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제546호] 트럼프의 귀환…'머니무브' 가속화

 

제 546호
2024. 11.21(목)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트럼프의 귀환…'머니무브'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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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돈'이 미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치솟고 달러와 코인 가치가 오르면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데요. 바로 '트럼프 트레이드'입니다. 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을 말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는 내년 1월 중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시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국내 자금도 이탈 현상을 보이면서 증시는 휘청이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토마토Pick이 트럼프발 머니무브 현상을 짚어봤습니다. 

미 증시 최고가 경신 
비트코인은 ‘불장’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는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1일 4만4293.13에 거래를 마치며 4만4000선을 처음 돌파했습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001.35를 기록하며 6000선을 뚫었고, 나스닥지수는 1만9298.7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며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 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직전 7만 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으로 9만 달러를 상회 중이며, 10만 달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질주 : 1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때 사상 처음으로 9만4000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1억3000만원이 넘습니다. 지난 13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9만3400달러대를 6일 만에 뛰어넘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미국을 세계 최고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2기 정부가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시장은 활황을 맞았습니다. 또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이 가상화폐 거래소 '백트'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힘 못 쓰는 국내 증시 
반면 미 대선 이후 국내 증시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2500선과 코스닥 700선이 깨졌습니다.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4만9900원에 마감하며 '4만 전자'로 추락했고, 시가총액 300조원대가 붕괴됐습니다. 하루 만에 5만원대를 회복했지만, 주가 부진에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주가 부양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를 투입해 자사주를 분할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월 20조원 수준에서 이달 들어 15조원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트럼프 포비아' 확산 : 이 같은 국내 증시 초토화 배경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우려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무역적자 심화 탈피, 미국의 제조업 강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대중 무역 압박은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치·경제적 미래의 불확실성도 확대됐습니다. 공약 중 하나로 모든 수입품에 10~20% 수준의 '보편관세'를 부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책이 그대로 실현된다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으로 향하는 자금 
국내 증시는 휘청이고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은 활황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자금이 해외로 쏠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이달 14일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31일(597조7543억원) 대비 1.7% 감소한 587조64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요구불예금 잔액을 통해 대기성 자금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데요. 10영업일 만에 10조원 넘게 감소한 것입니다. 적금을 깨고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 투자에 나선 모습도 보입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적금 잔액은 38조9176억원에서 38조1305억원으로 약 7800억원 줄었고,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38조8657억원에서 39조6179억원으로 7500억원가량 늘었습니다.

   -예·적금 깨 미국으로 : 은행 예·적금에서 이탈한 자금은 해외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으로 몰렸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4일 기준 1000억79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말(910억6000만 달러)보다 9.9% 늘었습니다. 또한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13일 기준 24시간 거래 규모는 15조원대로 나타났습니다. 
   -빚투 증가 '우려' : 위와 같은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 편승 수요뿐만 아니라 국내 주가 부진을 틈타 반등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죠. 미국에서도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트럼프 효과가 금융시장을 흔들면서, 이제 우리도 다시 변동성이 큰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운명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수치에 흔들리지 않고, 냉철한 시각으로 시장을 읽는 현명함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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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평택시장 후보 공천까지 확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뉴스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김 여사의 지방선거 공천 개입 대표적 사례로 포항시장과 평택시장 후보 공천을 꼽았는데요. 이 의원은 “평택시장을 했던 공재광이라고 아주 괜찮은 사람인데, 그 사람을 날리고 최호라는 경선 5등 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줬었다”고 했습니다. 또 당시 평택시장 후보 공천 개입을 방관한 데 대해서는 “평택은 어차피 안 되는 분위기라는 생각 때문에 (김 여사와) 치열하게 안 붙었다”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정권 종식 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 
혁신당, 윤 대통령 탄핵안 초안 공개 
조국혁신당이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초안에 담긴 탄핵 사유는 총 15가지인데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불기소 관여 행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논란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신축 비리 의혹 등이 담겼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탄핵소추안 초안은 2년 반 동안 쌓인 윤 대통령의 위헌, 위법 행위에 대한 국민의 울분을 차곡차곡 담은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조기종식할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미, 러시아 핵카드 ‘무반응’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제한 해제에 대응해 러시아가 핵 교리 개정으로 맞불을 놨는데요. 정작 워싱턴은 잠잠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각) 정부 관계자들이 핵 교리 개정 발표가 “실체 없이 말만 요란한” 위협에 불과하다며 “간신히 하품을 참을 정도”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NYT는 미국 관계자들의 관심이 러시아가 아닌 2개월 후 들어설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에 쏠린 탓이라고 평가했습니다.☞관련기사 

