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로제가 소개한 김치볶음밥과 청양고추 소스를 곁들인 마른 오징어 등에 대한 반응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로제가 즐겨 먹는다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일명 ‘소맥’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국내 주류업계 등 유통가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련 마케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콘텐츠 ‘지속가능성’ 과제 
K콘텐츠는 현재 전세계에 위상을 떨치고 있는데요. 강남스타일을 필두로 BTS, 그리고 아파트 등 K팝 열풍. 오징어게임의 성공을 시작으로 다양한 K드라마와 최근 흑백요리사까지 K콘텐츠의 흥행. 여기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전세계가 K콘텐츠에 빠져 있습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이 이제야 이뤄지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 K콘텐츠의 상황이 그리 녹록지는 않습니다. 영화·드라마 제작사들은 글로벌 미디어 공룡의 한국 진출과 규제 족쇄에 발이 묶여 침체돼 있고, 출판업계 또한 고사 위기입니다. K팝 가수들을 배출했던 엔터테인먼트도 사법리스크와 경영권 분쟁 등 여러 잡음으로 삐걱이고 있습니다. K콘텐츠의 열풍이 지속가능한 뿌리를 내리려면 창작자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절실해 보입니다.  

배덕훈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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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휴학, 대학 자율 승인’ 
교육부, 복귀 전제 휴학 철회 
교육부가 의과대학생들의 휴학을 대학 자율로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29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40곳의 총장들과 영상 간담회를 열고 “학생 복귀와 의대 학사 정상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이 개인적인 사유로 신청한 휴학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 판단에 맡겨 승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2025학년도 복귀를 전제로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의료계에 이어 대학에서까지 조건 없는 휴학을 요구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됩니다.☞관련기사 

이태원 참사 2주기 
윤 대통령 ‘안전 사회’ 강조 
이태원 참사 2주기인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을 안고 살아가시는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관계 부처에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 관리)를 비롯해서 다중 안전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관련기사 

"11월24일 사도광산 추도식"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약속한 노동자 추도식을 11월24일 열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29일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일본인과 조선인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한일 협상 결과 발표 당시 "추도식이 매년 7∼8월께 현지에서 개최된다. 민간 차원 추도식은 종종 있었으나, 일본이 약속한 추도식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참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지금껏 추도식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채 지연돼왔습니다.☞관련기사 

러 공군기, 북 들러 우크라행 
러시아가 공군기로 북한군 관리들을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실어 날랐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러시아의 공군 여객기 일류신 Ⅱ-62M(등록번호 RA-86561)이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께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북한 동해안으로 향한 이동 경로가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항공기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0km 떨어진 러시아 사라토프 동쪽의 농경지를 착륙지로 기록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NK뉴스는 항공기가 핵심 군사 관리들을 내려줫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관련기사 

구호활동 막는 이스라엘 
유엔 난민구호기구 제한법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28일(현지시각)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이스라엘과 점령지에서 구호 등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또 UNRWA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이스라엘 당국과 직접 접촉을 금지하는 법안도 함께 처리했는데요. 필립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이번 법안과 관련해 X(옛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관련기사 

친러 집권당 총선 승리 
조지아 ‘선거부정’ 시위 
옛 소련에 속했던 조지아(옛 그루지야)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 집권당이 승리한 것을 두고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국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요. 28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 시민들은 수도 트빌리시 의회 건물 밖에 모여 부정 선거를 규탄했습니다. 무소속인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이날 시위에서 “여러분은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표와 미래를 도둑맞았다”며 국제 감시단이 참여한 선거 재실시를 요구했습니다.☞관련기사 

10명 중 7명은 '김포족' 
29일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이 500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1%가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 현상에 공감한다고 답했고,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72%에 달했습니다. 김장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번거로움(47.2%)’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 구성원 감소(37.6%)‘, ‘시간 부족(33.1%)’, ‘김장 재료 가격 상승(30.8%)’ 등을 꼽았습니다. 김장을 포기한 가구 중 88.7%는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9월 원룸 월세 2.6% 상승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의 월세 거래가격이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습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거래된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73만원(보증금 1천만원 기준)으로 전월 대비 약 2만원(2.6%) 상승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1388만원으로 전월에 비해 76만원(0.4%) 올랐습니다. 자치구별 월세는 강남구가 91만2천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관련기사  

