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제611호] 봄이 온다, 야구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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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1호
2025. 3.4(화)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봄이 온다, 야구가 돌아온다
 
✔️ 토마토Pick! 🍅←동영상 보기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오는 8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서울과 대구, 수원, 인천, 광주에서 개막전이 열리는데요. 각 구단들의 시즌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4일 토마토Pick에서는 올시즌 각 구단별 프리뷰를 정리했습니다. 

KIA타이거즈 (지난해 1위) 
필승조인 장현식(ERA 3.94·16홀드)이 트윈스로 이적했지만 히어로즈의 조상우(3.18·6세이브)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전력 약화를 최소화했습니다. 주전들이 대부분 건재한 상황에서 선발 윤영철(4.19·7승)의 복귀 등으로 올해도 우승 1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새 외인 투수 아담 올러와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의 적응 여부가 변수로 꼽힙니다. 

삼성라이온즈 (지난해 2위) 
지난 시즌 장기간 이탈했던 백정현(5.95·6승)이 마운드로 복귀하고, 아리엘 후라도(3.36·10승)와 최원태(4.26·9승) 영입 등으로 선발진은 전구단 최고로 꼽힙니다. 실전 복귀를 앞둔 구자욱(타율 0.343·33홈런)을 필두로 김지찬(0.316), 김영웅(0.252·28홈런) 등의 성장세도 기대할만 하죠. 박병호(0.231·23홈런)와 강민호(0.303·19홈런)의 노쇠화, 데니 레예스(3.81·11승)의 부상이 약점으로 꼽힙니다. 

LG트윈스 (지난해 3위) 
트윈스는 중간계투 장현식, 김강률(3.00·12홀드), 심창민(2.70)을 영입하며 강력한 불펜진을 보유한 팀으로 평가받습니다. 포수 박동원(0.272·20홈런), 1루수 오스틴 딘(0.319·32홈런), 유격수 오지환(0.254·10홈런) 등 중심타선도 건재합니다. 장현식의 부상, 김현수(0.294·8홈런)의 부진, 김진성(3.97·27홀드)의 나이 등 변수가 산재하며, 주전과 백업들의 실력 격차도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두산베어스 (지난해 4위) 
핵심 자원인 허경민(0.309·7홈런)의 이적과 김재호(0.302)의 은퇴로 내야 두 자리에 구멍이 났으며 곽빈(4.24·15승)을 제외하고는 선발진에도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부진의 여파가 컸던 만큼, 신규 외인 듀오 콜 어빈과 잭 로그의 활약이 절실합니다. 영건 필승조 김택연(2.08·19세이브),이병헌(2.89·22홀드) 등의 발굴이 베어스의 위안거리입니다. 

kt위즈 (지난해 5위) 
주전 내야진 문상철(0.256·17홈런), 오윤석(0.293·6홈런), 김상수(0.276·4홈런), 허경민의 평균 나이가 33세로 KBO 10개 구단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합니다. 핵심 불펜인 우규민(2.49·4홀드)도 마흔을 앞둔 나이에 주권(6.67)과 손동현(5.32)은 작년에 부진했죠. 박영현(3.52·10승·25세이브)도 잦은 멀티이닝 소화로 올 시즌 부상·부진이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선발 고영표(4.95·6승),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3.68·13승) 등의 활약에 올시즌 가을야구 수성이 달렸습니다. 

SSG랜더스 (지난해 6위) 
이번 시즌도 최정(0.291·37홈런)이 3루 자리를 굳건히 지킵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0.360·21홈런), 최지훈(0.275·11홈런), 한유섬(0.235·24홈런)의 외야도 올해 중심타선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광현(4.93·12승)의 부진 속에 드류 앤더슨(3.89·11승)을 제외하고는 선발진에 변수가 많습니다. 지난해 최고령 홀드왕을 차지한 노경은(2.90·38홀드)과 조병현(3.58·12홀드·12세이브)이 불펜진의 상수로 꼽힙니다. 

