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   [제587호] '내란 대통령'의 초법적 '수사거부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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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87호
2025. 1.2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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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란 대통령'의 초법적 '수사거부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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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석 요구를 지속해서 거부하고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강제구인 시도가 불발된 것까지 합하면 벌써 세 차례입니다. 윤 대통령은 불법 계엄선포의 정당성을 항변하는 변명과 핑계를 늘어놓을 뿐, 정작 내란죄 수사와 관련해서는 침묵과 거부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흡사 새로운 형태의 '수사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수준인데요. 토마토Pick이 윤 대통령의 수사 과정을 한 눈에 조명해봤습니다. 

‘불법계엄 선포’ 윤 대통령 
모든 수사 절차 기피 일관 
지난해 12월 3일 불법 계엄선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닷새 뒤인 12월 8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내란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고, 다음날인 9일 출국금지가 됐습니다. 이후 경찰과 검찰, 공수처가 앞다퉈 수사에 나섰지만 그때마다 대통령실은 여러 이유로 수사를 거부했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로도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수사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일절 거부하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회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며 직무를 정지했지만, 그 이후로도 대통령실의 행보에 변화는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피객패’(避客牌)는 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이 집행돼 그가 서울구치소로  압송될 때까지 1개월이 넘도록 관저에 내걸려 있었던 셈입니다.

   -12월 11일 :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12월 15일 : 검찰이 윤 대통령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12월 16일 :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12월 17일 : 공조본이 우편으로 보낸 출석요구서가 반송됐습니다. 
   -12월 20일 :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게 2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으나 반송됐으며, 전자 공문도 열람하지 않았습니다. 
   -12월 24일 :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국무회의 회의록 및 포고령 등의 제출 명령에 불응했습니다. 
   -12월 27일 : 공조본이 서울 삼청동 안가의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실패했습니다. 
   -12월 29일 : 공조본의 3차 출석 통보에 불응했습니다. 
   -1월 3일 :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경호처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철수했습니다. 
   -1월 7일 : 윤 대통령이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에 불복해 헌재에 권한쟁의심판과 체포영장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1월 14일 :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에 불출석했습니다. 

윤, 체포 뒤 조사도 거부 
공수처는 지난 15일에야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약 43일 만이었는데요. 그러나 체포 뒤에도 수사는 지지부진한 실정입니다. 윤 대통령이 수사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름과 주소의 진술마저 거부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월 15일 : 윤 대통령은 공수처 첫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영상 녹화도 거부했습니다. 조서 열람과 날인도 거부했고요. 아울러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했습니다. 
   -1월 16일 :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고, 어제 충분히 입장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사받을 게 없다”며 조사 자체를 거부하며 구치소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헌재의 탄핵 재판 1차 변론기일에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1월 17일 :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습니다. 
   -1월 19일 :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습니다. 
   -1월 20일 : 공수처가 구치소에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완강한 거부로 불발됐습니다. 