우승 타이거즈, 역대급 배당금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의 통합우승과 함께 역대 최고 수준의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받게 됐습니다. KBO에 따르면 올해 포스트시즌 총 16경기가 모두 매진되며 관중 35만3550명을 동원했습니다. 입장권 수입은 약 146억원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12년 104억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KBO 규정에 따라 KIA는 정규시즌 우승 배당금 17억5천만원과 한국시리즈 우승 배당금 35억원을 합쳐 52억5천만원을 받게 됐는데, 이는 2012년 삼성의 역대 최고액 37억4천만원을 크게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준우승팀 삼성은 16억8천만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LG는 9억8천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됩니다.☞관련기사 

국민 52.77% “디지털 교과서 도입 반대”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649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도 47.23%로 팽팽했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집중력과 문해력 저하를 이유로 종이 교과서로 회귀한 해외 선례가 있기 때문에’가 60.35%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 중독 우려 때문에’가 33.24%, ‘시기, 예산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는 5.25%였습니다. ‘기타’는 1.17%입니다.☞관련기사

 

💭 수렁에서 건진 뉴스 
뉴스의 홍수에 떠내려간 뉴스 중에서 좋은 뉴스를 골라내어 소개해드립니다. 

‘올해 최고 선수는…’ 
로드리, 발롱도르 수상 
잉글랜드 축구 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로드리(28·스페인)가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2023-2024 시즌에서 남자 축구선수 중 최고로 꼽힌 셈인데요. 발롱도르는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으로 여겨집니다. 로드리는 이번 시즌 맨시티에서 출전한 경기 중 5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등 승리 요정으로 활약했으며, 특히 2024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습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최근 의정갈등으로 응급의료체계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상비약 확대 여부가 도마 위로 올랐습니다. 찬성 측은 주말에도 아픈 응급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부작용 대책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중진들도 '쩔쩔'…여전한 '언터쳐블' 김건희 
2. 커지는 명태균 의혹…친윤들, 차단에 안간힘

 

1. 중진들도 '쩔쩔'…여전한 '언터쳐블' 김건희

▶오세훈 등 5인
“대통령과 당대표의 내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참으로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이다. 더 이상의 혼란은 없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The buck stops here)고 선언한 깊은 책임감과 당당한 자신감으로 돌아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

“(야당의) ‘운동권 정치’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결과를 빚고 있다. 야당이 정권 쟁취에 몰두해 특검에 전념한다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정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면서, 현안 해결에서도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주시기 바란다. 최고 권력자 주변에서 발생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정치권이 그 문제에만 매몰돼 본질을 소홀히 하면 국가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세·김기현·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5인이 조찬 회동을 한 뒤 입장문을 내어

▶홍준표
"6공 시절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특보는 월계수회를 이끌고 득세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고 월계수회도 사라지고 결국 정계에서 퇴출된 일이 있었다. (박철언은) 노 대통령의 아우라로 큰 사람이 그걸 본인의 것으로 착각한 것. 자력으로 큰 YS는 승승장구했지만 권력의 뒷받침으로 큰 박철언 특보의 권력은 모래성에 불과했다. 그 옆에 모여든 불나방 같은 월계수회 사람들도 한순간에 흩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
"(김건희 명품백 관련) 검찰에 요청한 자료 가운데 일부가 지난주에 왔다. (나머지 오지 않은 자료는) 답변 내지 기록을 기다리고 있다. 검토를 본격적으로 하지는 못한 단계다. 받은 기록을 검토해야 하는데 이 사건을 맡은 검사가 퇴직해 사건을 재배당해야 하는 상황" –공수처 관계자, 정례 브리핑을 열어

▶김건희 전화?
"지난주 김건희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억울하다, 자신이 뭘 잘못했느냐, 너무 하는 것 아니냐,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감정적인 토로를 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지금 그런 전화를 하면 당연히 외부에 알려질 거고, 지금 김건희 여사 문자나 전화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아직도 저러는 게 맞나, 이런 생각들을 할 수밖에 없다. 제2부속실 생기면 김건희 여사 휴대폰부터 뺏어야 한다." - 장성철 정치평론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오세훈, 박형준, 나경원 등 나름 무게감 있는 여권 중진이자 차기 주자로 불릴 만한 이들 5명이 모여서 내놓은 입장문이라는 게 한심한 수준. 별 내용도 없이 '싸우지 말라'는 공자 말씀을 앞세워 점잖은 조언처럼 보이지만 실상 내용을 뜯어보면 그게 아님. 세부 워딩과 행간의 의미를 살펴보면 사실상 '대통령실 쉴드'에 '한동훈 돌려까기'에 매우 공을 들인 입장문. 현 시점 여권 주류들이 갖고 있는 인식의 수준이 이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매우 직접적인 증거.