롯데자이언츠 (지난해 7위) 
지난 시즌 자이언츠의 가장 큰 변화는 3루수 손호영(0.317·18홈런)의 트레이드 영입입니다. 또한 시즌 최다안타의 기록을 보여준 빅터 레이예스(0.352·15홈런·202안타), 황성빈(0.320·50도루), 간판타자 윤동희(0.293·14홈런)의 외야는 10개 구단 최고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다만 투수진에서는 찰리 반즈(3.35·9승), 박세웅(4.78·6승), 김원중(3.55·25세이브)을 제외하고는 상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한화이글스 (지난해 8위) 
KBO 복귀 2년차를 맞은 류현진(3.87·10승)과 라이언 와이스(3.73·5승), 엄상백(4.88·13승), 문동주(5.17·7승) 등이 선발진으로 투입됩니다. 내야진도 3루수 노시환(0.272·24홈런), 유격수 심우준(0.266), 2루수 안치홍(0.300·13홈런), 1루수 채은성(0.271·20홈런)으로 타구단에 밀리지 않는데요. 새 구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NC다이노스 (지난해 9위) 
다이노스의 2025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에이스 카일 하트(2.60·13승)가 빅리그로 이적한 상황에서 마땅한 전력 보강도 없다는 점 때문인데요. 지난 시즌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 요소가 뚜렷한 점도 NC에겐 악재입니다. 

키움히어로즈 (지난해 10위) 
빅리그로 떠난 김혜성(0.326·11홈런·30도루)의 공백을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데나스 등 외인 타자 듀오로 채울 예정입니다. 지난 시즌부터 사실상 리빌딩을 선언한 상황이기에 케니 로젠버그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영건들로 투수진을 채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승조 조상우까지 떠나면서 올시즌도 최약체로 꼽힙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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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힘, 윤 절연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민의힘은 이제부터 불난 호떡집처럼 윤석열 배신을 두고 격론을 시작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배반 D-85’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이를 통해 “85일 안에 배신이 대세가 돼 윤석열 절연 및 지도부 교체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내란수괴 윤석열을 옹호하고 법원을 파괴하는 폭력적 극우에 힘이 있다 싶으니 얼른 그쪽으로 붙었지만, 국민의 집단지성 발동으로 그들이 제압되고 힘이 빠지는 순간, 국민의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내란수괴 윤석열과 극우 폭력 선동 집단을 배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민주 "중도층 다수, 탄핵 및 정권교체 찬성"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사무총장은 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는 중도층의 민심은 이미 윤석열을 파면했다"며 "윤석열 측이 주장하는 '계몽령'은 결국 극우세력의 꿈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도층의 70%가 탄핵에 찬성하고 있고 62%가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러면서 "오는 3월 12일이 되면 12·3 내란이 일어난 지 100일째가 된다"며 "국정 혼란을 수습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탄핵 심판 선고가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이스라엘, 가자 구호품 중단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협상 1단계를 요구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의약품과 식량 등 구호품 반입을 중단했습니다. 휴전 2단계 협상 전 가자지구에서 교전 중단이라는 1단계 협상조건이 이뤄지기 이해서는 인질 교환이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휴전 2단계는 나머지 포로 교환을 조건으로 이스라엘이 단계적으로 군을 철수하는 것인데요. 그러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휴전 2단계는 시작도 못했습니다.☞관련기사 

버핏, 트럼프 관세정책 비판 
미국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2일(현지시각) CBS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세를 많이 겪어봤다”며 “관세는 어느 정도 전쟁 행위”라고 지적했는데요. 또 “시간이 가면 관세는 상품에 매기는 세금이 된다. 이빨 요정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이의 빠진 이를 베개맡에 두면 이빨 요정이 가져가는 대신 동전을 두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동전은 부모님이 넣어둔 것이므로 결국 누군가가 세금 부담을 지게 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관련기사 

