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04호2025. 2.20(목) |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에그플레이션, 트럼프 발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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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달걀값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물가지표는 물론 국가 경제 정책에도 큰 영향을 주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20일 토마토Pick에서는 미국을 강타한 에그플레이션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에그플레이션이란? '에그플레이션(eggflation)'이란 달걀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합성어입니다. 지난달 미국 내 12개들이 A등급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 가격이 4.95달러(약 7,200원)를 기록, 전월 대비 15.2% 급등하면서 이 단어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는데요. 이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53% 오른 수치입니다. 미국산 달걀값이 급등한 배경으로는 조류독감(조류인플루엔자) 재유행이 꼽힙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산란계 약 1700만 마리가 살처분됐는데요. 이에 미 노동부는 최근 달걀 가격 급등이 가정 내 식품 물가 상승분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경제정책에도 여파 에그플레이션의 여파는 미국 경제 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미 노동부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상회하는 수치죠. CPI는 연준이 향후 금리 방향을 결정하는데 참고하는 주요 경제 지표 중 하나인데요. CPI 상승 요인 중 하나로 미국 내 높은 계란값이 꼽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준에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 압박을 하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신중론'을 고수하는 상황이었는데요. 달걀값 상승으로 인한 물가 오름세는 연준에게 신중론을 고수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닭 키우는 가정' 2배 급증 미국산 달걀값이 급등하면서 가정에서 닭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15일(현지시각) 미 악시오스는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1100만 가구가 뒤뜰에서 닭을 키운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2018년(580만 가구)과 비교해 2배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입니다. 다만 닭을 직접 키우는 것이 비용 절감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닭장 설치와 사룟값 및 관리 등의 지출을 감안했을 때 생산된 달걀로 그 비용을 충당하기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닭을 직접 키운다는 건 그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이 크다는 걸 의미합니다.
트럼프 겨눈 '인플레' 칼날 백악관은 "바이든 탓" 비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며 식탁 물가를 비롯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달걀값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이행에 부담이 되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도움이 됐던 인플레이션이 이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죠. 백악관은 계란값 상승의 원인인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에 나서는 한편,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각) 미국 CBS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류 인플루엔자 대응 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라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살처분 중심의 대응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해셋 위원장은 또 “바이든의 계획은 닭들을 그냥 살처분하는 것이었고 그들은 병든 닭을 발견한 지점 주변에서 그냥 무작위로 닭들을 살처분하는데 수십억달러를 썼다”며 “만약 제대로 된 조치가 1년만 더 이르게 진행됐다면 계란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관련기사
국내 댤걀값은 괜찮을까 원인은 다르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달걀값이 급등한 적이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당시 달걀 한 판 평균 소비자판매가는 6974원으로 같은해 1월(6268원) 대비 11.3% 상승했습니다. 12월 평균 판매가로는 평년(6100원)은 물론 201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는데요. 당시 국내 달걀값 상승의 원인은 농장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이 크게 오른 점이 꼽힙니다. 특히 배합사료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최근 3년 새 22%가량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죠. 당시 유통업계는 댤걀 공급량에 악영향을 주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의 이례적인 상승이라고 짚었습니다. 현재 국내 달걀 가격은 특란 30알 기준 6500원대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관련기사 앞서 미국 동식물위생검사국은 지난 한달 146개 조류 군집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2050만 마리 이상의 조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는데요. 국내에서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월30일부터 2주간 가금농장에서 6건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데 그쳤습니다. 