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8]   [제610호] 또 신종 코로나? 경계하되 과민은 금물

공유

 

제 610호
2025. 2.28(금)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또 신종 코로나? 경계하되 과민은 금물
 
✔️ 토마토Pick! 🍅←동영상 보기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감염병 확산 소식이 이어지며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8일 토마토Pick에서는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신종 박쥐 코로나바이러스(HKU5-CoV-2)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HKU5-CoV-2 발견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인 'HKU5-CoV-2'를 발견했습니다. 이번에 발견한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될 위험이 있으며, 전 세계에서 26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은 계열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누가 어떻게 발견했나 
이번 연구는 박쥐 바이러스의 권위자인 중국 바이러스 학자 시정리가 광저우 실험실에서 주도했습니다. 이밖에도 광저우과학원과 우한대학 관계자들이 실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연구진이 소속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발원 초기 바이러스 전파가 시작된 곳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2019년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됐을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해당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죠. 하지만 중국 당국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성이나 유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아직까지 확인된 바도 없습니다.☞관련기사 

관련 연구는 지속하되 
'위험 과장'은 경계해야 
신규 바이러스 발견으로 팬데믹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지만, 연구진은 불안심리가 필요 이상으로 확산되는 것에는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인간에게서 검출된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만 확인된 것"이라며 "인간 집단에서 출현할 위험이 과장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김은진 질병관리청 신종병원체분석과장도 24일 질병청 정례 브리핑에서 "인간에 감염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고, 최근 전 세계에서 바이러스의 인수 공통 감염이 확대되는 상황이라 연구는 지속해야 한다"라면서도 “연구에서 해당 신종 바이러스의 인체 수용체 결합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코로나19에 비하면 상당히 약한 편이라고 나온 만큼 당장 인간에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주식시장은 예민한 반응 
다만 전문가들의 '자제' 권고와는 별개로 증권 시장은 요동쳤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백신·치료제 등 코로나19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인 것인데요. 지난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9.78% 급등한 2245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진원생명과학은 팬데믹 당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바 있습니다. 진원생명과학과 더불어 코로나19 테마주로 분류되는 신풍제약(3.41%), 에스디바이오센서(2.83%), 일동제약(1.64%) 등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신규 코로나 바이러스 발견 소식에 뉴욕 증시도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전날 모더나는 나스닥 시장에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발견 소식에 5.34% 상승했고, 화이자도 뉴욕 증시에서 1.54% 오르며 장이 마감되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 

진행 중인 코로나 후유증 
최소한의 경계는 필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자살률(인구 10만명당)은 27.3명으로 전년(25.2명)보다 2.1명 증가했습니다. 자살률은 지난 2019년 26.9명, 2020년 25.7명, 2021년 26.0명, 2022년 25.2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도 큰 변동폭을 보이지 않다가 2023년 들어 급등했는데요. 이는 지난 2014년(27.3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성별로는 남성 자살률은 35.3명에서 38.3명으로 3명 늘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도 15.1명에서 16.5명으로 증가했죠.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오히려 자살률이 급등한 이유에 대해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심화 등 코로나19가 남긴 후유증이 본격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는데요. 또한 국민 건강수명도 72.5세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죠.☞관련기사 최초로 코로나19가 알려질 당시만 하더라도 정부는 “일상적인 생활을 보내달라”며 소비 활동을 독려했습니다. 다만 이후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셀 수도 없는 이들이 후유증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완벽하게 바꿔놓았는데요. 공식적으로 팬데믹은 종식됐지만, 코로나가 국민 건강에 미친 영향은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신규 바이러스 등장에 따른 최소한의 경계는 필요하겠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 브리핑10  🍅←동영상 보기  

민주 '반도체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 
'52시간 예외' 배제될듯 
27일 더불어민주당은 반도체 특별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반도체 특별법의 경우 국민의힘의 몽니 때문에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제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법정 심사 기간 180일이 지나면 지체 없이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민주당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특별법은 야당이 주장한 '반도체 산업 지원책'은 포함하되 '주 52시간 예외 적용' 조항은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일 진행된 국정협의회에서도 반도체특별법이 논의됐지만 여야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는데요. 민주당은 이 조항을 배제하고 여야가 합의한 부분부터 우선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입니다.☞관련기사  

