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제613호] 트럼프 한마디에, 코인판도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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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3호
2025. 3.6(목)
🔔 오늘의 토마토레터!

1. 트럼프 한마디에, 코인판도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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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언급하면서 코인 시장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6일 토마토Pick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코인 전략 비축의 의미와 시장에 미칠 여파, 그리고 전문가들의 전망까지 정리했습니다.  

관세 여파…비트코인 약세  
지난달 28일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한때 1억1600만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이 1억160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2일(종가 기준) 이후 108일 만인데요. 지난 1월 20일 기록한 최고가(1억6346만원) 기준으로는 30% 가까이 하락했죠. 이밖에도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알트코인 대장주들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최근까지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꼽힙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밝히자 중국도 보복 조치 예고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흔들렸는데요. 관세 부과 조치가 확대되면 시장의 유동성이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관세가 유발한 물가상승은 곧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을 유도하고, 이는 곧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시장의 유동자금을 축소시키죠. 여기에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비트의 해킹 사태도 불안정하던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해킹 여파에 바이비트에서만 약 40억 달러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졌죠. 

트럼프 비축 발언에 활기  
그러나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리플, 솔라나(SOL), 카르다노(ADA)가 ‘가상자산 전략 비축’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글에서 “당연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비축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구체적인 가상자산명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의 발언 직후 최근 약세를 보이던 가상화폐 시장에 활기가 돌았습니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최고 1억3500만원을 넘어서며 기존 하락분을 말아올렸으며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역시 단기 급등의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전략 비축'이 갖는 의미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전략 비축이란 정부 차원에서 가상자산을 사들여 유사 시 전략 자산으로 운영한다는 개념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 자산으로는 금, 외환, 석유 등이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비축 발언은 가상자산도 그 범위 안에 들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구상이 현실화 된다면 가상자산의 공적인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비트코인뿐 아니라 전체 디지털 자산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의 36조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고려할 때, 가상자산 매입을 위해 차입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비축 규모, 얼마나 될까? 
비축 자산의 자금 조달 방식으로는 세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거나 사이버 범죄 등으로 압수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방안이 꼽힙니다. 준비금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앞서 시아 루미스 상원 의원(공화당, 와이오밍주)이 발의한 법안에는 미국 재무부가 향후 5년 동안 비트코인 100만개를 매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의 약 5%에 해당하는 물량인데요. 현재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보유량(50만개) 2배에 이르는 액수입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러시아가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등 ‘탈달러화 시대’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부각되자 미국이 먼저 선점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동시에 신기술 패권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관련기사  

엇갈리는 향후 코인 전망 
가상자산 정상회의 주목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비축 전략' 선언에도 비트코인의 약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비축 전략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 전쟁에 따른 시장 흐름은 막을 수 없다는 분석인데요. 가상자산거래소 비트겟의 라이언 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주도하는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7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4일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7.39% 하락 마감하며, 트럼프의 '전략비축' 언급으로 인한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반면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다면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한화 약 2억9천만원)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 상황입니다.☞관련기사 이에 투자자들은 오는 7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이 개최하는 가상자산 정상회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가상자산 진흥책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을 '가상화폐 대통령'이라 칭하면서도, 정작 취임식 당일에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인 바 있습니다. 섣부른 예단은 경계해야겠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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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사무총장 “특혜채용, 변명 못해”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5일 선관위에서 벌어진 특혜 채용 논란에 “척결 대상”이라고 시인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입이 10개가 있어도 저희가 변명해서는 안 되고 확실하게 잘못된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또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까 비리는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하는 것”이라며 “제도 개선을 했다고 했지만,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국정감사 권한을 가진 국회의 제도 개선 요구 등을 통해 개선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부정선거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연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관련기사  

권성동 “헌재, 한덕수·최재해 탄핵 각하해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세력의 29번 연쇄 탄핵 중에서도 가장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정략 탄핵이 바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이었다"라며 헌법재판소를 겨냥해 "한 총리와 최 원장의 탄핵을 신속히 각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감사원장 최종 변론이 끝난 지 3주, 한 대행 최종 변론이 끝난 지 2주가 지났다. 이제 평의도 끝났을 것"이라며 "그런데 왜 선고를 못 하나. 도대체 무슨 눈치를 보는 건가. 헌재가 정치를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선 "연쇄 탄핵의 목표는 '국정 마비·부패 천국'이었다"라며 "부패를 잡아내는 감사원의 독립성은 탄핵과 예산 삭감으로 무참히 짓밟고, 부패한 선관위에 대해선 '독립적인 헌법기관'이니 감사하지 말라고 두둔하는 게 탄핵 전문당 이재명 세력의 민낯"이라고 덧붙였습니다.☞관련기사  
  