변호인 통한 여론전 ‘계속’ 
윤 대통령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기간 마냥 침묵만 한 것은 아닌데요. ‘계엄은 정당했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취지의 윤 대통령 입장은 변호인의 입 등을 통해 수차례 외부로 전해졌습니다. 석동현 변호사는 “수사와 헌법재판 절차를 동시에 할 수 없으니 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고, 국회측 대리인단이 탄핵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하자 각하를 주장하기도 했죠. 윤 대통령은 1월 1일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 지지자들에게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자신의 SNS에 자필편지를 올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은 수사에만 응하지 않을 뿐, 그 외의 영역에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불응 거듭, 피해는 국민 몫 
윤 대통령의 장외 여론전이 낳고 있는 문제는 심각합니다. 윤 대통령의 여론전에 영향을 받은 아스팔트 보수들은 결국 폭동을 일으켰고, 서울서부지법은 초토화됐으며 다수의 경찰들이 다쳤죠. 그러나 윤 대통령은 입장문을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줄 것’을 당부하는 선에 그쳤습니다. 오히려 경찰에 ‘강경 대응보다 관용적 자세로 원만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여당도 줄곧 윤 대통령의 행보에 보조를 맞췄습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백골단’을 자처하는 반공청년단을 국회에 들였고,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수사와 탄핵심판 자체를 불법, 부당한 것으로 흠집내기 바빴습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아스팔트 십자군’을 거론하며 사실상 폭동을 부추겼고, 윤상현 의원도 “(담장을 넘은 청년들은) 아마 곧 훈방될 것”이라고 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수사는 지지부진한데 국가는 더 혼란스러워진 느낌입니다. 조속히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지만, 정작 윤 대통령은 어떻게든 딴지를 놓으려는 태세입니다. 혼란이 길어지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텐데요. 다가오는 설 연휴에도 국민들은 한숨만 내쉬며 정국을 지켜봐야 할 처지입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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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방송법 등 3개 법안 거부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 등 3건의 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거부권 행사가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안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은 위헌성이 있는 요소들을 국회에서 보완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윤 대통령 변호인 "공수처 강제구인 무리수" 
윤석열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구금된 현직 대통령을 어제 오후부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 수사관들이 찾아와 구치소 내 조사도 아니고 신변경호 보장도 없는 자기들 사무실로 강제로 데려가(구인) 조사하겠다고 6시간 이상이나 머물면서 시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석 변호사는 이어 "변호인 접견 등을 통해 부당한 강제구인을 막겠다"라면서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 법정에 출석해서 필요한 진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공수처는 재차 강제구인 등을 포함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관련기사  

트럼프, 기후협정 재탈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파리 기후 협정에서 다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시추업체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즉각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 시추를 지시하겠다”며 “우리는 대량의 석유와 가스 등을 수출해 부유한 국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0년에도 파리 기후 협정을 탈퇴한 바 있는데요. 이어 취임한 조 바이든 정부에서 협약에 재가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탈퇴한 것입니다.☞관련기사 

후티 “미·영 선박 공격 중단”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외국 선박 공격이 멈출 전망입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후티 측 인도주의작전조정센터(HOOC)는 20일(현지시각) 영국, 미국 등 이스라엘을 제외한 다른 나라 선박 공격을 제한한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서방 국가가 이번 발표 후에도 공습을 단행할 경우 공격을 재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까지 미국과 영국 등은 후티를 겨냥해 약 260회 이상의 공습을 감행한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북한 포로 영상 추가 공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X(엑스, 옛 트위터)에 포로라고 주장하는 북한군 병사 심문 영상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북한군 병사는 자신이 17세에 징집됐다고 했는데요. 또 남한에 대해 “산이 얼마 없다고만 안다”고 했습니다. 또 소속 부대를 묻는 질문에는 “정찰국 2대대 1중대”라고 답했습니다.☞관련기사 

1∼20일 수출 5.1% 감소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16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17억1000만달러) 감소했습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000만달러로 1.4% 증가했습니다. 한편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인데요. 그러나 이번 달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호조세가 둔화할 전망입니다. 이는 설 연휴가 지난해와 달리 1월에 있는 점, 임시 공휴일이 포함돼 연유가 길어진 점을 감안한 것입니다.☞관련기사 

설 당일 601만명 동시 이동 
국토교통부가 귀성길 정체가 우려되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를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이번 대책기간에 귀성·귀경과 여행 등으로 총 3484만명이 이동할 것이라는 한국교통연구원 측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는 대책기간이 닷새였던 작년 설보다 29% 증가한 수치인데요. 아울러 설 당일인 오는 29일에는 601만명의 최대 인원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한편 선호하는 귀성 출발 시간은 28일 오전이 20.9%, 귀경 출발 시간은 30일 오후가 22.6%로 가장 많았습니다.☞관련기사 