윤 변호인단, 헌재 마은혁 판결 지적 
"대통령 탄핵 정족수 확보 꼼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이 국회 권한을 침해했다고 헌법재판소가 선고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측은 "대통령 탄핵 심판의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려는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헌재의 이번 결정이) 헌법 정신에 위배한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대리인단은 이어 "헌재가 평의 과정에서 헌법재판관 중 3인이 국회 본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고 권한쟁의를 청구한 것은 부적법하다며 각하 의견을 내자, 우선 권한쟁의를 인용해 마 후보자를 임명하고 대통령 탄핵심판의 의결 정족수 6명을 확보하고자 했음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며 "(헌재가) 갈등의 조정자가 아니라 거대 야당을 위한 정치세력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관련기사  

미 국무부, 중국 위협 언급  
"한국·일본 놓지 않을 것"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만 지위에 대한 강제적이고 강압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며 "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97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온 대만에 대한 이러한 미국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루비오 장관은 이어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방기(abandon)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인도·태평양에서 우리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관련기사  

"모든 부처에 DOGE 대표 파견"  
트럼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모든 정부 부처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대표를 파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내용이 담긴 'DOGE의 비용 효율성 이니셔티브 실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이날 밝혔는데요. 파견된 대표는 각 부처 지도부와 협력해 정부 지출이 투명한지 여부를 점검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은 DOGE 대표에 모든 지출에 대해 서면으로 정당한 사용 이유를 제출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날부터 30일간 각 기관의 모든 정부 신용카드 사용이 동결됩니다.☞관련기사  

하마스, 이스라엘 시신 인도 
26일(현지시각)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가자지구의 하마스 무장정파 군대인 알콰삼 여단이 이스라엘 인질 4명의 시신을 이날 국제적십자위원회(ICCRC)에 인도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여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6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정전협의에 따라 석방하기로 했는데요. 이번 이스라엘 인질 시신의 인도로 이스라엘에서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620명입니다.☞관련기사  

북, 러에 추가 파병 가능성 
"고립 북한군 투항" 분석도 
27일 국가정보원은 "북한군이 약 한 달간의 소강국면을 지나고 2월 첫주부터 쿠르스크 전선에 다시 투입됐다"며 "정확한 규모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이날 북한군 추가파병 가능성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우리 군에선 북한군의 추가 파병 규모가 최소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현재 전선에 고립된 북한군들의 상황을 전하며 이들이 집단 투항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관련기사  

제조업 종사자 크게 감소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89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1991만6000명)과 비교해 2만2000명(0.1%) 줄었습니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21년 3월 이후 46개월 만인데요. 특히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종사자는 1년 전보다 1만1000명(-0.3%) 줄었죠. 노동부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이 가장 크고, 소비심리가 위축돼 도소매업 종사자가 감소한 것 등이 전체 종사자 수 감소를 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사라진 논밭 '여의도 28배'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전국 경지면적은 150만5000㏊로 전년 대비 0.5%(8000㏊) 줄었습니다. 줄어든 경지 면적은 여의도(2.9㎢) 면적의 약 28배에 달하는데요. 경지면적은 지난 2013년(171만1436㏊)부터 꾸준히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같은 현상의 주 원인으로는 쌀 소비량 감소와 건물 건축 등이 꼽힙니다.☞관련기사  

시범경기 타율 0.083 
김혜성, 길어지는 부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출전한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와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시범경기 타율은 0.083(12타수 1안타)으로 떨어졌는데요. 이에 MLB닷컴은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타격자세를 조정하고 있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59.96% "예수 역에 흑인 배우 섭외, 문제없어"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74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흑인 배우가 예수 역을 맡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4%였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예수는 인종과 성별에 구애될 필요가 없다(57.53%)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창작물에서는 캐스팅이 자유롭게 이뤄져야(26.2%), 다양성 존중을 위해(13.7%)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기에(64.36%), 지나친 변화는 관객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23.85%), 신성 모독(11.54%) 등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SNS상에서 차량 수에 따라 주차료를 차등하겠다고 밝힌 아파트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차량 1대에는 1000원, 2대는 1만1000원인데요. 3대는 21만1000원, 4대는 41만1000원, 5대 이상부터는 주차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를 두고 주차난 해소를 이유로 찬성하는 쪽도 있는 반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헌재 “마은혁 임명해야”…최상목은 또 좌고우면
2. 이재명 당내 비주류 만남 마무리…쏠쏠한 성과?