‘영·프, 우크라 한달 휴전 제안’ 
프랑스와 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한 달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한 달간 지속할 휴전안을 만들었다고 했는데요. 병력 파병은 더 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지상군만 파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일 동안 우크라이나 땅에 유럽 군대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이 기간을 활용해서 몇 주일 이상 걸릴 장기 협상을 시작하며 종전 평화 협정에 접근할 수 있느냐”라고 했습니다.☞관련기사 

‘일본인 68%, 개헌 찬성’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11∼12월 1548명을 대상으로 한 연례 우편 여론조사에서 헌법 개정 관련 질문에 68%는 ‘개정하는 편이 좋다’고 답했다고 3일 보도했습니다. 또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데 대해서도 73%가 찬성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8%는 타국의 공격을 받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을 느낀다는 응답도 각각 87%에 달했습니다.☞관련기사 

전국 의대 40곳 중 10곳  
수강신청자 '없음'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의과대학 수강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의 수강신청 인원은 총 4219명에 그쳤습니다. 특히 단 1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학교도 10곳에 달했는데요. 이는 전체 의대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앞서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의정갈등이 불거졌을 때 신입생들이 수강신청만 해놓고 수업은 거부했던 상황이 올해도 반복될 기미를 보인다"고 우려한 바 있는데요. 이에 진 의원은 "교육부가 내놓기로 한 의대 교육 내실화 방안이 아직도 발표되지 않아 의료 교육계에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낮은 수강 및 복학 신청률은 의대 교육의 무방비 상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관련기사 

'충원난' 겪는 대학들 
미충원 82% '지방대' 
3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2025학년도 추가모집 현황에 따르면 추가모집 마감 당일인 지난달 28일까지 49개 대학이 1120명의 신입생 정원을 충원하지 못했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 181곳 중 27%(49곳)가 신입생 모집에서 결원이 발생한 것인데요. 특히 추가모집 마감 당일까지 결원이 발생한 대학(49곳) 중 82%인 40곳(1050명)은 지방 소재 대학으로 집계됐습니다. 미충원 결원 1120명을 시도별로 보면 경북이 215명(4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광주 205명(5곳), 전남 165명(2곳), 전북 130명(3곳), 충북 118명(5곳), 부산 104명(5곳), 강원 41명(3곳)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관련기사 

대학가에 퍼진 '시국선언' 
"외부인 많아 대표성 의문" 
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0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서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릴레이 시국선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국선언 현장에서 재학생 참가자는 10명~20명 내외로 소수에 그쳤는데요. 집회는 탄핵 반대 단체 관련자, 극우 유튜버 등 외부인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에 시국선언이 진행된 대학의 학생들 사이에서는 소수 의견이 대학 전체의 입장인 것처럼 확산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관련기사 

국민 61.95% '미분양 주택, 정부 매입 조치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6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정부의 미분양 주택 매입에 반대한다는 답변 비율은 38.05%였습니다. 매입 조치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 효과 기대(43.29%)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지방의 부동산 경기 침체 억제(37.92%), 수도권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 방지(17.79%)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매입 조치 반대 이유로는 건설사의 체질 개선이 우선(68.85%), 공공매입 물량도 전체 악성미분양 물량 중 일부에 불과(15.03%), 소비자들을 주택 구매로 이끌 수 있는 금융·세제 지원이 선행돼야(14.75%) 등의 응답이 이어졌습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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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스코가 ‘경력 있는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임금을 줄이기 위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희망 기업이라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헌재 때려부수자"?…후폭풍과 후유증 매우 클 듯 
2. '마은혁', '헌재 선고일', '개헌론' 등 남은 변수들 

 