국내 방역당국이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고, 현재는 미국의 상황과 비교해 '대란'으로 번질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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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위반' 혐의 이상식, 벌금 300만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는 당선무효형에 해당되는데요. 이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96억원인 재산을 73억원으로 축소 신고하는 등의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 의원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인데요. 그는 “과거 법을 집행한 사람이었고 지금은 법을 만드는 기관에 있는 사람이 법원 판결에 수긍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냐”면서도 “항소해서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김기현 "헌재, 윤 대통령 변론기일 변경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대통령에게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하루에 두 번의 재판을 받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헌재의 사법 갑질이며 대통령의 방어권을 사실상 봉쇄하기 위한 정치 테러와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17일 본 의원이 헌재를 항의 방문해 오는 20일 변론기일 지정의 부당성을 지적했을 때 헌재 사무처장은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 기일이 20일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탄핵심판 변론기일을 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헌재는 지금이라도 당장 내일로 지정된 변론기일을 변경해 실질적 방어권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헌재가 위헌적 행태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하고 법치주의의 작동을 훼손하며 궁극적으로 헌법적 가치와 이념의 최후 보루로서 사법부의 권위와 기반을 침식하는 만성적 사회적 병폐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관련기사
미-러, 종전회담 긍정 기류 미국과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가운데 긍정적 기류가 흘렀습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부무 대변인은 “장기적이며 지속 가능하고,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가능한 한 빨리 종식시키기 위한 고위급 팀을 지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제협력 등의 내용도 오갔는데요. 다만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주둔 등 일부 내용을 둘러싸고 여전히 갈등의 여지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관련기사
미 불법입국 4년만에 최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불법 입국 적발이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국경 순찰대의 불법 입국자 체포는 2만9000건으로 지난해 12월(4만7000여명)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요.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각) 이번 결과가 “트럼프 효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관련기사
북한군 포로 “한국 가고 싶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으나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가 한국행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달 생포된 리모씨는 19일 공개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80%는 결심했다”며 “우선 난민 신청을 해 대한민국에 갈 생각”이라고 했는데요. 리씨는 파병 기간 “무인기 조종사가 몽땅 다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북한 보위부 요원 말에 속아 대한민국 군인과 싸운다는 생각으로 전투에 임했다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미, 한국 의약품 무역 적자 지난해 미국의 한국 대상 의약품 무역수지는 약 3조원의 적자를 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9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UN 무역통계데이터를 인용해 공개한 미국 의약품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은 한국에 17억8000만 달러(약 2조5668억원) 상당을 수출했는데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은 39억7000만 달러(약 5조7247억원)였습니다. 대 한국 무역수지가 21억9000만 달러(약 3조1580억원)의 적자를 낸 셈입니다.☞관련기사
중국-필리핀 영유권 갈등 18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성명을 내어 "중국 해군 소속 헬리콥터 1대가 스카보러 암초 상공에서 이 일대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필리핀어업국 소속 항공기에 근접 비행을 하는 등 위험한 기동을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중국군 남부전구는 "필리핀 C-208 항공기 1대가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불법으로 황옌다오 영공에 침입했다"며 "필리핀 측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국제법과 중국의 법규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스카보러 암초는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위치해 있고 필리핀과 중국이 치열한 분쟁을 벌이는 도서 중 한 곳인데요. 앞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남중국해 내 대부분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관련기사