아랍연맹, 트럼프에 대응 
가자지구 개발 계획 채택 
중동과 아프리카의 22개국 연합체인 아랍연맹(AL)이 가자지구 개발 계획을 채택했습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AL은 4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특별정상회의를 갖고 이집트가 제안한 가자지구 재건 구상을 수락했습니다. 약 20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에 잔류하도록 허용하면서 2030년까지 5년간 총 530억 달러를 투입해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건데요.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주민 이주 및 해변 휴양지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입니다.☞관련기사  

중 전인대 '대만성' 참석? 
대만 “대표 아니다” 반박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에 ‘대만성’이 참석한 데 대해 대만 측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대만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대만 대륙위원회는 지난 4일 중국측이 밝힌 ‘대만성 인민대표대회 대표’는 대만 신분을 가지고 있지 않고, 대만을 대표하지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국인민대표회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만성 대표는 총 13명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저우치 대표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식 현대화가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양안 교류와 협력에 큰 기회를 가져왔다”고 했습니다.☞관련기사  

중, 유엔 분담금 20% 돌파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유엔에 내는 분담금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었습니다. 이는 2001년 이후 22%를 유지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액수인데요.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 분담금 비율도 2위에 오른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유엔 대사로 임명한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 의원은 이에 대해 “중국이 공산당 간부와 외교관을 유엔의 여러 기구에 배치하고 있다”며 영향력 확장을 경계했습니다.☞관련기사  

미, 해외 대기 측정 중단 
미 국무부가 세계 80여 도시 주재 미국 공관에서 10년 이상 해왔던 대기질 측정 업무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NYT)의 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예산 제한으로 이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나 매카시 전 환경보호청(EPA) 청장은 “전쟁터 같은 곳을 위험지역이라고 하지만 극도로 나쁜 대기 질도 못지않은 위험 요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관련기사  

"미 관세, 일본차 업계에 타격" 
5일 일본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중국에는 총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시 일본 자동차 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노무라 증권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이익이 마쓰다는 57% 급감하고 도요타는 1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혼다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연간 7000억엔(약 6조8000억원) 규모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죠. 아울러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일본 자동차가 감소하면 일본산 부품 수요도 위축돼 일본의 수출도 줄어들 수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짚었습니다.☞관련기사  

주택연금 신규 가입 급감 
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762건으로, 지난해 12월(1507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때는 일반적으로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감소하는데요. 이는 연금 수령보다 주택을 직접 매각해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사례가 늘기 때문입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0.4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140.6) 이후 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수치입니다. 한편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가 자신의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계속 거주하면서 평생 매월 일정액의 노후 생활자금을 받는 제도를 말합니다.☞관련기사  

대체거래소 첫날 2백억 거래 
한국 최초의 대체거래소 넥스트트레이드(NXT)가 공식 출범하면서 70년 가까이 유지됐던 한국거래소(KRX) 독점 체제가 '복수 주식 거래시장 시대'로 재편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메인마켓(오전 10시~오후 3시 20분) 거래량은 21만3983주, 거래대금은 88억3244만원을 기록했는데요.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오후 8시)에서는 거래량 22만758주, 거래대금 113억6261만원으로 메인마켓에서의 수치를 웃돌았습니다. 한편 NXT 거래 가능 종목은 우선 10개로 한정되지만 오는 17일부터 110개 종목, 24일부터 350개 종목, 31일부터는 800개로 거래 종목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의사례처럼 한국에서도 대체거래소 도입 시 거래량·거래대금 등 증시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79.9% "아파트 주차료 차등제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주차료 차등제에 반대한다는 답변 비율은 20.1%였습니다. 차등제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51.8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편법적 주차등록 방지(27.78%), 내부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것이므로 따라야(19.6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차등제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여러 대의 차량이 필요한 가구도 존재(53.23%), 주차 문제는 외부 차량 주차 등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24.88%), 시행 시기 유예 필요(17.91%) 등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양제를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약국 매출, 운영 등의 문제를 이유로 우려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검찰과 짜고 한 짓”?...아군에 폭탄 던진 이재명 
2. ‘배신자 프레임’ 갇힌 한동훈, 세대교체론 먹힐까

 

1. “검찰과 짜고 한 짓”?...아군에 폭탄 던진 이재명

▶이재명
“(당내 대거 이탈표가 나왔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대해) 검찰과 당내 일부가 짜고 한 짓이다. 짰다는 증거는 없지만, 연관성 있다.”