1. "헌재 때려부수자"?…후폭풍과 후유증 매우 클 듯

① 연휴 중 열린 삼일절 집회는 예상대로 대규모 극우보수 세력이 운집하며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극심한 혼란과 분열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여줌. 민주당 등이 주도한 탄핵 찬성 집회에 모인 이들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매우 미약. 이 때문에 헌재가 삼일절 집회 군중에 영향을 받을 거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는 극우보수의 희망사항일 뿐. 진보 세력 뿐 아니라 관망하는 다수 중도층은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고 있음. 거리로 다급하게 나설 이유가 없음. 윤석열이 구속된 상황에서 헌법적 판단 외에 형사적 판단에 대해서도 큰 변수를 예상하고 있지 않음. 삼일절 군중은 아스팔트 보수의 초조함과 낭패감이 반영된 최후의 몸부림 정도로 봐야

② 하지만 거리에 모인 군중들과 달리 삼일절 집회 때 보여준 집권 여당의 태도는 향후 정국 전망을 매우 어둡게 하는 대목.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집회를 지원하지 않고 거리를 뒀지만, 상당수 여당 의원이 광화문과 여의도로 몰려갔고, 또 그중 상당수는 사실상 헌재 결정에 불복을 선동하는 위험한 발언들을 내놓음. 그 중 두 발언이 가장 주목을 받았는데, "헌법재판관을 처단하라"는 김용현 전 장관의 발언과 "공수처, 선관위, 헌법재판소를 때려부수자"는 서천호 의원의 발언. 둘 다 심각한 수준이지만, 내란 수괴급 김용현은 이미 격리 조치된 사람임. 반면 현역 여당 의원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건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한 '내란 선동'이자 '헌법 시스템 파괴' 행위임.

③ 여당은 서천호에 대해 아무런 경고나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사실 지금껏 보여줬던 여당 지도부의 태도가 서천호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 누가 누구를 징계하거나 경고할 처지가 아닌 셈. 오히려 여당 지도부가 서천호와 같은 '괴물 발언'을 방치하거나 키운 측면도. 당을 이렇게 엉망으로 끌고 온 권영세, 권성동의 책임. 삼일절 집회와 그에 발 담근 소속 의원들을 보면, 국민의힘이 당분간 이 '극우의 수렁'을 빠져 나오기 어려워 보임. 일종의 자승자박. 여당 지도부가 뒤늦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다니며 보수 결집을 시도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을 듯. 이미 중도층에게 너무 멀어져버린 탓. 여당은 대선 과정과 대선 이후로도 한동안 이런 극우화의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이고,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임.

④ 여당의 이런 극단적 오른쪽 쏠림 현상은 정치에 복귀한 한동훈에게도 커다란 장애물이자 좌절의 요소로 작용할 것임. 한동훈의 책이 인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뒷이야기'에 대한 관심의 측면이 크고, 지지 세력이 약한 당내 비주류 대선주자로서 입지는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음. 책 출간 이후로 진행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도 눈에 띄는 약진을 찾아보기 어려움. 지지율 횡보가 이번주까지도 이어지면, 한동훈이 당내를 장악한 강격보수, 아스팔트 극우를 극복하고 넘어서는 게 힘들 수도. 조기 대선까지 물리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이런 상태면 김문수가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됨. 헌재 선고 이후 한차례 더 지지율이 요동칠 계기가 주어지겠지만, 현재로선 삼일절 집회가 보여준 그로데스크한 풍경이 한동훈에게도 상당히 암울하게 느껴질 것.

 

2. '마은혁', '헌재 선고일', '개헌론' 등 남은 변수들

① 3월에는 여러모로 정국의 큰 변화를 초래할 굵직한 일정이 줄줄이 대기 중. 윤석열 탄핵심판은 이미 정해진 '상수'여서 예상 가능한 일정이지만, 이재명 2심 결과나 명태균 특검 및 검찰 수사, 그에 따른 잠룡들의 대응에 따라 조기 대선 판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됨. 대내외적인 경제 위기 상황이 맞물리며 여야도 추경 및 경제 관련 입법, 민생 입법 등에 대한 압박이 상당한데, 내일부터 열리는 3월 임시국회에서 각 당이 개별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도 여론의 향배에 꽤나 큰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

② 당장은 오늘 최상목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림. 결론적으로 말하면, 최상목 후보자가 더는 임명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임. 야당의 최 대행 탄핵 여부를 떠나 헌재 결정에 행정부 수장이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는 것은 최근과 같은 비정상적인 정국이 아니면 사실 상상할 수 없는 일. 최 대행이 오늘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는 형식을 갖춘 것도 임명을 위한 명분쌓기 차원으로 해석됨.

