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목) 토마토Pick은 ESG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환경 문제 등 사회 곳곳에 위험이 산재한 사회에서 탈피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ESG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딴 약어입니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배구조를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ESG는 왜 필요한가
ESG는 최근 급변하는 전 지구적 환경 문제 등으로부터 지속가능한 생존 또는 발전을 위해 생겨났습니다. 뉴스토마토가 개최한 ‘2022 토마토ESG포럼’에서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는 "ESG는 기업의 성장 중심 경영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됐다”며 “효율과 이윤 극대화만 추구하던 경영 방식이 전지구적 위험사회를 초래했고, 기업은 생태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 그리고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로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관련기사
-김진표 국회의장 : “ESG는 지구환경에 대한 책임과 사회적 약자 보호, 노동환경, 인권존중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주주, 직원 등 기업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다.”☞관련기사
-윤관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민주당) :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권고 수준으로 강제성이 없었으나, ESG는 재무적 성과만이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가 투자를 받는 기준이 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요인으로 등장했다."☞관련기사
-김성주 국회 환경·사회·지배구조(ESG)포럼 공동대표(민주당) :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서 무리를 하고 있다.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ESG가 원리·원칙으로 정립해야 한다. 때론 자신의 욕심과 싸우는 게 ESG로 가는 길이다.”☞관련기사
-김종민 의원(민주당) :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핵심은 함께 살자다. ESG를 기술실무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ESG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물줄기다.”☞관련기사
-이용우 의원(민주당) : "난관이라고 피하면 그 안에서 머물면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만 그것을 풀어 경쟁하면 또 새로운 저력이 나타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관점에서 새롭게 도전해 대응하면 시대를 앞서 나갈 수 있다."☞관련기사
-윤창현 의원(국민의힘) : “ESG가 훌륭하고 좋으니까, 그 기준으로 제시하면 된다 이렇게만 해서는 계속 발전할 수 없고 유지될 수 없다. 소중한 가치일수록 유지가 돼야 하는데 그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관련기사
ESG, 위험사회 극복위한 ‘제2의 근대’
이날 포럼에서 ‘제2근대를 향한 ESG의 역할’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근대성의 급진화로 과거 노사갈등, 산업재해, 사고, 재난 등의 산업사회에서 지금은 환경오염, 기후변화, 국제 금융위기, 팬데믹 등의 위험사회에 직면했다”며 생태환경의 파괴, 사회관계의 파괴 등 기업의 성공 이면에는 다차원의 부산물이 누적됐고, 그간 사회에 전가시킨 부담을 기업 스스로 내부에서 다스리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2근대의 기본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다음은 기조강연 주요 내용 요약입니다.☞관련기사
-ESG의 사회학적 의미 : 생태공동체, 이웃공동체, 사회공동체, 회사내부 공동체 복원
-제2 근대를 향한 ESG 역할 : 근대의 자기파괴적 결과인 위험사회 극복. 오늘날 기업들은 생태환경, 사회관계, 지배구조의면에서 제2 근대의 길을 열고 있음
-제2 근대 전환의 주체 : 위험사회에 민감한 ‘시민’+공생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주주’+ESG에 앞장서는 ‘기업’+국가권력 중심의 사고를 넘어선 ‘정치인’+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추구하는 ‘예술가와 지식인’+공동체를 복원하려는 ‘시민운동가’
ESG가 핵심 가치가 되기까지
ESG 논의가 이루어졌던 과정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보겠습니다.
-2000년 : UN 미래보고서에서 ESG 관점 기본과제 제시
-2004년 : UN 글로벌 콤팩트와 스위스 정부 주도로 진행된 'Who Cares Wins'를 계기로 ESG 첫 논의 시작
-2006년 : 코피 아난 UN 전 사무총장, UN 책임투자원칙 발표 ESG 투자 내용 구체화
-2015년 : UN 미래보고서, ESG 관점 세부과제 제시
-2018년 :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기업 ESG 경영이 투자자의 중요한 투자판단 기준될 것”
-2019년 : 미국 주요 CEO 회의 ‘비즈니스 테이블’에서 ESG 관련 성명서 발표
-2020년 :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2020 ESG 원년 선언" 본격적인 ESG 열풍 시작
과제 1 : 공시해야 ESG가 완성된다
김광록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ESG 정보를 공시하는 방식을 완성해야 ESG가 완성된다. 단순히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공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점차 위험사회로 가면서 ‘재무적 정보’인 ‘강성정보’(hard information) 만으로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이나 국가까지도 판단하기 어려운 사회가 돼버렸다"며 ‘비재무적’ 정보인 ‘연성정보’(soft information)의 공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EU는 연성정보의 공시 규정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관련기사
-EU : 2018년 ESG 정보 공시제도 시행
-미국 : 2022년 3월 ‘투자자를 위한 기후 관련 공시 강화 및 표준화’에 관한 'Regulation S-K' 개정안을 발표하여 각 조항을 통해 ESG 정보 공시
-우리나라 :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코스피 상장회사의 ESG 공시 의무 도입. 2030년부터 모든 상장회사로 확대