“6월에 민주당에서 유력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저한테 ‘사법 처리가 될 거니까 당 대표를 그만둬라. 그만두지 않으면 일이 생길 것 같으니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사퇴를 하라’며 시점까지 정해줬다. 그게 나중에 보니 (검찰의) 영장청구 시점하고 거의 딱 맞아 떨어졌다. 그땐 추측만 했는데 나중엔 거의 확신을 하게 됐다.”

“(자신이 받았던 요구 내용과 관련해) 당 대표직을 사퇴하면 봐 주고, 사퇴 안 하면 영장에 동의해서 구속시키는 것이었다. 구속되면 옥중에서라도 사퇴하지 말아야지 등의 계획도 세웠다.”

“(표결 직전 ‘부결표를 던져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던 이유에 대해) 가결파에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다. 부결해달라 했는데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버리면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그럼에도 저는 구속 가능성이 높아지는 걸 감수하고 부결해달라고 했다. 왜냐하면 가결한 규모와 누가 가결했는지 드러나기 때문.”

“(가결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민주당을 사적 욕망의 도구로 쓰고, 상대 정당 또는 폭력적 집단과 암거래를 하는 집단들이 살아남아 있으면 당이 뭐가 되겠냐. 결국은 총선에서 그게 다 드러나서 정리가 됐다. 가결파로 의심 받은 사람들이 당원 여론조사와 지역구민 여론조사, 의원들 간 상호평가에서 엄청 감점을 받아서 평가가 많이 낮아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정청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때의 검찰부역자들과 통합하자고 말하기 전에 그들에게 사과와 반성부터 하라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라고 말하는 게 진정한 통합 행보 아닌가. 이런 기본을 모르면 차라리 묵언수행하라.” –정청래 민주당 의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 관전평
① 한동안 당내 화합도 잘 챙기면서 무난하고 안정적인 행보를 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또다시 폭탄 발언을 하며 '모드 전환'. 이번엔 그야말로 적진이 아닌 아군 진영에 대형 폭탄을 던진 느낌. 겨우 수습되는 듯했던 친명과 비명 간 계파 갈등이 어제 이재명의 발언을 시작으로 다시 불붙을 수도.

②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발언 시기도 매우 심각한 문제. 현재 이재명은 내란 옹호 세력들과 헌정질서 부정 세력들에 맞서 총력을 다해 야당과 민주진보 진영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가장 막중한 책임이 있음. 그런 지도자급 정치인이 뜬금없이 이른바 ‘내부 총질’을 했다고 비판을 받아도 할 말 없는 처지. 중도층과 비판적 민주당 지지층이 이재명에 대해 갖고 있던 불안감과 못미더움이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엄청나고 험악한 말을 했는지 이해불가.

③ 표현 자체도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게 많음. “검찰과 거래했다”, “검찰과 당내 일부가 짜고 한 짓이다”, “폭력 집단과의 암거래” 등 정말로 민주당 대표가 한 말이 맞는지 숨이 턱 막힐 지경. 이재명의 말은 검찰에 대한 분노가 아님. 오히려 자신이 대표로 있는 당에 속해 있는 이들 중 상당수를 첩자 또는 밀거래자 혐의자로 의심하게 만드는 나쁜 말이었음. 검찰과 짜고 거래했다는 확실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이런 의혹을 마치 기정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게 과연 책임 있는 국회 다수당 대표가 할 소리인지도 의아. 이런 식의 논리라면 국민의힘이 야당과 이재명 대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빨갱이’, ‘중국의 첩자’라고 기정사실화 하며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을 어떻게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인지? 자신이 분명한 정당성을 갖추고, 상대와 다른 정치적 올바름을 갖출 때만이 상대를 향한 비판을 대중이 수긍할 수 있음. 이 대표는 불행하게도 선을 넘어버린 듯한 느낌.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도 더 짙어질 듯.