아이돌보미 2400명 퇴사 
21일 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아이돌보미(2만9091명) 중 8%에 해당하는 2400여명이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정부는 일·가정 양립을 돕고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자 지난해 아이돌보미 3453명을 신규로 확보했는데요. 이들 중 상당수가 퇴사하면서 현장의 공급 부족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가부 관계자는 "지난해 퇴사자 현황에는 개인 사정뿐만 아니라 고령을 이유로 퇴사한 이들도 포함됐다"며 "아이돌보미에 대한 수당 인상과 특별수당 지급 등 처우개선을 통해 돌봄 공백을 메워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돌보미가 찾아가 자녀를 돌봐주는 제도로, 이용 가구의 소득 기준에 따라 서비스 이용 금액을 정부가 차등 지원합니다.☞관련기사 

유가, 리터당 1800원 진입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724.90원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서울은 1800.74원으로 지역별 가격 통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는데요.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에 진입한 건 2023년 11월6일(1802.69원) 이후 1년2개월여 만입니다. 이달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기업 제재 여파로 공급 우려가 확산하면서 급등했는데요. 여기에 환율 상승도 더해져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은 더 오른 상황입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중동 긴장 완화 등 유가 하락 요인도 있어 향후 등락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71.7% “스타벅스 키오스크 도입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47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도입에 반대한다는 답변 비율은 28.3%였습니다. 도입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매장 내 혼잡도를 줄일 것으로 기대’가 63.52%로 가장 많았습니다. ‘직원의 업무 부담을 경감’이 24.08%로 뒤를 이었으며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는 10.04%였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스타벅스의 운영 철학과 상반되는 행위’(34.8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편의성보단 브랜드가치 유지가 더 중요’(29.63%),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와의 차별성 사라짐’(27.04%)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인 '붕어빵'을 길거리에서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행정 당국의 불법 영업 단속이 강화되면서 다수의 점포가 장사를 접었기 때문인데요. 다만 시민들 사이에서 붕어빵 노점 자체가 하나의 문화라는 반응과 불법 노점은 행정 처분을 받는 것이 옳다는 의견 등이 대립 중입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심판정 직접 나선 윤석열, 부인과 책임회피로 일관 
2. 아스팔트 못 버리는 국힘…’빌런’으로 떠오른 권성동

 

1. 심판정 직접 나선 윤석열, 부인과 책임회피로 일관

▶헌법재판소
“3차 변론기일을 앞두고 윤 대통령 쪽이 24명의 증인을 추가로 신청했다. (증인) 24명에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최재해 감사원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또 인적사항이 특정되지 않는 투표관리관과 사무관도 포함됐다. 이들을증인으로 채택할지 여부는 재판부가 추후 결정한다.” –천재현 헌법재판소 공보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특히 공직생활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란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다.”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 있냐 질문에) 없습니다. (국가비상입법 관련 예산 편성 쪽지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저는 이걸 준 적도 없고, 그리고나중에 계엄 해제한 후에 한참 이따가 언론에 이런 메모가 나왔다는 걸 기사에서 봤다. 기사 내용은 부정확하고, 그러면 이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국방장관밖에 없는데 국방장관이 그때 구속돼 있어서 구체적으로 확인을 못했다. 그런데 내용 자체가 서로 모순되는 것 같기도 하다.”