③ 최상목의 헌재 결정 '뭉개기'와 별개로 민주당이 지난주 말 최상목의 '마은혁 불임명'을 이유로 국정협의회를 보이콧한 것은 엄청난 헛발질. 정무적으로, 전략적으로 보더라도,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음. 마은혁 재판관 임명이 당장 절실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마은혁 임명 이후 '변론절차 갱신 논란'으로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더 큼. 최 대행이 끝까지 임명을 거부하기 쉽지 않은 만큼, 압박용으로 둬도 무방했던 사안. 별로 실익도 없는 마은혁 임명 여부를 이유로, 더구나 민생 수습이 한시가 급한 시점에서 국정협의회 자체를 거부해서 어쩌자는 건지. 이번 보이콧으로 민주당은 다수당으로서 일방통행과 독주, 횡포의 이미지만 부각됨. 주요한 정치 일정이 이어지는 중에 이렇게 때때로 불거지는 '박찬대 원내지도부'의 헛발질과 무능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움.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믿음직한 수권정당으로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도 이런 한계 탓.

④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잠룡들이 속속 개헌 논의에 뛰어들고 있음. 전체 형세만을 보면, 여야 모두 1등 경선 후보는 개헌 논의 자체에 소극적이고, 추격조에 속하는 잠룡들은 적극적으로 개헌론을 제기하며 판을 흔들어보려고 시도 중. 이런 모습은 사실 이번 조기 대선이 아니더라도, 과거 대선 국면에서 언제나 되풀이됐던 현상이긴 함. 그래서 국민들도 개헌 논의에 대한 내성이 생겼고, 실제 개헌이 현실화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치도 매우 낮은 상황.

⑤ 개헌 논의 중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은 제안은 여당의 한동훈과 오세훈, 야당의 김동연과 김두관 등이 제시하고 있는 개헌 일정.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8년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겠다는 구상. 파격적이긴 한데, 여야의 압도적 대선주자가 내놓은 안이 아니라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 더구나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면 행정부와 의회가 같은 당에 의해 장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람직한 개헌 일정인지도 의문.

⑥ 현실적으로는 홍준표의 주장처럼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준비해서, 2028년 총선 때 개헌 국민투표를 진행하고, 2030년 지방선거 때 4년 중임제 대선을 함께 치르는 게 가장 현실적일 수도. 2년마다 총선과 대선을 번갈아 진행해서 정권과 의회에 대한 사실상 중간평가를 진행하자는 게 그동안 학계나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거론됐던 대안이기도 했음.

⑦ 개헌을 전제로 한 '임기 3년 대통령'은 입지가 약한 잠룡들이 도전해 볼 만한 승부수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국내 정치 현실이나 문화를 고려했을 때 오히려 불안과 정략적 고려만이 난무하게 될 위험도 커 보임. 헌법상 대통령 임기는 5년 이기 때문에 3년 뒤 퇴임은 순전히 대통령의 '선의'에 의지해야 함. 개헌 논의에는 엄청난 갈등 요소와 악마 같은 디테일이 존재하는데, 사회적 합의가 쉽게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 다만, 윤석열의 '만행' 탓에 어찌됐든 개헌 필요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커졌다는 점 만은 분명해 보임. 조기 대선 과정에서 각 후보들도 개헌 필요성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어떤 식으로든 개헌 로드맵은 나올 수밖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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