경기 아파트 '지역 분화' 뚜렷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1.85% 상승했습니다. 다만 같은 경기권에서도 아파트값의 '지역 분화'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요. 경기 과천 아파트 실거래가는 연간 17.23% 상승하며 경기도 내 47개 지역 중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성남 분당구(8.36%), 수정구(7.85%), 하남(5.96%) 지역의 상승률이 그 뒤를 이었는데요. 이들 지역 모두 서울 강남권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 경기도 내에서 외곽인 안성과 평택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각각 5.42%, 5.38% 하락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출퇴근이 편한 핵심지역과 강남에 가까운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며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관련기사
대졸자, 취업 대신 알바 19일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해 2월 대학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 171명을 대상으로 '졸업 이후 계획'을 묻는 조사에서 ‘아르바이트 구직’이라는 답변이 34.5%로 가장 많았습니다. 자격증 취득 등 취업준비(17.0%), 정규직 구직 활동(13.5%)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는데요. 졸업 이후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용돈(45.8%, 복수응답), 취업 준비 비용(37.3%)을 마련하기 위함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아르바이트를 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급여’와 ‘근무 시간’이라는 응답이 45.8%(복수응답)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관련기사
국민 51% "현금 없는 버스, 확대 시행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96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확대 시행에 반대하는 비율도 49%로 팽팽했습니다. 확대 시행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정차 시간 단축 효과 기대(43.22%), 다수의 승객이 현금 외 수단으로 결제(29.27%), 요금함 유지 비용 축소(25.93%) 등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확대 시행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83.78%) 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산시스템 오류 등의 위험(8.21%), 이동 경로 기록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우려(4.72%)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관련기사 |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의료 취약지역의 필수의료 인력문제가 계속되면서 해당 지역 필수·공공의료에 추가 교육을 받은 한의사를 투입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의료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찬성하는 쪽과 의료의 질 저하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쪽이 맞서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이재명의 ‘보수 선언’, 대권에 독일까 약일까 2. 김문수도 ‘꿈틀’…국힘, 조기대선 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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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재명의 ‘보수 선언’, 대권에 독일까 약일까
▶이재명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 보수 정당이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극우 보수 또는 거의 범죄정당이 돼가고 있는데 제자리를 찾기 바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민주당)는 진보가 아니라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 진보 진영은 (따로)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 (국민의힘은) 정책을 내지 않고 야당 발목 잡는 게 일이다. 보수 집단이 아니다. 오죽하면 ‘범죄 정당’이라고 하겠나. 헌정 질서 파괴에 동조하고 상식이 없다.” –이재명 대표, 전날 유튜브 방송 ‘새날’에 출연해
▶진성준 “사실 민주당의 스탠스(자세)는 중도 보수, 합리적 보수라고 할 만하다. 우리 정치 지형이 보수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 국민의힘은 극우적인 성향까지 보이고 있어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 평가된다. 우리보다 더 왼쪽으로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도 있다. 그렇게 보면 민주당은 중도 정당인데, 현재로서는 진보적 지향을 가진 중도 정당이다. 민주당의 정치적 현 시점, 현 수준이 합리적 보수나 중도 보수라고 이야기 될 수 있는 곳까지 대변하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부겸 “이재명 대표가 이 엄중한 시기에 왜 진보-보수 논쟁을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다.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고, 70년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진 정당이다. 민주당은 강령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령은 당의 역사이자 정신이다. (강령의 내용을 바꾸려면) 충분한 토론과 동의를 거쳐야 한다. 진보의 가치를 존중하며 민주당을 이끌고 지지해온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떻겠느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지현 “이재명 대표는 실언을 인정하고 지지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이 대표가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건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행복을 향유하기를 바라는 진보의 가치가 이 대표에 의해 소각될 순 없다. 민주당은 기득권을 넘어 내일을 이야기해 온 정당이고, 보수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와 복지를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해 온 정당이며, 반칙과 특권을 넘어 평등한 세상을 위해 헌신해 온 정당이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안철수 “(이재명 대표가) 자기 호적을 파면서까지 중도보수를 공략하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민주당 대표의 입에서 중도도 아닌 중도보수라는 말이 나온 건 놀라운 일이다. 