“비상계엄 선포 전 선거 공정성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드는 여러사정이 있었다. 2023년 10월 국가정보원의 전산장비 점검때 극히 일부만 가능했던 점 등 문제가 있었다. 부정선거 색출이 아닌 선관위 전반에 대한 스크린을 해볼수 있으면 해봐야 한다. 선거부정 의혹 제기는 음모론 아닌 팩트차원이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

“(국회와 선관위 등의 계엄 당일 CCTV 영상과 관련해) 군인들이 청사에 진입했는데 직원들이 좀 저항하니까 스스로 이렇게 나오지 않느냐. 얼마든지 더 들어갈 수 있는데도. 12월 3~4일 그 밤에 내려진 의결을 군을 투입해서 방해했다고 한다면 그걸로 더 이상 계엄 해제 요구를 못 하고 계엄이 쭉 그냥 가는 것이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대한민국에서 국회와 언론은 대통령보다 훨씬 강한 ‘초 갑’이다. 만약 제가 무리를 해서 계엄 해제 의결을 못 하게 한다고 해도 국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할 수 있다. 만약 그걸 막으려 한다면 그건 정말 뒷감당을 할 수 없는 일” –윤석열, 헌재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윤석열 변호인단
“(포고령 1호의 작성 경위및 목적과 관련해) 김용현 전 장관이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이 존재했던 예전의 군사정권시절 계엄 예문 그대로 필사한 것을 피청구인이 수정한 것이다. (포고령 1호는) 계엄의형식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집행 의사가 없었고, 상위법 저촉 소지가 있어 실행할 수도 없었다. 구체적 집행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의 불법적 행동이 있으면 금지하려고 한 것이지 정상적 의정 활동을금지하려는 건 아니었다.”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나 우원식 국회의장에대한 체포를 지시한 바 없다. 한 대표 사살을 지시한 바는 더더욱 없다.” –윤석열 변호인단, 변론기일 답변에서

▶토마토레터 관전평
① 탄핵심판 피소추인 윤석열이 3차 변론기일부터 헌재 심판정에 직접 출석해 스스로 변호에 나섬. 향후 이어질 지리한 ‘시간끌기’ 및 ‘지지층 선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24명의 무더기 증인 신청도 그 일환. 과거 노무현, 박근혜 대통령은 헌재 심판정에 출석하지 않고 대리인들을 통한 변론을 했음. 반면 윤석열의 재판정 출석은 짐작하듯이 헌법재판관들을 향한 것이라기보다, 자신의 지지층을 향한 성격이 더 짙음. 실제로 어제 윤석열은 변론기일 내내 ‘모르쇠’와 ‘부인’, ‘변명’, 그리고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했음. 우리 국민은 앞으로 이런 주장을 아마도 열 번 가까이 들어야 할 것으로 보임.

② 이미 전국민에게 공개된 자료, 핵심 관련자들의 주요 증언들만으로도 탄핵심판의 결론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이지만, 문제는 매 변론기일마다 참석을 예고한 윤석열과 변호인단이 펼쳐놓을 거짓과 궤변과 비상식이 고스란히 국민 모두에게 전파된다는 것. 반복되는 거짓과 궤변은 강고한 아스팔트 지지층의 믿음을 확신으로 만들어놓을 것이고, 이는 되돌리기 어려운 사회 분열로 이어질 것. 문제는바로 그 분열.

③ 윤석열의 심판정 진술을 보면, 12.3 계엄선포 기자회견이나 이후 녹화영상 및 페이스북 글에서 보여준 ‘막연한 자신감’은 이미 사라지고 없음. 전체적으로는 상식을 뛰어넘는 황당한 거짓말의 연속이지만, 그 태도에 있어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당당함을 주장하기보다 ‘나는 책임이 없다’는 회피 쪽에 더 가까움. 헌법 위반의 핵심 증거 그 자체인 포고령에 대해서도 전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선포해놓고 “사실은 실행할 의사가 없었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 문제는 이런 주장에 대해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밑도 끝도 없이 “그럴 뜻은 아니었다. 믿어달라”고 막무가내 주장을 이어가는 것. 좀 더 그럴 듯한 변명을 궁리해 낼 정도의 성의조차 보이지 않음.