과제 2 : 글로벌 공급망 차원 ESG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ESG는 단순히 국내 차원에 머무는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윤용희 법무법인 율촌 파트너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 ESG와 관련된 위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결국 본사뿐만 아니라 자회사 그리고 관련 글로벌 공급망의 ESG 리스크까지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수립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변호사는 이를 ‘ESG 리스크 주택’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는데요.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관련기사
-1층 사업장 소재 국내법령 : 과거에는 공정거래법과 환경법 등 국내 법령에 따른 리스크만 관리하면 됨
-2층 국제 규범과 외국 법령 : ESG시대에서 관리가 필요한 리스크로 등장
-3층 행동강령 : 법은 아닌데 외국에 있는 고객사가 우리한테 요구하는 리스크. 예를 들어 애플에서 ‘RE100 부품을 만들지 않으면 향후에 납품받지 않겠다’라고 요구하는 사례
과제 3 : 사회적 가치의 화폐화 필요
이원희 호서대 경영학부 부교수는 “새로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기준을 세우기 위한 가치 기준의 정립 방법론 개발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ESG 가치를 측정하는 활동 표준 변화와 같은 것들이 나타나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대표적인 사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시도를 거론했습니다.☞관련기사
-SK 출자 사회적가치연구원 : 기업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했을 때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화폐화 평가를 하고, 이에 비례해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해 현재 성과가 2000억원 이상. 약 300개 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음
ESG 전도사 래리 핑크와 최태원
전 세계적으로 ESG의 중요성을 알린 사람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운영하는 래리 핑크가 있고, 국내에서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손꼽힙니다.☞관련기사
-래리 핑크 : ①2020 ESG 원년 선언. 기후 변화에 대해 기업들의 적극적 대응 주문하고 그 결과에 따라 블랙록의 투자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투자전략 공개 ②2021년 모든 기업의 사업모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넷제로(net zero) 경제’를 향한 전환 강조. 지속 가능성 공시의 개선은 기업 차원에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함을 강조. ③2022년 ESG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선언
-최태원 : ①SK그룹-수소 사업을 전담하는 수소사업추진단 신설. 2025년까지 청정 수소 28만t 생산체제 목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화하는 ‘넷제로’ 경영 결의 ②SK이노베이션-열분해 기술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제조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사업 ③SKC-필름 회사에서 친환경 소재 회사로 전환 ④SK건설-종합폐기물처리업체 EMC홀딩스 인수. SK에코플랜트로 사명 변경
ESG 확산을 위한 실천방안
토마토ESG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ESG 확산을 위한 실천방안에 대해서 토론을 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관련기사
-정종선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장 : “기업들이 중대재해 처벌법 도입 이후 긴장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는 부분이 많다. 기본적으로 이것이 결국 개인으로 확산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이사장 : “제일 중요한 건 실천이다. 제주도민은 1500만명 관광객이 올 때 행복한가 아니면 500만명이 올 때가 행복한가를 고민하고 있다.”
-김광록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ESG 문제가 기업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는 문제로 촉발된 건 맞다. 그럼에도 ESG 자체가 가진 개념, 의의 이런 것들이 사실상 사회 곳곳에 포섭될 수 있는 개념임은 누구도 부정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ESG는 우리가 속한 모든 곳에 확대될 수 있는 개념이고 기준을 마련하고 공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윤용희 법무법인 율촌 파트너 변호사 : “회사 경영 능력을 보는 기준은 주주 이익 극대화였는데, 그렇게 유럽에서 해봤더니 부작용이 나타나 대기업과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일어나 미국에서 월스트리트 시위도 있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 자본주의로 나아가자는 논의가 있는데, 주주 외에 여러 이해관계자 이익도 중요하고 길게 보면 기업과 주주에게도 좋다는 논의다.”
-안성호 대전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 “1인 지배 피라미드 구조는 위험사회 극복의 장애 요인이 된다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한다. 어떤 분들은 참여민주주의를 말하는데, 위기 의제에 대해서는 소통 합리성을 강화해야 진짜 개혁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ESG의 이상과 현실
토마토ESG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ESG가 지향하는 사회와 현실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는데요.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관련기사
-김태운 법무연수원 부장검사 : "검찰에서 15년정도 환경수사를 전담해왔는데 법률에서 요구하는 당위와 현장의 괴리가 컸다"면서 "2050년도를 지구·인류의 생존이 걸려있는 마지노선의 시기로 잡고 있는데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ESG 논리가 얼마나 현실적 결론을 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현장 전문가로서 답답함을 느낀다."
-황인창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 “ESG가 신생기업들엔 기회를 빼앗는 일종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될 수 있다. 친환경적으로 보이지만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 “그린워싱이라도 ESG를 실천하려는 태도는 좋다고 본다. ESG를 왜 해야하는지 뼛속 깊이 환경론자처럼 체득해서 실천해야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또 규제하지 않고 지나겠지란 생각으로 넘기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