본인이 왼쪽은 다 평정을 했으니까 이제 오른쪽으로 나온다는 것.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신종 사기’라고 보지만, 그와 동시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우클릭에 대해 대비하고 있느냐, 우리는 뭘 하고 있느냐’ 라는 질문을 하는 것. 이 대표가 중도보수 영토까지 침범해 들어오는데, 국민의힘은 점점 더 오른쪽 끝으로 밀리고 있다. 진보부터 보수까지 0에서 10의 스펙트럼이 있다면 지금 국민의힘은 9~10 영역에 바글바글 몰려 있는 상황”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양두구육, 양머리를 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파는 것 아니냐. 단지 표를 받으려는 의도이고, 선거가 끝나면 원래 자리로 다시 돌아갈 것”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신동욱 “그동안 민주당이 추구해 온 지향점까지 스스로 부인하며 보수를 참칭하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다급함을 넘어 애처로움마저 느껴진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 대표가 최근에 보인 행동들은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정치 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족쇄인 사법 리스크가 점점 더 짙어지고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보이는 ‘악어의 눈물’일 뿐”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논평을 내어
▶토마토레터 관전평 ①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보수정당’ 선언은 누가 봐도 선거용이지만, 지금껏 그 어떤 민주당 대표나, 그 어떤 대선 후보도 이런 식의 표현을 쓴 적이 없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논쟁적인 사안. 제왕적 대표, 일극체제 민주당에서만 가능한 일. 자신을 진보적 성향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민주당을 지지했던 그 수많은 지지자들은 뭐가 되는 것인지. 아무리 선거 전략 차원에서 필요한 ‘우클릭’이라고 하더라도, 일방적인 ‘보수정당’ 선언은 이재명의 공감 능력에 심각한 의문이 들게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음. ② 민주당의 실제 의정활동이나 입법활동을 보면, 사실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 것은 사실. 하지만 정당이라는 집단 자체는 미래를 내다보고 추구하는 가치 지향이 어떤 면에서는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진보’라는 말을 이렇게 가볍게 내던질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 사회 진보를 지향하면서도 개별 정책이나 상황 논리에 따라 일시적 또는 전략적 ‘우클릭’은 지금껏 존재했고, 현 상황에서 어찌보면 필요한 일이기도 함. 하지만, ‘우린 진보 아니고 보수다’라고 선언하는 게 과연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을지, 그 효과적 측면에서도 매우 회의적. ③ 과거 대선에서 보면, 민주당 후보의 왼쪽에는 항상 진보정당 후보가 존재했음. 노무현 때 권영길 후보가 있었고, 문재인 때 심상정 후보가 있었음. 왼쪽에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들 진보정당 후보 덕분에 민주당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중도 성향으로 유권자들에게 비치는 효과를 누렸음. 이번 대선에서는 조국혁신당이나 진보당, 정의당 등이 대선 후보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 이를 의식한 이재명이 좀 성급하게 중도의 위치를 선점하려고 이런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임. ④ 이재명은 나아가 현재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있는 여당의 행태를 부각해 ‘국민의힘=극우정당’으로 규정. 전통적인 정치권의 이념 지형을 흔들어보겠다는 노림수가 있어 보임. 이번 대선을 ‘보수 vs 진보’가 아니라 ‘극우 vs 중도보수' 구도로 만들겠다는 것. 다만, 이재명의 의도대로 될지는 알 수 없음. 각 대선 때마다 당시의 시대정신이나 핵심 화두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대선이 ‘극우보수, 부정선거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지, 아니면 ‘피고인 신분 대통령’에 대한 찬반 선거가 될지, 그도 아니면 ‘세대교체’ 여부를 다투는 선거가 될지는 아직은 모르는 일. ⑤ 이런 와중에 여권에서 나오는 반응은 매우 흥미로운 포인트. 이재명의 ‘신종 사기’라고 비판을 쏟아내지만, 내심은 매우 당혹스러운 표정. 유승민의 반응이 이런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줌. 민주당이 우리 영토(중도-보수)까지 밀고 들어오는데, 대체 국민의힘은 오른쪽 맨 끝에서 무얼 하고 있느냐는 한탄임. 더구나 지금 국민의힘은 지난 10년 전광훈과 아스팔트 세력과 결별하려고 했던 그 힘겨운 과정과 성과를 한방에 물거품으로 만든 상황. 우클릭을 넘어선 이재명의 ‘보수당 선언’은 너무 나간 무리수가 확실하지만, 어쩌면 무턱대고 오른쪽 끝으로만 달려가고 있는 국민의힘 덕분에 영토 확장의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임. |
2. 김문수도 ‘꿈틀’…국힘, 조기대선 준비 본격화
▶김문수 “(자신이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한국 사회의 가장 밑바닥인 청계천 미싱 보조, 재단 보조부터 출발한 사람으로 (보수 세력에게)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는 부천 소사에서 3번(국회의원), 경기도지사 2번을 했다. 약자를 보살피는 것이 공직자의 첫 번째 직분이라는 점을 잊은 적 없다” “(이재명 대표의 ‘중도 보수’ 노선에 대해) 배고프고 전구불 하나 없는 세상에서 이 밝고 위대한 한강의 기적을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은 사람이 진보지 무엇이 진보냐. 공직자가 깨끗하지 않으면 온 나라가 더러워져서 국민이 살 수 없는 나라가 된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훌륭한 점이 많이 있다. 이준석 의원처럼 나이가 모자라서 자격이 안 되는 분들 빼고 나이가 돼서 나오겠다는 건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저는 명태균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다.” –김문수 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이 주관한 '노동개혁 대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친한계 “한동훈 전 대표가 가장 적절한 시대정신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의 시대정신은 '이제 보수고 진보고 이대로는 안 된다, 뭔가 바꾸자, 새로운 시대를 열자'라는 것이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라면 거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누구일 것이냐를 국민들께서 생각하시지 않겠느냐. 