④ 책임 떠넘기기도 듣기에 참으로 민망. 김용현은 검찰에서 포고령을 작성했던 노트북을 이미 망치로 파쇄했다고 진술했는데, 이를 근거로 윤석열은 김용현에게 포고령 관련 책임을 모두 떠넘기는 비겁한 전략을 구사. 하지만 윤석열의 변명과 달리, 김용현은 1987년 이전 포고령을 단순히 베낀 게 아님. 포고령 1호의 제 5항이 그 확실한 증거. 5항의 내용은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것. 이 5항 내용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군사정권 시절 포고령을 베꼈다는 변명 자체가 말이 안되는 확실한 반증. 의대정원확대 밀어붙이기는 윤석열 정부 국정 파탄의 결정적 계기였을 뿐 아니라, 윤석열의 탄핵심판과 파면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게 확실.

⑤ 어제 나온 윤석열의 진술 중 한가지 더 흥미로운 대목은 최상목에게 전달됐다는 비상입법기구 예산 관련 쪽지. 이쪽지는 그 자체로 윤석열이 국회를 부정하고 헌법을 위반한 결정적인 증거임. 그걸 잘 아는 윤석열이 자신은 그 쪽지를 건넨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 문제는 권한대행인 최상목이 증인으로 채택돼 있는데, 최상목이 윤석열에게 직접 받았다고 진술할지 여부. 최상목 역시 이쪽의 존재를 예민하게 생각해 ‘받기는 했는데 보지 않았다’, ‘예비비 관련 내용이었던 것 같다’는 식으로 책임 회피성 해명으로 일관해 왔음. 최상목이 이 내용을 살펴보고 아래 직원들에게 전달했다면 그 자체로 최상목도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만큼 쪽지의 내용은 중대한 사안임. 최상목이 심판정에 증인으로 나올 것인지, 나온다면 이 쪽지 전달과정에 대해 어떻게 증언할지 매우 주목되는 대목. 물론 탄핵심판 외에도 이 부분은 검찰이나 특검 수사로 철저히 규명되어야 할 사안이기도 함.

 

2. 아스팔트 못 버리는 국힘…’빌런’으로 떠오른 권성동

▶권성동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과거 연수원 시절 동기로서 노동법학회를 함께하며 호형호제하는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법조계에 파다한 이야기다. 문 권한대행이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이자 대통령에 대한 실질적 탄핵소추인인 이 대표의 절친이라면 헌재소장 권한대행으로서 탄핵 심판을 다룰 자격이 과연 있겠는가. 문 권한대행은 사석에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위반 판결에 대해 유죄판결이 나오는 게 이상했다고 언급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문 권한대행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으면 탄핵 심판의 공정성이 확보될 수 없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의 민주당과 히틀러의 나치는 100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난 독재의 쌍둥이다. 국힘의힘은 대한민국을 나치 독일 시대로 퇴영시키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싸우겠다. 오늘날 한국의 민주당과 지난날 독일의 나치는 너무나도 닮았다. 이 대표는 히틀러 총통처럼 입법사법 행정을 장악하려 한다. 민주당은 나치처럼 언론을 탄압해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나치의 게슈타포처럼 정치적 '숙청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극우 유튜버들에게 명절 선물을 보냈다는 논란과 관련해) 유튜버도 여러분이 알다시피 대안언론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안언론들에 명절에 인사차 조그만 선물하는 거 가지고, 과도하게 정치적 해석을 하고 비난하려는 태도가 저는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다. 극우 진영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지만, 우리 당은 당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을 다 포용하는 정당이다. (윤상현 의원이 강남경찰서장에게 전화해 폭동 연행자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국회의원이 국민들의 억울한 사연을 잘 살펴봐 달라는 걸로 보면 되지 않겠냐.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무슨 압력을 가하거나 힘자랑하거나 강요를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어려운 국민 편에 서서 국민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고 본다.” –권성동 원내대표, 원내대책회의뒤 기자들과 만나