④ 이재명이 주장한 '당내 인사의 대표 사퇴 압박'은 있었을 것. 다만 그런 당내 정치 투쟁과 권력 다툼을 검찰과의 뒷거래로 연결하는 것은 여러모로 부적절. 설사 그런 의심이 강하게 들더라도 1위의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정치인이라면 그마저도 포용해야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는 것. 별다른 근거도 없이 대외적으로 의심의 영역을 떠들어대는 건 스스로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깎아내리는 일에 다름 아님. 검찰과 뒷거래를 했던 당내 인사들이 “결국 총선에서 정리 됐다”고 표현한 것도, 결국 총선 때 있었던 자신의 공천학살을 정당화하는 것에 불과함. 지금껏 있었던 당내 화합과 통합 행보를 한방에 무위로 돌리는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심.

⑤ 해당 발언이 나온 채널은 유튜브 매불쇼인데, 자신의 강성 지지층이 많이 보는 채널. 최근 통합 행보에 대한 지지자 달래기용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헛발질.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서 조금씩 벗어나 안정권에 이른 듯하니, 다시 오만해진 느낌. 이미 완벽하게 당을 장악한 당 대표가 뭐가 그렇게 섭섭한 게 있어서, '비명횡사'한 사람들을 '부관참시'하는 것인지. 지금쯤 비명계 누군가는 '이재명이 정말 무섭고 두렵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2. ‘배신자 프레임’ 갇힌 한동훈, 세대교체론 먹힐까

▶한동훈
“만약 제가 이재명 대표처럼 사법리스크를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고 생각해보라. 제가 계엄령 발동해서 사법부를 눌러버릴 거라고 예상할 수 있겠나. 아니겠죠? 그게 (나와 이 대표의) 차이다. 그래서 (이 대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다.”

“1987년 헌법은 정치 주체의 절제 정신을 전제로 한다. 민주당의 이재명 측이 하는 29번의 탄핵은 헌법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도 헌법에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헌법에 있었지만, 감히 그것까지 안 하는 절제 정신이 서로가 지키는 암묵적 ‘룰’(규칙)인데 그것이 깨진 것. 정말 위험한 세상이 된 것.”

"이번에는 반드시 선수 교체가 아닌 시대 교체를 해야 한다. 선수 교체만 가지고는 더 잔인해지고, 더 표독스러워질 것이다. 개헌 이야기가 나오면 ‘정치권의 일이라 그게 되겠어’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 누군가 구시대의 ‘87 체제’ 문을 닫는 궂은일을 해야 한다.”

“일각에서 제가 왜 그런 선택(탄핵 찬성)을 해 잡음을 만들었냐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다. 대통령을 만났다고 자랑하는 분들은 그 시간에 직언을 해야 했다. 상황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너무 안타깝지만 오히려 저처럼 직언하는 분이 많았어야 한다. 그냥 (윤 대통령에게) 기분을 맞추고, 자리를 같이하고 그게 잘못된 것”

“절제의 시대에 지금 흐름이 혼탁하다. 가짜 뉴스가 난무하고 별별 왜곡된 공격들이 양 진영에서 난무한다. 그간 나에 대한 공격이 오면 웬만하면 넘어가지 식으로 넘겼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 예를 들어 내가 '친중 정치인'이다, 이러더라. 그런데 이걸 그대로 팩트 대신 믿는 분들도 많더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홍준표
“요즘 아침에 눈 뜨면 또 이사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심란하다. 지난번 대구로 하방한 게 24번째 이사였는데 3년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면 나는 노마드(nomad) 이상도 이하도 아닌 대한민국 방랑자이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평생을 떠돌며 산 나는 유목민이다. 인생, 참 재미있네.”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전 대표의 북콘서트와 관련해) 당을 망쳐놓고,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게 해놓고 무슨 쓸데없는 소리냐. (조기 대선에 관한 질문에는) 탄핵이 기각될지, 인용될지 지금 아무도 모른다. 지금 할 이야기가 아니다.” –홍준표 시장, 국회에서 단식 중인 박수영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토마토레터 관전평 
① 한동훈이 정치에 복귀하기 전 친한계 인사들은 “한 대표가 복귀하더라도, 조국 등 좌파 진영에서 여론몰이용으로 활용했던 북콘서트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했음. 그런데 한동훈도 역시나 책 출간 이후 딱히 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으로 보임. 무엇보다 한동훈으로서는 10% 미만의 저조한 지지율 벽에 눌려 있는 답답한 상황. 어떻게든 세몰이를 해야 하는 처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북콘서트에 16명 참석했는데, 한동훈이 끌어 모을 수 있는 맥시멈이 아닌가 싶음. 당 지도부는 전원 불참. 그래도 전직 대표인데, 새삼 정치의 비정함을 확인.