② 이들 중진들은 특히 한동훈에 대한 불만 표출. 한동훈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려는 노골적 시도도 엿보여. 야당의 '운동권 프레임'에 한동훈이 말려들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냄. 대통령실에 대한 문제제기에 매몰돼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마치 지금의 갈등 상황에 대한 책임이 한동훈에게 있다는 식.

③ 정작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 '국민적 의혹'이라는 두루뭉술한 단어를 구사하며 문제의 실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음. 윤 대통령의 독단과 독주에 대한 우려는 온데간데 없고, 특히나 '김건희'라는 이름 석자는 언급하지도 못함. 역시나 김건희는 이 혼란스러운 와중에서도 여권 중진들에게조차 여전히 '언터쳐블'인 느낌.

④ 하루에도 몇 번씩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동훈을 비난해대는 홍준표 시장. 이쯤 되면 한동훈 스토커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 정작 홍 시장이 국정의 최고 골치거리로 떠오른 '김건희'를 정면으로 입에 올려 비판하는 걸 지금껏 본 적이 없음. 오직 정치적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는 노회한 정치인의 씁쓸한 행보. 홍 시장을 포함해 여권의 잠룡들이 하나 같이 이렇게 문제를 회피하고 비겁하게 굴다 보니, 문제 해결의 본질도 아닌 특별감찰관 정도를 들고 나온 한동훈이 그나마 돋보이고 있는 것. 이러다 정말 여권의 대권 주자로 한동훈 한 명만 남는 게 아닐까 싶음. 명태균 고소장 써놓았다는 오세훈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직도 고소장을 쥐고 있는 건지…

⑤ 장성철이 폭로(?)한 내용은 여러모로 의미심장. 김건희 여사가 야당 대표 중 한명에게 전화를 해 내가 무슨 잘못이 있냐고 하소연 겸 따졌다는 것인데, 이재명이나 조국은 아닐 테고, 아마도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일 가능성이 매우 커 보임. 장성철이 라디오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걸 보면, 확인 작업을 거친 확실한 내용일 것. 자신을 향한 국민들의 비판과 따가운 시선, 진실 규명의 요구를 김 여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 한마디로 '내가 무슨 잘못이 있냐'며 화를 내고 있는 셈.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을 최대한 축소하겠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이 결국 '공개적 대외 활동은 줄이고, 물밑에서 비공개로 움직이겠다'는 선언이었나?

 

2. 커지는 명태균 의혹…친윤들, 차단에 안간힘
 

▶강혜경 녹음 파일
"서울시장 선거, 서울에 한 번 1000개 (여론조사를) 돌려보세요. 정당하고 후보 물어보고. 1000개 바로 해서 바로 오늘 달라고 하네. 사모님(김건희 여사)이 이야기 해서…궁금하대요, 그것 좀 돌려줘요."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2022년 5월30일 명태균씨와 통화한 녹음 파일. 명태균씨가 김혜경씨에게 지시하는 내용.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공천) 걱정하지 말라고, 나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 하여튼 입조심해야 돼요. 다른 데 알면 난리 뒤집어진다." –강혜경씨가 공개한 2022년 5월2일 명태균씨와 통화 녹음 파일