 

1. 헌재 “마은혁 임명해야”…최상목은 또 좌고우면

▶윤석열 대리인단
“(헌재가 마은혁 후보자의 임명 보류가 헌재 구성권 침해라고 판단한 것에 대해) 결국 대통령 탄핵심판 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한 하명 결정이다. 평의 과정에서 헌법재판관 중 3인이 국회 본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고 권한쟁의를 청구한 것은 부적법하다고 각하 의견을 내자, 우선 권한쟁의를 인용해 마 후보자를 임명하고 대통령 탄핵심판의 의결 정족수 6명을 확보하고자 했음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거대 야당은 대통령 탄핵 공작을 위하여 편향된 헌재 구성에 몰두하였고, 헌재는 거대 야당의 꼼수와 불순한 의도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 헌재는 헌법을 수호하는 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내던졌고, 갈등의 조정자가 아니라 거대 야당을 위한 정치세력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

“최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의하더라도 마 후보자를 반드시 임명해야만 하는 의무가 발생하지 않으며, 행정 집행을 위한 추가적인 검토 및 고려를 해야 한다.” –윤석열 대리인단, 입장문을 내어

▶권성동
“헌재가 다수당의 의회 독재를 용인한 꼴이다. 헌재가 헌법재판관 임명에 관한 국회의 오랜 관행, 헌법적 관습을 전혀 판단하지 않고 형식적인 다수결의 원리만 인용한 것은 '헌재다움'을 포기한 것이다. 헌재의 결론은 마 후보자를 (최 대행이)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의 헌법기관 구성 권한을 침해한 것이지만, 마 후보자가 (당장) 헌법재판관의 지위에 있다는 건 아니다. (최상목 대행은) 여야의 합의가 있지 않은 경우 마 후보자를 임명하면 안 된다. 헌재의 결정에 의해서라도 최 대행에게 임명을 강제할 수 없다고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최 대행은 본인의 소신과 판단에 따라 임명하지 않아야 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당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상목 측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 권한대행이 결정문을 잘 살펴볼 것이다.”

“법적 판단뿐 아니라 정무적 판단도 같이 내려져야 할 문제다. 결정문의 취지를 분석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 뒤 판단할 것” –기재부, 총리실 관계자, 헌재 결정 뒤 기자들에게

▶김두관
“한 사람에 의한 헌정질서 파괴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 온 국민이 힘들어 하는 이때 대통령 권한대행마저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최 대행은 최근까지 무려 14명의 공공기관 기관장을 임명했다. 권한대행은 최소한의 권한 행사에 그쳐야 한다'던 그의 말은 감언이설이었음이 드러났다. 경찰 인사에서도 윤석열 라인을 그대로 임명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일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함부로 결정하지 못했던 엄청난 규모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했다. 권한대행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안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권한 남용을 즉각 멈춰야 할 것.”

“최 대행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헌정질서에 도전하지 말라. 헌재의 판결문 어디에도 ‘정무적 판단 후에’라는 문구는 없다. 이런 식의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행위는 중대한 처벌만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김두관 전 의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 관전평  
① 헌재가 재판관 전원일치의 의견으로 ‘최상목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림.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재판관 전원일치의 의견이라는 점. 비록 보수 성향의 재판관 3명이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 의결을 거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어야 한다”는 별도의 의견을 냈지만, 이들 3명 역시 “사후에 국회 본회의에서 마은혁 임명 촉구 결의안이 통과된 것으로 보완 조처가 됐다”고 판단. 즉 반대 의견이 아닌 별도 의견으로, “최상목이 국회의 헌재 구성 권한을 침해했다”는 재판관 전원일치의 본안 판단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음.

② 헌재의 전원일치 판단이 중요한 이유는, 윤석열과 그 대리인 그리고 국민의힘이 결정 뒤에 보이고 있는 ‘현재 결정 불복 행태’에 쐐기를 박는 것이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윤석열 대리인단은 3명의 별도 의견이 있었다는 점을 빌미로, 헌재 결정에 딴지를 걸고 있음. 윤석열 측은 “문형배 등 좌파 재판관들이 탄핵 가결 정족수인 6명을 맞추기 위해 역시나 좌파인 마은혁이 임명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취지의 주장을 폄. 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억지로, 조금만 생각해봐도 말이 안되는 논리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음. 만약 8명 가운데 5명은 탄핵에 찬성하고 3명이 반대해서 마은혁을 끌어들이려 했다면, 어제 권한쟁의심판 결정 때도 탄핵에 반대하는 재판관 3명이 마은혁 임명에 동의했을 리 없음. 그런데 결과는? 만장일치.