만약 윤 대통령의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이 된다면, 탄핵 이후에 어떤 식으로 우리가 차별화를 해야 할 것이냐는 부분은 정말 큰 어려운 숙제다. 탄핵 인용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한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기각해서 대통령께서 직무 복귀하는 게 플랜A이고, 그게 잘 안 됐을 때는 조기 대선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 것인가 플랜B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낮에는 플랜B를 얘기를 안하지만 저녁 되면 다 플랜B를 얘기하고 있다. 그분들은 작년 7월 전당대회 때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 이렇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분들” –친한계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오세훈 (*윤석열 대리인단인 배보윤, 도태우 변호사가 각각 서울시 인권위원장과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비판하는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의 비판에 대해) 그렇다면 재판을 한참 진행하는 문형배 대행이 굉장히 특정 정치 성향이신데 알고 계시나. 그분이 김어준씨 등 특정 정치 성향의 탄핵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분들을 팔로우하고서 지금은 SNS를 다 내렸다. 헌재 결정을 해야 하는 분이 특정 정치 성향을 굳이 숨기지 않고 처신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냐.”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의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홍준표 (*명씨의 ‘황금폰’에서 홍 시장 아들의 문자 메시지가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두 번의 문자를 보낸 것은 명씨 밑에서 정치하던 최모 씨가 내 아들과 고교 동창이라서, 그를 통해 명씨가 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 문자를 보낸 것. 내 아들과 최 모 씨는 지금 의절한 상태다. 여론조사 의뢰는 나와 상관없이 명태균과 친분이 있던 내 주변 사람이 선거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다른 여론조사 기관보다 반값도 안 되는 명태균이 주선하는 기관에 의뢰한 것. (명씨가) 정권교체 후 김건희 여사를 팔며 하도 실세라고 거들먹거리기에 전화 받고 더러워서 ‘잘하라’고 한마디 건넨 것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 관전평 ① 윤석열 탄핵심판 심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조기대선’을 입밖에 꺼내지도 못했던 국민의힘 내부가 조금씩 분주해지는 분위기. 잠룡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김문수마저 대선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기 시작함. 김문수의 입이 열린 게 주목받는 이유는, 어쨌든 그가 지금껏 윤석열 지지층의 가장 많은 총애(?)를 받고 있고, 그런 이유로 ‘조기 대선’ 언급을 가장 금기시했던 인물이기 때문. 그의 입이 열렸으니, 비록 노골적이진 않겠지만 물밑에서라도 이제 잠룡들의 경쟁이 ‘봇물 터지듯’ 진행될 것. ② 윤석열 파면이 공식적으로 선언되기 전까지는 이른바 ‘그림자 레이스’가 진행될 텐데, 현재의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인물은 김문수와 오세훈 2강 체제라고 할 만. 어제 김문수가 등판하는 토론회에는 권영세와 권성동 당 지도부를 포함해 현역 의원 60명이 모임. 국민의힘 전체 현역의 절반 이상. 물론 이들이 모두 김문수를 지지하는 건 아니겠지만, 탄핵 선고 이후 당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일이니, 일단은 여론조사 1위 후보에게 보험을 드는 격일 듯. 지난주 오세훈의 서울시가 주최한 토론회에 당 지도부 포함 50여명의 의원이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 당내 경선에서 국힘이 확실한 우향우를 할 경우 김문수가 유력하고, 그래도 확장성을 고려하는 쪽으로 당내 기류가 변화한다면 오세훈이 가장 유리한 위치. ③ 출판을 예고하고 조만간 등판을 선언한 한동훈이 김문수-오세훈 2강 구도에 얼마나 균열을 내며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 한동훈이 윤석열과 각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때 보여준 득표력은 여전히 무시하기 어려움. 과거 이준석을 당대표로 만들었던 당원들의 ‘위기 감지 DNA’가 다시 작동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 다만, 한동훈은 경선에서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는 엄청난 난제를 떠안고 있음. 지금도 강경 보수층을 중심으로 그 프레임이 매우 심한데, 막상 윤석열이 파면되는 걸 현실로 목도하게 되면 당원들 사이에서 이 원망의 프레임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음. 이걸 깨부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 과연 한동훈의 정치력이 어느 정도가 될지 궁금. ④ 홍준표는 연일 열심히 명태균과 무관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레이스의 중심에서 멀어지는 느낌. 따르는 의원들도 없고, 매일 올리는 페이스북 글의 뉴스화 빈도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음. 홍준표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김문수가 고꾸라져야 기회가 열릴 텐데, 본선과 관계없이 적어도 당내 경선에서는 김문수가 나가 떨어질 만한 이슈가 보이지 않음. 오히려 위험 요소는 홍준표가 더 많이 안고 있는 게 현실. 홍준표는 지난 연말에 “대구시장 졸업 빨라질 수 있다”, “또 (서울로) 이사가야 한다는 생각에 뒤숭숭” 등의 글을 올렸는데, 아마도 지금쯤 자살골을 넣었던 자기 손가락을 심각하게 원망하고 있지 않을까 싶음. NEWSTONG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 4길 32 이토마토빌딩 4층 mito@etomato.com ⓒ MediaToma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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