▶홍준표
"명태균이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여론조작을 했더라도 최종 여론조사는 내가 10.27% 이겼다. 내가 경선에서 진 것은 당심에서 진 것이다. 이제 와서 문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당 경선룰에 따라서 내가 졌다. 첨단산업 경쟁에서 경제가 밀리고 중동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참전, 북핵 위기로 안보도 위급한 상황이다. 한낱 선거 브로커 하나에 매달릴 때가 아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철규
"(윤석열 캠프가 명태균씨의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로 회의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오늘 (보고서 폭로자인) 신용한과 뉴스타파 대표 김용진, 기자 이명선을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저는 명태균씨와 모르는 사이다. 명씨가 운영하였다는 단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나 관련 보고서를 받은 사실이 없고, 당연히 누구에게 전달한 바도 없다. 본적도 없는 보고서로 회의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윤상현
"(명태균씨에게서) 1년에 한 번 정도 연락이 와 가끔 만났다. 이 사람이 전략적 마인드, 전략가적인 면모가 있어서 정치인하고 많이 교류했다. 그런데 (명 씨는) 기본적인 사실에 대해서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서 인요한 최고위원이 나하고 같은 상임위에 있는데, 명씨 얘기가 나오니까 (인 의원이) 나한테 '혁신위원장 할 때 찾아왔다. 다짜고짜 찾아와서 이준석을 데려다가 빨리 외교부 장관으로 추천하라고 해서 '검증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 다음부터 (명씨가) 안 왔다고 하더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찬대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이 얽히고설킨 국정농단 의혹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이 연루된 여론조작, 노골적 공천 개입, 최순실 뺨치는 국정농단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민 분노는 이미 전국을 불태우고 있다. 대통령 부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김건희 특검법 받는 것 외에는 어떤 탈출구도 없음을 하루라도 빨리 알아야 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명태균 녹취록이 하나둘씩 공개되면서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의 유착관계 및 여론조작 증거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음. 하루에도 여기저기서 관련 뉴스가 지뢰 터지듯 등장. 김 여사가 직접 여론조사를 주문했음을 보여주는 명태균의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명태균이 실제 전화를 걸지 않고 '가짜 응답완료 샘플'을 무더기로 만들어 조사 결과 수치를 조작한 증거도 나옴. 김건희 여사의 창원 의창 공천 개입을 시사하는 명태균의 녹취가 한층 구체적으로 등장하기도 했음. 이 모든 게 윤 대통령 부부, 특히 김건희 여사의 개입을 가리키고 있는데, 검찰은 뭐하시는지? 아직도 녹취록 분석 중?

② 명태균 관련 의혹이 점차 커지고, 윤 대통령 부부와의 거리가 점차 좁혀지자, 이제 친윤계의 '진짜'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등판하는 분위기. 매일 숟가락을 올리는 홍준표 외에 잠잠하던 윤상현, 이철규의 등장이 바로 그런 징후. 특히나 이철규가 자신을 직접 겨냥하지도 않은 신용한의 폭로에, 신씨 뿐 아니라 보도한 언론사까지 고소하고 나선 것은 용산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방증. 캠프에서 일했던 간부가 실물까지 제시한 보도인데, 무엇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인지 이해불가.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바 없고, 전달한 바도 없다'는 게 이철규 주장인데, 이게 캠프 전체에 해당하는 주장이 아니고 '내가 보고받지 않았다'는 것이라, 본질 흐리기 및 물타기 성격도 있어 보임.

③ 얄팍한 물타기 및 시선돌리기 차원에서 보면 윤상현의 '폭로(?)'가 사실 더 낯뜨거움. 사건의 본질과 관련이 전혀 없는, '명태균이 인요한에게 이준석을 외교부 장관으로 추천해달라고 했다'는 것인데, 가십성 화제를 활용해 핵심을 비껴가려는 전형적인 수법. 윤상현처럼 명태균을 좀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려는 시도는 사건 초기에도 있었지만, 이미 실패한 전략. 그나저나 윤상현의 '폭로(?)' 탓에 이준석은 또 '의문의 1패'를 당한 듯. 명태균과 이준석은 과연 얼마나 친했던 것일까.

④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홍준표의 이날 발언도 황당하긴 마찬가지. 홍준표의 말을 보면, 일단 명태균의 여론조작 자체를 부인하지 않고 있음. 과거에도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태도와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음. 천하의 '싸움닭' 홍준표가 자신의 경선 패배와 관련된 여론조작에 대해 이렇게 대응할 리 없음. 온순하고 차분하고, 심지어 '룰에 따라 내가 졌다'는 반성적 태도까지 보임. 아마 홍준표가 여론조작 관련 의혹이 더 커지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그 자신도 이와 관련 어떤 약점이 드러나는 걸 꺼리는 게 아닐까 싶은 '의심'이 짙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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