③ 권성동 등은 헌재가 의회 독재를 용인하며 ‘헌재다움’을 포기했다며 역시나 헌재 결정에 불복. 권성동의 발언은 정치권에서 가능한 ‘헌재 비판’을 넘어, ‘결정 불복’에 해당. 헌재 결정을 비판하며 아쉬움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헌재가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최상목을 향해 “마은혁을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 임명해야 한다는 헌재 결정에 대해 “임명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것 이상으로 확실한 불복은 없음. 국민의힘은 이제 헌정 질서 부인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중.

④ 이 국면에서 가장 한심한 인물은 최상목 권한대행. 준엄하고 분명한, 재판관 전원일치의 헌재 결정을 받아들고서도 좌고우면. 아무런 반응을 내지 않고, 참모들을 통해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되풀이. 김두관의 지적대로 공기업 수장 임명에 이어 대규모 그린벨트 해제까지 온갖 권한을 행사하는 그가, 정작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윤석열과 국민의힘의 눈치를 봐야 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권한대행의 대행”이라는 가림막을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중. 어쩌면 최상목은 한덕수가 복귀할 때까지 기다려 마은혁 임명 책임을 떠넘기려 할지도 모르겠음. 윤석열이 선택한 부총리이니 큰 기대는 없지만, 정말 비겁하고 무책임한, 그리고 교활하기까지 한 ‘복지부동 + 모피아’ 관료의 전형이라고 할 만.

⑤ 최상목은 마은혁 임명 뿐 아니라,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서도 처리를 해야 함. 행정부 수장으로서 헌재와 국회 다수당 양쪽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형국. 지금껏 최상목이 보여준 행태를 보면,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게 확실. 하지만 마은혁 임명도 안 한 상태에서, 연일 명태균-김건희 의혹이 불거지는 와중에 특검법도 또 거부한다면? 임명권자에 대한 의리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말로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릴 수도.

⑥ 다만, 최상목의 시간끌기에 너무 애태울 일은 없을 듯. 최상목이 당장 마은혁을 임명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은혁이 영영 임명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시기상 마은혁이 윤석열 탄핵재판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움. 헌재는 8명 체제로 평의를 진행해 일정대로 결론을 내릴 게 분명해 보임. 마은혁 역시 헌재의 선고일 이전에 임명된다고 하더라도, 재판 절차 갱신 등 일정이 지연되는 걸 피하기 위해 아마도 회피 신청을 통해 탄핵심판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임.

 

2. 이재명 당내 비주류 만남 마무리…쏠쏠한 성과?

▶이재명-임종석
“(조기 대선) 막판에 가면 선거가 빡빡하고 어려울 수 있다.”(임종석)

“공감한다. 결코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이재명)

“다양성에 바탕을 둔 연합정치가 필요하다. 개헌과 연정 논의를 위한 의견 수렴 기구도 필요하다.”(임종석)

“지금은 내란(극복)에 집중할 때다. 고민해보겠다.”(이재명)

“정치가 기본적인 원칙과 질서를 지켜야 하지만 헌법 질서와 법치를 무시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헌정 수호 세력과 헌정 파괴 세력의 구도가 아니라 정상과 비정상의 대결 구도로 봐야 한다. 상식적인 세상을 만드는 데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이재명)

“국민께서 3월 탄핵 인용 후 조기 대선이 열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계신다. 국가적으로 참 불행한 일이지만 그것을 다행으로 만들어가는 게 우리의 과제이다. 이 대표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 대표께는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고 싶고, 가까이서 못하는 소리와 여의도에서 잘 안들리는 소리를 가감 없이 하려고 한다. 민주당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박수를 치고 싶고 이 대표와 경쟁해 보려고 용기를 내고 이재명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지지할 생각이다. 어느 시점에 우리가 마음을 모아야 할 때는 그런 노력들이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과 관련해서는) 이후 이 대표의 발언을 보면 정리된 문제다.” (임종석)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여의도에서 오찬을 위해 만나

▶김경수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 논쟁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다양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내에 다양한 얘기들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것이 정당의 기본 모습인데 그 모습이 부족했다. (최근) 이 대표와 만나 그런 얘기를 나눴고, 이 대표도 다양성이 정당의 생명이자 본질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제 국정을 믿고 맡겨도 될만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탄핵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조기 대선을 치르고 조기 대선 이후 역시 함께 준비해야 한다. 이런 준비를 할 정당은 지금 민주당 밖에 없다. 우리가 책임지고 해야 한다. 민주당이 최근 야5당과 원탁회의를 만들었는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위기는 민주당만의 힘으로는 극복하기 쉽지 않다. 모든 민주주의 세력을 하나로 모으고 국정 운영에도 힘을 합치는 국가 대혁신 연정을 만들어야 한다. 이 대표에게도 이 말씀을 드렸고 이 대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창원에서 여린 당원 간담회에서