▶윤상현 제명 결의안
“윤상현 의원의 '월담 훈방' 발언은 시위대를 폭도로 돌변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해당발언은 유튜브를 통해 삽시간에 전파돼 법원을 상대로 한 습격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제공됐다. 윤 의원은 중대 범죄를 저지를 자들을 옹호하고 고무하는 등 책임이 상당히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5개 야당, 윤상현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에서

▶임종석
“대통령제에서 나쁜 대통령을 법적 절차에 따라 탄핵하고 체포하고 구속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이제는 민주당,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때다. 일상이 돼버린 적대와 싸움의 정치는 안타깝다.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 해도 그렇다. 원칙을 소홀히하고 자신의 위치를 먼저 탐하고 태도와 언어에 부주의한 사람들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행세를 하는 게 참 불편하다. 모질고 독한 표현을 골라 함부로 하는 말은 무엇을 위함이고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것인가. 왜 안 그랬던 사람들까지 그렇게 변해가는가. 따뜻함을 잃어가고 대화와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윤석열의 체포 및 구속영장 발부 뒤에도 내란 수괴를 옹호하는 국민의힘의 퇴행이 멈추지 않고 있음. 수사기관과 법원의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해 ‘불법, 위법’ 딱지 붙이기를 서슴지 않더니, 아스팔트 우파의 ‘법원 폭동’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반성이나 자제 촉구보다는 강경 지지층을 의식한 ‘쉴드 치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 급기야 최근엔 헌법재판소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서는 ‘대담함’과 ‘무모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음. 이미 구치소에 갇힌 윤석열이나, 거리를 떠도는 아스팔트 보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런 분열과 혼란 수습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집권 여당이 왜 이렇게 몰상식하고 파렴치하게 나오는 것인지 이해 불가. 조기 대선을 치르려면 이런 스탠스로는 쉽지 않을 텐데, 다들 개별적인 이해관계만 고려할 뿐 당의 미래에 대해서는 1도 생각하지 않는 듯한 느낌. 국민의힘 투톱인 권영세와 권성동은 이미 쏟아낸 ‘망언성’ 발언이 너무 많아 이제 중도로 당을 견인하거나 중도 민심을 수습하기엔 너무 많이 와 버림. 고쳐서 쓰는 게 불가능해 보임.

② 특히나 윤석열의 친구를 자처하며 눈물을 흘렸던 권성동은 최근 들어 정치권을 통틀어 압도적인 ‘빌런’으로 부상하고 있음. 어제 하루 동안 내놓은 발언만 하더라도, 이건 공당의 원내대표가 한 발언인지, 아스팔트 위 전광훈이 한 발언인지 헷갈릴 정도로 ‘선을 넘었음’. 특히나 헌재소장 권한대행인 문형배 재판관을 이재명 동기라고 공격하며 자격 없다고 흠집을 내는 대목에선 이 사람이 법조인 출신이 맞는지도 의문. 멀리 봐도 권성동의 발언은 탄핵 심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역효과가 뻔한 내용인데, 무슨 생각인지 역시나 이해불가. 탄핵심판에서 윤석열이 파면될 게 불 보듯 뻔하니, 나중에 그 결과에 불복하기 위해 미리 재판관의 객관성을 문제 삼으며 ‘빌드업’ 하는 게 아니라면, 저런 행태와 발언은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상식 이하의 트집잡기에 불과.

③헌재를 공격하고 윤석열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의 마지막 퍼즐은 역시나 이재명 공격.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상대의 수장을 공격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 하지만 상대 당과 대표에게 나치와 히틀러를 갖다 붙이는 건, 정치 도의상 해서는 안되는 금기와 같은 것. 듣는 상대나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 어떠한 정치적 효과도 거두기 어려움. 이토록 무책임한 공격은 현 정국의 책임이 있는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이라기보다 야당 초선 저격수의 도발에 가까움. 어쩌면 권성동은 괴벨스가 되고 싶었을지 모르겠으나 2025년엔 언감생심 가능하지 않은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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