② 한동훈의 메시지는 ‘개헌’, ‘세대교체’, ‘반이재명’, ‘반친윤’ 등 4가지 정도로 요약됨. 우선 개헌 관련,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자는 게 핵심. 하지만 이런 내용은 여당의 오세훈을 포함해 야당의 잠룡들도 주장하는 것이어서 참신함은 떨어짐. 더구나 여론 지형을 보면 국민 절반 이상은 '3년짜리 대통령'에 우호적이지 않음. 보수 지지층도 마찬가지. 한동훈이 유일하게, 그리고 가장 공격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대목이 그나마 세대교체, 젊다는 점이 아닐까 싶음.

③ 한동훈이 펼치고 있는 이재명 공격도 그다지 임팩트는 없음. 이재명을 제외한 여야 모든 후보들도 집요하게 이재명을 공격하고 있어, 한동훈의 공격이 특별히 도드라져 보이지 않음. 장관시절부터 보여줬던 그 특유의 독설 탓에 또 그러려니 싶은 정도. 더구나 이젠 논리마저 딸리는 모습. 어제 한동훈은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계엄을 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계엄을 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며, 그게 바로 자신과 이재명의 차이라고 주장.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저렇게 단정하는 건 무슨 억지인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도 아니고, 중학생도 잘 속지 않을 듯한 이상한 논리 비약. 굳이 논리적 오류를 찾자면 흑백사고 즉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의 오류'에 가까움. 예를 들어 '당신은 나의 동지가 아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나의 적이 틀림없다' 이런 논리적 오류. '나는 당신과 다르다. 나는 계엄을 하지 않을 게 분명하니, 당신은 계엄을 할 게 분명하다'…뭐 이런 식?

④ 한동훈은 친윤들을 겨냥해 자신처럼 윤석열에게 쓴소리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태도나 발언 수위가 매우 수세적이고 조심스러워 공격인지조차 모를 정도. 아마도 한동훈이 당장 이번 대선에만 목을 매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일 것. 친윤 지지층도 고려해야 하고, 당내에서 고립된 자신의 처지 등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보임. 하지만 한동훈이 좀 더 멀리 내다보는 정치를 한다면, 당내 극우 및 내란 옹호세력, 강성 친윤들에게 좀 더 날카로운 비판을 퍼부어 차별화를 해야 함. 당장 손해를 좀 보더라도, 주변의 험악한 비난을 받더라도, 현재 텅텅 비어있는 합리적 보수와 중원을 향해 나아가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음. 용기를 내는 정치인은 뒷날 유권자들로부터 보상받는 법인데, 한동훈은 그걸 아직 모르거나, 알아도 당장 손에 쥐는 결과가 더 중요한 근시안이거나, 둘 중 하나.

⑤ 실상 한동훈이 말한 가짜뉴스, 즉 자신에 대한 공격은 지금 야당이 아닌 여당이 하고 있음. 본인도 알 것. 자신이 예로 든 친중 정치인 공격도 결국 아스팔트 보수들이 들고 나온 것. 그런데 정작 출처를 제대로 밝혀 비판하지 못하고, 여야 정치권의 자신에 대한 비난이라고 두루뭉술 넘어가는 중. 여태껏 자신이 가짜뉴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는데, 정작 자신이 속한 당이 자신을 향해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으니 적잖이 당황스럽긴 할 것.

⑥ 계엄 사태 직후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 하는 듯한 "서울 이사" 발언으로 고생했던 홍준표. 김문수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 결정적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했음. 하지만, 홍준표도 이젠 모든 걸 놓아 버렸는지 어제 또 "서울 이사"를 언급. 그러면서 또 기자들을 만나서는 "조기 대선은 아직 언급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음. 눈가리고 아웅인지, 하루에도 생각이 열두번 바뀌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 “대선이 생기면 시장직을 사퇴한다”며 경선에 앞서 공직 사퇴를 예고했는데, 이 말도 나중에 바뀌지 않을지 솔직히 좀 의심스러움. 자신이 대구에 내려온 걸 '하방'이라고 표현하고 있던데, 중국 공산당이 썼던 '하방'의 뜻은 제대로 알고 쓰시는 건지? 그러면 '하방' 당하는 대구 시민들은 대체 뭐가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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