▶김부겸
“내란을 종식해야 한다는데, (개헌을 통해) 다음 대한민국을 어떤 기반 위에 올려야 한다는 게 합의돼야 내란이 종식될 기미가 시작되는 것이다. (개헌의 방향과 관련해선) 집중된 대통령의 권한을 나눠야 한다. 입법부의 권력과 대통령 권력이 대치할 때 조정 장치가 없는 것도 문제다. 87년 헌법에 합의할 때 김영삼·김대중·김종필 같은 정치적 거목은 권력이 있어도 그 행사를 자제해 극단의 마찰과 파국을 막았다. 그 뒤로 나온 정치 지도자들은 경험이 부족한 게 아닌가.” –김부겸 전 총리, 한 언론사 행사에 강연자로 나서

▶토마토레터 관전평   
① 이재명 대표가 어제 임종석 전 실장을 마지막으로 당내 주요 비주류 잠룡들과의 만남을 마무리. 한바퀴를 두루 돈 셈.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날 선 신경전이나 파열음이 나온 것도 아니고, 만난 상대들의 반응을 보더라도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할 만한 수준. 만남의 과정에서 '개딸' 및 당내 강경파 친명들을 어느 정도 제어하고 대외적으로는 화합과 포용의 모습을 내비쳤다는 점에서는 나름 쏠쏠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임. 이재명의 "민주당은 원래 보수정당" 발언에 대해 김경수, 임종석이 보인 반응이 가장 상징적인 장면인 듯. 김경수는 "당의 다양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했고, 임종석도 "이미 정리된 문제"라며 더는 문제삼지 않음. 앞으로 이재명은 당의 원로들을 만나는 일정을 잡을 텐데, 여기에 더해 당을 떠난 옛 민주당 인사들까지 두루 만날 정도로 포용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면, 조기 대선을 앞둔 당내 입지에 쐐기를 박을 수도.

② 이재명을 제외한 당내 모든 잠룡들은 개헌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재명을 포위하는 형국. 이 중에선 김부겸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 하지만 조기 대선이 임박할수록 이재명을 겨냥한 개헌 압박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탓에 현실성이 떨어질 뿐더러 개헌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별로 높지 않기 때문. 개헌은 꼭 필요하지만, 결국 이 문제는 대선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 공약을 내걸고 임기 시작 이후 풀어야 할 문제.

③ 어제 이재명이 그동안 자신에게 가장 비판적이고 날 선 비판을 했던 임종석과 만나 꽤나 뼈 있는 대화를 나눔. 임종석 자신은 이재명에 맞서는 사람을 지지하겠다고 했는데, 현재로선 마땅한 대항마가 없어서 그런지 그런 발언 자체가 전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음. 이재명도 이에 대해 부드럽게 응대하고 넘어가면서 어쩐지 '절대강자' 이재명의 여유만 부각되는 듯한 느낌. 다만 이재명으로서는 지금껏 만났던 당내 인사들이 제안한 내용들을 좀 더 현실화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음. 여러 잠룡들이 모든 탄핵찬성 세력을 포괄하는 포용을 주문하고, 지금부터 집권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이는 새겨들을 만. 이재명은 지난 총선 때처럼 잘라내고 내치는 정치를 통해 야권의 절대강자의 자리를 수성하려고 할 게 아니라 극우들을 압도적으로 포위할 수 있을 만큼 더 크고 많은 세력을 포섭할 필요가 있는 처지.

④ 생각해보면, 이재명이 당내 잠룡들과 거칠게 부딪히지 않고, 화합의 모양새를 연출해 갈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음. 지방선거 뒤 대선이 있었다면 이런 양상이 아니었을 수도. 반면 이번엔 예상치 못한 조기 대선이 열린 관계로 이번에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지방선거를 활용해 다양한 정치적 진로나 일정을 모색해 볼 수 있음. 민주당 내에서 사생결단식 대결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윤석열이 마련해 준 셈.

 
 
🍅
TOMATO LETTER

앱 다운로드

 
 
NEWSTONG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 4길 32 이토마토빌딩 4층
mito@etomato.com ⓒ MediaTomato
회사소개 제휴제안 개인정보처리방침 고객센터 mito@etomato.com ⓒ MediaTomato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 4길 32 이토마토빌딩 4층 | 사업자 등록번호 319-88-01051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