미, 한국에 61억 달러 규모 
F-15K 장비 판매 승인 
미국이 우리나라에 61억달러(약 8조4844억원) 규모의 F-15K 전투기 업그레이드 장비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19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에 따르면 이번 판매 승인 대상에는 전투기의 두뇌 격인 ADCP2 미션시스템 컴퓨터 96대를 비롯해 레이더 등이 포함됐습니다. DSCA는 이번 승인에 대해 “인도·태평양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발전의 축이 되는 주요 동맹의 안보를 증진함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와 국가안보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LA, ‘피난처 도시’ 조례 제정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LA)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에 맞서 피난처를 자처했습니다. 19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LA 시의회는 연방 정부가 지역 자원을 불법 이민 단속에 사용하는 것을 막고, 시 당국이 불법체류자 정보를 연방 정부나 당국과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피난처 도시’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LA의 시민 찰스 브리스터는 이날 시의회에서 “LA에 오고 싶어 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이 있는데, 우리가 모두를 위한 피난처 도시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스페이스X, 6차 시험 비행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19일(현지시각)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6차 시험 비행을 마무리했습니다.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4시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에 세워진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는데요. 스페이스X는 지난 5차 발사 때와 달리 스타십의 하단부 추진체 슈퍼헤비를 발사대에 재착륙시키지 않고 멕시코만에 착륙시켰습니다. 이후 스타십은 우주 비행 과정에서 랩터 엔진을 재점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사 현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방문해 머스크와 함께 발사를 지켜봤습니다.☞관련기사 

“인질 구출, 1인당 70억”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구출에 1인당 우리 돈으로 약 70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누구든 인질을 구출해주는 이에게는 본인과 가족에게 안전한 탈출 경로를 제공하고, 구출한 인질 한 명당 5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인질을 모두 데려올 것이며, 인질을 해친다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관련기사 

IMF, 한국 성장률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2%로 하향조정했습니다. 내년 성장률도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 단장을 대표로 한 IMF 협의단은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2024년 연례협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협의단은 여러 기관과 협의한 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2024년 경제 성장률은 국내 수요 회복 약세로 일부 상쇄되나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수렴하고 아웃풋 갭이 축소됨에 따라 2025년 실질 GDP는 2.0%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뉴진스 하니, 근로자 아니다” 
걸그룹 뉴진스 멤버가 하이브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은 뉴진스 팬들이 뉴진스 멤버 '팜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고용노동부에 제기한 민원에 대해 “팜하니가 체결한 매니지먼트 계약의 내용과 성질상 사용·종속 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 보기 어렵다”라며 행정종결 조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국민 63.7% “자녀 1명당 청약 가점 10점 부여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76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반대한다는 응답은 32.79%였습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출산 장려를 위해’가 77.44%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위장전입 등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4.18%, ‘청약의 가점제도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에’ 7.6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타’는 0.76%입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1, 2인가구 등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가 64.38%였습니다. 이어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만큼 자녀에만 가점을 줄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18.13%, ‘당장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가 15.63%로 나타났습니다. ‘기타’는 1.88%입니다.☞관련기사

 

💭 수렁에서 건진 뉴스 
뉴스의 홍수에 떠내려간 뉴스 중에서 좋은 뉴스를 골라내어 소개해드립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직무태만 결론’ 
스포츠윤리센터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징계가 마땅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20일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윤리센터는 정 회장이 업무상 성실의무를 어겼다고 판단,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 징계를 요청하는 조처를 의결했습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과 관련해 정 회장의 행보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징계 사유 중 직무태만에 해당한다고 본 것입니다. 아울러 정 회장뿐 아니라 허용된 재량을 넘은 것으로 조사된 김정배 상근부회장도 권한을 남용했다고 결론, 문체부에 징계를 요청했습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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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만한 칼럼을 소개해드립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뉴진스 아니더라도 
📌예금자보호 한도 오른다 
📌금쪽이 지원법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최근 비만의 정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에 대한 기준이 재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BMI가 25 이상일 때 비만으로 판단하는데요.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형, 생활습관 등이 변했으니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여야, 25일 위증교사 선고 촉각…일단 숨고르기 
2. 윤 대통령 귀국…인적쇄신? ‘윤-한 갈등’ 지속?

 

1. 여야, 25일 위증교사 선고에 촉각…일단 숨고르기

▶이재명
“국가 역량을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총집중해도 부족한 판에 정부가 정치행위도 아닌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 경제도 민생도 너무 어렵다. 국민을 위한 정치, 나라를 위한 정치는 못하더라도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는 역사가 그리고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인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다’는 말이 있다. ‘정치와 돈’의 긴장관계를 표현한 것. 선거법은 금권선거,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를 막고 선거운동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지나치게 제약하기도 한다. 지나친 규제와 ‘이현령 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법 적용은 정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역기능도 갖고 있다. 투명성을 강화하고 불법은 막는 방향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재명 대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거법 개정 토론회 축사에서

▶주진우
“오늘(20일) 재판지연방지TF를 발족한다.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재판 2건의 항소심을 집중 모니터링할 예정이고, 각각 재판별로 변호사로 구성된 3명씩이 전담할 것. 첫 과제로서, 공직선거법상 6개월에 1심 재판을 마쳐야 하는데, 어떻게 2년2개월이나 지연시켰는지 그 지연 수법에 대해서 분석해서 공개하겠다. 2심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 공직선거법위반, 위증교사 2심의 각 기일마다 재판 지연 꼼수가 없는지 철저히 모니터링 해 국민들게 실상을 알리고 재판부 등에 법률적 의견을 제출하겠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법률자문위원장), 재판지연방지TF 첫 회의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재판지연방지TF가 오늘 출범한다. TF는 공직선거법상 6개월 안에 마쳐야 하는 1심 재판을 이 대표 측이 어떻게 2년 2개월이나 지연시켰는지 그 지연 수법에 대해서 분석해서 공개하고 2심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할 것이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지난 15일 이재명 대표 1심 선고 이후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여야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 해외 순방으로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여야는 다시 한번 25일 예정된 위증교사 1심 선고 결과까지 지켜본 뒤 향후 정국 대응 전략을 마련하게 될 듯. 민주당으로서는 김건희 특검법 재의표결이 가장 큰 목표이자 숙제인데, 이재명 대표 선고로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고민이 깊은 모습. 현재로선 25일 이후에도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처지인데,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이나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등과 관련해 모종의 변수를 기대하거나 준비하는 눈치.

② 이재명 대표가 어제도 집권세력의 권력 남용과 공직선거법 개정 필요성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 등에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냄. 지난 15일 선고 직후부터 이 대표는 강하고 날 선 형태의 발언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저강도의 반발을 하고 있는데, 딱히 여론에 호소하는 임팩트는 없어 보임. 피해자 느낌도 나지 않는 탓에 별로 좋은 전략이 아닌 듯.

③ 민주당은 법원 재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불만만 드러내며 시간을 보낼 일이 아님. 같은 편끼리 모여 당내 동요는 없다고 ‘대동단결’, ‘내부결속’만 외칠 게 아니라, 최소한 25일 판결 이후 국민들에게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시기. 법원의 2심, 3심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와 그에 따른 플랜A, 플랜B, 플랜C 등을 제시하며, 앞으로 당의 진로를 대략적으로는 제시할 수 있어야 수권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닐까 싶음. 이재명 대표가 직접 운을 떼지 않으면, 그 누구도 이런 문제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보면 민주당의 앞날을 망칠 수도.

④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의 재판이 지연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법원에 의견을 제출할 TF를 꾸려 첫 회의를 함. 판사겁박을 그렇게 외치더니, 자신들의 행위는 법원을 향한 압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사법부는 그 역할에 맞게 알아서 재판을 진행할 것이니, 입법부의 일원인 국민의힘은 걱정하지 말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이나 잘 하는 게 국민들 보기에도 좋을 듯. 특히 한동훈 대표는 어제 법원의 재판 지연 감시를 선언하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금언을 썼음. 이 말이야말로 입법부의 여당 수장인 그에게 고스란히 돌려드리고 싶음. 채상병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며 당선된 지가 언제인데, 국힘은 물론 당내 친한계마저 그걸 다 무시하고 심지어 국정조사마저 틀어막고 있는 상황. 자신이 지연시키고 있는 정의는 정의가 아닌 것인지…씁쓸

 

2. 윤 대통령 귀국…인적쇄신? ‘윤-한 갈등’ 지속?
 

▶신지호
“지금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 민생 경제를 좀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적임자가 국무총리로 왔으면 좋겠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주호영, 권영세 의원 등을 언급하며) 국민들이 볼 때 저건 또 돌려막기 아니냐, 쇄신이라고 느끼겠나. 일부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같은 분을 국무총리로 모셔야 하는 거 아니냐, 그게 야당 비준 받기도 수월하지 않겠느냐,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더라. (김건희 라인 관련) 공공기관장으로 가려다가 그걸 포기하신 전 비서관도 나오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는 전혀 아무도 거취 정리가 안 되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벌금 800만원 (선고받은) 강기훈 선임행정관 같은 경우는 반드시 정리를 해야 되고 그게 어찌 보면 쇄신 인사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부총장,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장예찬
“당원게시판에서 대통령 부부나 주위 정치인들 비난했다는 게 주된 문제가 아니라 불법적으로 가족 계정을 동원해서 여론 조작을 했다는 게 문제의 핵심. 한동훈 대표 딸 이름으로 9월18일 7시49분에 당원게시판에 똑같은 내용의 글이 같은 날 8시25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온다. 당원게시판에서만 여론조작을 한 게 아니라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대형 커뮤니티, 네이버 댓글에서도 특정 당원게시판 글과 똑같은 댓글을 지속적으로 남긴 계정도 다 발견했다. 주로 한동훈 대표 딸 한지윤 계정이다. 다른 사람, 가족 아이디를 이용해서 여론조작을 했으면 그건 결코 간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징역 2년이 나왔다. 조경태 의원은 가족이 했으면 뭔 상관이냐 무슨 문제냐, 하는데 이거 사실 자백 아닌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종혁
“(당 게시판에는) 대통령과 여사뿐 아니라 한 대표, 심지어는 장동혁·김재원 최고위원이나 저에 대한 비판글도 차고 넘친다. 그런 것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익명 게시판인데 대통령에 대한 비판글이 있다고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으로 가능한 얘기도 아니고 익명게시판인데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 당무감사를 하면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이고 왜 위법한 것인가에 대한 것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혹시 당원게시판에 보좌관이나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 실명으로 검색한다면 어떻게 될까. 검색을 해야 된다는 게 아니라 그거 자체가 옳지 않다는 것”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권성동, 홍준표
“저희 가족과 보좌진 중에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저와 관련해 당무감사를 해도 좋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게시판 논란의 본질은 누구라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가 아니고 당대표 가족들이 만약 그런 짓을 했다면 숨어서 대통령 부부와 중진들을 욕설로 비방하는 비열함과 비겁함에 있다. 그렇게 해서 여론 조작하는 것은 명태균, 김경수, 드루킹과 다를 바 없다. 할 말은 하고 숨어서 쑥덕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정치하자. 조속히 사안 진상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보고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시기 바란다.”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윤석열 대통령 남미 순방 마치고 오늘 귀국. 언제나 그렇듯, 해외 머물다 돌아오면 국내 현안은 산적해 있기 마련.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을 당연히 행사할 테고, 기자회견 때 애매하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인적쇄신도 필요한 상황. 잠잠해진 듯하다가 게시판 사태로 다시 불거지고 있는 ‘친윤-친한’ 갈등에 대해 이른바 ‘가르마’를 타는 일에도 윤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해 보임.

②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아마도 26일 국무회의 때 할 가능성이 커 보임. 25일 이재명 대표 선고 다음날이라, 상대적으로 여론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비켜갈 수 있는 날짜. 야당도 다소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 빠져 있는 날일 수 있음. 정치권에서는 거부권 행사와 맞물려 윤 대통령이 총리를 포함해 여러 부처 장관들 개각 및 청와대 참모들 교체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물론 이는 윤 대통령이 지금껏 보여준 스타일상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음.

③ 인적쇄신이라고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하마평의 수준을 보면 기함할 지경. 만약 이 정도 수준에서 인사가 이뤄진다면, 이건 ‘쇄신’이라는 말을 붙이기 민망한 수준의 ‘최악의 돌려막기’라는 평가 불가피. 청와대 참모 교체도 마찬가지이고, 김검희 라인 정리는 더더욱 암울해 보임. 지난 2년6개월간 지켜봤던 윤 대통령의 인사는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이어서, 인적쇄신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오히려 불안감만 증폭되는 중. 지금보다 나빠지겠냐는 자조를 할 일이 아님. 더 나빠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음. 주변에 제대로 된 조언을 할 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심각한 불안요소.

④ 윤 대통령 귀국 때까지도 정리되지 않은 ‘게시판 비방글’ 공방에 윤 대통령이 어떤 스탠스를 보여줄지도 관심사. 물론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와 관련한 발언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향후 친윤계 움직임을 보면 윤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듯. 일단 꼬투리를 잡으면 놓치지 않고 밀고 들어가는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스타일이 재연될지가 관전 포인트. 한동훈 대표가 의외로 이 사안으로 곤란에 빠질 수도 있음. 친한계는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하는데, 순진한 생각일 수도. 현재로선 친한계가 원하는 대로 경찰을 컨트롤 하는 건 불가능. 윤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 많이 남았고, 경찰은 때론 검찰보다 더 충견으로 돌변하는 일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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